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노킴 Dec 15. 2021

지노 배낭여행기 - 49일의 세계일주 4

2020년 10월 28일(월) 맑음

4. 홍콩 시내관광


모텔 주인장이 주는 홍콩 관광지도에는 한국말로 상세하게 잘 설명되어 있다. 있는 대로 다 보자면 한도 끝도 없다. 지형은 크게 보면 본토에 붙어 있는 구룡반도, 제일 큰 섬인 란타우(LANTAU) 섬과 경제, 금융의 중심지인 홍콩섬과 그 외 20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낚시 좋아하는 사람들은 조그만 섬을 찾아 휴식 겸 취미 생활해도 좋겠다. 그러나, 홍콩의 하이라이트는 홍콩섬으로 뉴욕 맨해튼과 마찬가지로 빌딩의 숲이다. 빌딩들의 제각기 독특한 모양과 아름다움은 뉴욕 맨해튼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구룡반도 밑에 있는 시내 중심지 침사초이에서 홍콩섬으로 건너가는 방법은 공공버스같은 공공배 스타페리를 타고 가면 금방 건넌다. 요금은 홍달 2불이니까 미화로 70센트다.



스타페리 선착장. 하루종일 홍콩섬으로 왔다리 갔다리 하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대형 크루즈 관광선이 정박되어 있다. 건너가기 전 침사초이에서 바라본 것이고



아침에 홍콩섬으로 건너가서 잡은 침사초이 전경. 어젯밤에  본 그 크루즈선이다.



스타페리호 창문으로 잡은 크루즈선박



출퇴근 선박 스티페리호

여객선 터미널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줄기차게 손님을 실어 나르는 스타 페리호.  


아침에 스타페리로 70센트 주고 홍콩섬으로 건너가서 많은 관광객 인파에 잠시 휩쓸리다 뉴욕 맨해튼처럼 뚜껑 없는 이층 버스 보니까 전부 다 걸어 다니거나 버스나 택시 탈 필요 없이 하루 종일 이것만 타고 다니면 되니까 홍달 50불(미화 7불- 엄청 싼 가격이다) 내고 버스 이층에 올라앉아 편하게 앉아서 거리 구경하였다. 앉아 있다 보니 내리기 싫어 두 코스 중 한 코스를 그대로 줄곧 이층 버스 위에서 소화했다. 군댓말로 하면 훈련 나가서 빡빡 기어 다니지 않고 배 아프다고 위생실에 누워서 영화 한 프로 때리는 것과 비슷하다.  



홍콩 시내 투어 버스

 내가 안 내리고 그냥 타고만 구경한 이층 버스. 홍콩 가면 꼭 이용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본전 뽑는다.


스타페리 선착장을 중심으로 좌우로 나누어 코스 A와 B가 있다. 먼저 코스 A는 센트럴 부두를 출발해서 콘벤선센터를 지나 유명한 경마장 가는 길(한국에 이런 소설 제목이 있다. 아마 영화로도 나와서 잘 팔린 것으로 기억한다.)로 데려다준다. 홍콩의 경마 규모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라 한다. 영어로는 HAPPY VALLEY RACE COURSE라 하는데 경마에 빠져 거지 되는 놈 부지기수인데 HAPPLY란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난 이런데 관심 도통 없어 패스하고 무슨 무슨 집하고 세인트 존스 성당을 거쳐 원래 출발했던 거리로 돌아온다. 원래대로 하려면 버스 스탑마다 내려서 사진 찍고 여행기 쓰는데 필요한 수치나 자료라도 간단하게 수첩에 적어 가지고 와야 하는데 이젠 게을러져서 하기도 싫다. 그냥 이층 버스 위에 앉아서 차 서면 흔들리지 않으니까 사진이나 두서없이 찍어왔다.


코스 B 타기 위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도 오지 않아 심심하던 차에 주인장이  홍콩 관광 가이드를 한번  읽어 보는데 눈에  띄는 구경거리가 눈에 들어오는데 세계에서 제일  청동 좌불상이 있는 절이 있는데 가는 길이 구룡반도 쪽으로 가면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야 되고 내가 있는 지금 중앙부두에서 배를 타고 가도 된단다.(무슨 말인지 눈치 빠른 독자는 짐작 내지 눈치챘겠지.) 삼천포 타령하는구나라고.  게다가 무이워라는 항구에 내려 버스를 타고 절로 가는 길이 절경이라고 불을  붙인다. 결국 불이 옮겨 붙어 바로 옆에 있는 무이워가는 배표를 손에 쥐고 청동불상이 있는 뽀린 선시(보련 선사) – 중국 발음  되는  같지 않나 – 영어 표시는 polin monastery. 점심시간이 되어  타러 들어가는 입구에 만두집이 있길래 손으로 가리키며 달랬더니 주인 저씨가  2 아니면 4 영어로 묻네. 배고픈데 4개로 했다. 홍달 16, 우리  2불인데 그린티를 같이  가지고  안에서 먹는데 홍콩서  번째로 먹는 홍콩 음식인데 맛이 진짜 홍콩 간다.  



