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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Dec 13. 2021

지노 배낭여행기 - 49일의 세계일주 3

3. 마카오의 미래

마카오부터 갔다 오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아침밥 먹고 조금 쉬었다가 어제 모텔 주인장이 일러준 대로 배 타러 갔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배 타는 생각으로 선착장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홍콩에서 마카오 가는 배 타는 곳이 희한하게 쇼핑센터 안에 있다.



배표 파는 같은 쇼핑건물 안에 있는 으리으리한 식당 입구다. 바닥과 벽은 화려한 문양이 들어있는 대리석으로 치장하고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는 유럽의 어느 왕궁 못지않게 화려함으로 극치를 이룬다.  


쇼핑의 천국답게 시도 때도 없이 쇼핑하라는 말인지 선착장이 open space가 아니고 큰 쇼핑센터 안에 깨끗하게 표 파는 곳, 대기실, 타는 곳으로 구분되어 있다. 마카오만 아니고 인근 중국 해안도시로 가는 배들이 엄청 많다. 표 가격도 일반석, 일등석, 특등석으로 있어 천차만별이다. 일반석으로 갔는데 갈 때는 HK133불(USD 20불), 올 때는 HK140불로 다르다. 같은 회사 배인데도 말이야. 대략 1 시간 걸리니까 거리가 65킬로 떨어져 있으니 시속 60킬로 쾌속정 같다. 갑판으로 나갈 수 없고 배안에서 바라보는데 빨리 달리기 때문에 물보라가 창문에 파편처럼 튀여 창이 울툴불퉁 찌그려져 바다 경치를 감상할 수 없다. 예전에 한국 나가서 울릉도와 독도 가려고 포항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 갔는데 그때 그 배처럼 갑판으로 나갈 수 없는 쾌속정으로 달리면서 깨지는 물보라가 좌우 창에 튀여 바다 경치를 볼 수 없었다.



   

쾌속선 내부 모습

지금은 비수기인지 큰 배에 3분의 2 정도만 탔는데도 수지타산이 맞는지 모르겠다. 성수기에는 24시간 운행하고 지금은 아침부터 저녁 10시 반까지만 운행한다. 30분 간격으로 다닌다. 홍콩에서 마카오 가는 다른 방법은 헬기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고 관광가이드가 알려주는데 요금이 HK2300불로 미화 300불이 넘는다. 대신 시간은 16분으로 잽싸게 갈 수 있다. 홍콩으로 돌아갈 때 한번 타 볼려하다가 홍콩에서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도 없는데 헬기 타고 가면 뭐하나 싶어 접었다.



 마카오 연안 여객 터미널


마카오 선착장에 내리니 버릇대로 또 깝깝해진다. 차를 타고 어디든 가는 버릇이 있어 이동할 때는 항상 그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번 여행의 의도대로 차를 렌트하지 않고 대신 현지 중국인 가이드를 구했다. 젊은 중국 친구가 영어를 잘하더라.  마카오(MACAU)는 포르투갈 어고 중국말은 澳門(아오 멘)이다.


포르투갈인이 1557년 명나라 광동 지방 정부에게서 마카오 거주권을 획득하여 중국에 처음으로 유럽인이 들어오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포르투갈인이 마 조각(妈祖阁, 묘) 근처에 등록을 하여 살았는데, 현지인에게 그곳의 지명을 물으니 현지인은 묘를 묻는 것으로 착각하여 마 조각이라고 알려주었는데,  이것이 원인이 되어 마카오라고 불렸다고 한다. 어원이 내가 작년에 유추한 지불 알타 내불 알타 하고 좀 비슷하지 않나.


450여 년의 조차가 끝나고 1999년 12월에 중국으로 반환되었는데 홍콩과 마찬가지로 주민들의 이반을 막기 위해 2050년까지는 행정특구로 편입하여 종전과 다름없는 통치 원칙을 발표하여 이제 10년 정도 지나왔는데 마카오의 미래가 앞으로 40년 뒤에는 어떻게 될는지 가이드 친구도 걱정하고 있더라. 현재 인구는 약 70만 명으로 홍콩 인구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그러니, 마카오와 홍콩은 중국 영토이지만 현재는 개별 나라와 유사하게 취급되어 마카오, 홍콩 주민을 제외하고는 입출국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마카오, 홍콩 주민들은 전자증같은 것으로 우리 지하철 타고 내릴 때처럼 한 번씩 인식기에 대주면 그대로 들락날락하더라. 나 같은 방문자들은 또 그 긴 줄을 서서 입출국 심사를 받고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는데 조금 짜증 난다. 벌써 도장 다섯 개 찍었다. 홍콩 입국, 홍콩 출국, 마카오 입국, 마카오 출국, 홍콩 재입국. 내일모레면 홍콩 제출국으로 하나 더 건진다.


마카오는 섬이 아니고 중국 본토에 붙어 있는 조그만 반도 하고 2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섬인 것으로 대부분 알고 있듯이 섬나라는 아니다. 마카오를 나라로 보면 중국 본토에 붙어 있는 마카오 시 하고  작은 섬 두 개 타이파와 콜로안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마카오 북쪽 끝머리는 중국 본토 광둥 성 주해 시와 인접해 있다. 가이드말로는 요즈음은 중국 본토에서 마카오로 쇼핑 오는 중국 본토인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고 마카오 주민이 걱정하는 게 바로 중국 본토인들의 불법 유입으로 게따나 좁은 마카오에 그로 인한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실제 마카오는 거주 면적이 작아 인구밀도로 따지면 거의 세계 1, 2위를 타툴 것이다. 그리고, 경제 활동이 서비스산업(카지노 현재 35개인데 계속 수를 늘리고 있다고 한다)에만 치중하다 보니 다른 분야로 경제발전의 숨통을 튀울 수 없다.




중국 본토에 붙어있는 마카오

지도로 보면 맨 위에 반도 마카오가 있고 다른 섬 2개와는 다리 3개로 연결되고 타이파와 콜로안은 매립으로 섬이 연결돼 버렸다.


오늘 가이드 관광은 반도 마카오만 하고 시간 없어 타이파와 콜로안은 못 갔다. 콜로안이 한국인에게 새로운 관광지가 된 이유가 나는 보지 못했지만 윤은혜, 주지훈이 주연한 2006년 드라마 ‘궁’의 현지 로케이션을 여기서 해서 찾는 사람이 늘어 나는 모양이다. 마카오 반도에는 포르투갈인이 정착하기 시작해서 남긴 문화유산이 많아 주로 가톨릭 성당이나 교회 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오늘은 주로 가이드 따라 여기만 보여 주길래 빠찡고 구경도 못했다. 잠도 오고 하니 주요 유산 몇 개만 오늘은 날려주고 여행 마치고 돌아가서 사진 뽀샵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다시 써야 하겠다. 오늘은 그래도 배낭 안 매고 카메라만 들고 다니니까 일단 살만한데 그래도 오후에는 카메라 매고 다니면서 높은 성채에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피곤하다.



세도나 광장

처음부터 관광 시작하는 곳이 세도나 광장인데 포르투갈 정착할 때부터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한 곳으로 광장이 크지는 않지만 좌우로 옛날 건물들이 남아있다. 분수대 뒤에 보이는 흰 건물이 당시의 시청 사건 물.



세도나 광장

광장 좌우로 각각 다른 색의 건물이 즐비하다. 관광책자에는 파스텔톤의 건물로 나와있다.



 

성 도미니크 성당

근처에 있는 성 도미니크 성당으로 마카오 최초의 교회건물. 바로크와 중국 건축 양식을 가미한 건물.  도로 바닥은 전부 포르투갈에서 가져온 타일로 장식   



세인트 폴 성당 계단

밑에서 세인트 폴 성당으로 올라오는 계단. 비성수기인데도 관광객으로 붐빈다.  



 

세인트 폴 성당

1602-1640년 사이에 지은 ST.PAUL’S 성당 겸 대학. 19세기 화재로 전소되고 그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

용과 성모상의 만남으로 아시아와 유럽 건축의 합작품으로 유명하다.  



마테오 리치 동상

세인트 폴 성당에서 성채로 올라가는 길목에 서 있는 마테오 리치 동상. 이태리 출생 로마 가톨릭 사제로 예수회 신부로 마카오에서도 선교 활동하였다.(1552 – 1610)  



마카오 성채

마테오 리치상을 지나 위로 올라 가면 사다리꼴 모양의 성채가 있다. 현재도 24문의 당시 대포가 있고 마카오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서 성채 위에 서면 사방으로 전망이 좋다.



Grand Hotel Casino

GRAND LISBOA 카지노의 특이한 건물 모습. 마카오에서 제일 높은 47층 건물로 높이 261미터 높이를 자랑한다.

2007년에 오픈한 카지노에는 800개의 game table과

1000대의 slot machine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Ama temple

마카오에서 제일 오래된 아마 사원(절)으로 약 600년의 역사를 지닌 절이다. 포르투갈인이 들어오기 전부터 있었던 사찰로 불교, 도교, 공자 등의 혼합 문화가 이루어진 사찰. 선원들의 수호신 ‘아마’를 모신 묘로, 매년 음력 3월 23일에는 아마 여신의 축제가 열린다. 중국인들이 대부분 참배자들로 우리나라 모기향같이 생긴 향을 부적과 함께 절에 걸어 놓는다.



 

모기향인가?

모기향같이 생긴 향이 부적과 함께 타고 있다.



  

특이한 모습의 향

이렇게 생긴 향들이 절 안에 여기저기 걸려 있어 제각기 연기를 내면서 타고 있다.


니 소원을 빌어봐

참배객마다 향을 사서 꽂고 소원을 빌고 간다. 내 소원을 빌어봐?   



연등과 부적

다른 형태로 모형 연꽃잎에 부적을 달아 걸어 놓는다.  



마카오 타워

마카오 타워. 약 380미터로 세계에서 높이는 10번째. 번지점프도 하는데 물경 미화 300불이란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다리가 타이파로 연결되는 다리다.



홍콩의 이른 야경

마카오에서 다시 홍콩으로 돌아올 때 해가 금방 떨어졌기에 손으로 들고 찍어도 홍콩 야경이 조금 잡혔다.

이게 유일한 홍콩 야경이 될 것 같다. 그놈의 삼발이가 있어야 되는데.   



세종대왕체 간판도 보이고

홍콩으로 돌아가는 배 타러 가면서 길거리에 어지럽게 걸린 가게 간판을 유심히 보았더니 눈에 익은 세종대왕체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도 한인들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흔적을 발견한 듯 마음이 뿌듯했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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