현지 쌀국수

홍콩에서 처음으로 사 먹은 저녁인데 근처 한국식당 갈려하다가 그냥 현지식으로 시도했는데 의외로 성공적이었다. 메뉴는 영어로 beef triple인데 소고기 고은 국물에 소고기 3가지 종류를 넣어 주는데 소 심줄을 푹 고와서 주는데 미국서 먹은 월남국수 하고 비슷한 콘셉의 음식이다. 단, 면발이 가늘어 꼭 한국 라면 면발보다 조금 가늘다.



싹슬이한 쌀국수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국물까지 다 먹었다. 오늘 아침 모텔에서 아침밥 먹고 나가서 마카오 구경하고 점심 거르고 저녁으로 때웠으니 오죽했을까. 배낭 여행자는 이렇게 산다. 하루 두 끼로. 그러나 두 번째 사 먹은 이 만두 사진은 배가 고파 그대로 조지는 바람에 사진도 없다. 만두 속이 야채, 고기, 땅콩 같은 콩을 넣어 아삭아삭 씹는 맛이 일품이다. 밀가루가 아니고 갈분 가루인지 만두 껍질이 부드럽게 입에서 살살 녹는다.  무워이 항구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산길을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왼쪽으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가이드북대로 경치가 절경이다.



    보련선사로 


보련선사 입구

버스에서 내려 조금 올라가니 어디서 모였는지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좌우로 십이지상을 세워 놓고 그 밑에 중국말과  영어로 설명해 놓아 이해하기에는 별 문제없었다. 각 십이지상이 들고 있는 무기들이 창, 칼, 몽디, 화살 등등 다양하고 중국말로 각각의 이름이 있더라. 무슨 장군 무슨 장군 식으로. 시간 없어 간단하게 넘어가고 여행 끝나고 좀 더 깊게 한번 파 보자. 십이지상 12  이미지다 찍어 왔는데 시간상 아래 하나만 보여주고…..  



입구에 서있는 십이지상의 하나


청동불상 오르는 계단

역광을 받아 좌불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부처님 만나보려면 이백 개 계단을 올라가야 되는데 카메라 3대를 어깨 매고 올라 가는데 힘이 좀 들었다. 근데 오른쪽에 찍힌 아지매 어데서 많이 본 아주머니 같지 않나?  



보련선사의 청동불상

역광인데 잡기 힘든 이미지를 독자 여러분을 위해 애써며 잡았다. 일단 세계에서 제일 큰 청동 좌불 불상이다. 물론 돌로 만든 불상은 어머어마한 것이 중국에 있지만 이것은 청동불상이다. 해발 520미터 정상에 있는데 무게가 202톤이고 불상 높이가  22미터이다. 불상 전체를 만들기 위해서 200 조각을 만들어 붙인 거란다. 일단 세계 최고다.


관광가이드에 절밥이 맛이 있단다. 그래서 한국의 절 밑에서 파는 산채비빔밥 정도가 되는가 싶어서 식사권을 샀다. 이상하게 홍콩에서는 이런 유적지 보여 줄 때는 유럽과는 틀리게 돈을 받지 않는다. 처음 입구에 돈 받는 곳이 있어 돈 내려고 보니까  아줌마가 보통 OR 딜럭스라고 물어보길래  보니까 입장료는 없고 식사권만 파는데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가격이 딜럭스는 홍달 100 불하고 보통은 70불이니까 미화 4불 차이다. 그래서 딜럭스 해봤자 미화 15불짜리 점심이다.



  

버섯 수프

지금부터 홍콩 란타우섬의 보련선사의 절밥을 소개한다. 다음에 홍콩 놀러 가는 사람은 시간 내어 무조건 가보기를추천한다. 이런 걸 강추라 카나. 처음에 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쿠폰 보여주니 옆으로 가란다. 가보니 그곳이 딜럭스 손님만 모시는 곳으로 몇 명 없다.



  

딜럭스 식권 레스토랑

폼 잡고 자리에 앉으니 사발에 수프를 가져오는데 버섯 수프인 것 같아. 짜지도 않고 혓바닥을 거쳐 식도로 잘 내려간다. 가져온 사발을 위와 같이 수프 그릇에 퍼도 3그릇 나올길래 다 먹었다. 수프로 배가 반이나 찬 것 같았다.



 

딜럭스 식권 상차림

이게 일 인분 세트다. 혹시 내가 이방인이라 덜 주는지 싶어서 옆에 본토 아들 주는 거 유심히 살펴봤다. 똑같이 주더라. 쌀밥, 야채볶음 한사라, 기름에 볶은 박초이 한사라, 유부 비슷한 것 하고 튀켜서 말은 후식. 야채 살라드는 땅콩까지 넣어 입에서 바싹바삭 깨 먹는 재미가 솔솔 (라라 시시) 하다. 완전 건강식이다. 물론 음식을 남기지 않고 깡그리 다 집어 먹었다.


절에 대한 역사를 찾아보지는 못했지만 그 유명한 선문답을 만들어 낸 선종 계열의 선사이니 이름 많은 고승도 많이 배출되었겠지. 선종이란 석가모니가 어느 설법에서 말없이 연꽃 한 송이를 들어 올리자 그중 제자 가섭만이 그 뜻을 알고 미소를 지어서 염화시중의 미소란 고사까지 만들어 낸  종파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불심종이라고도 한다.  한국에서는 중국의 남북조시대인에 해당하는 신라 말기에 전해졌고 중국에서는 달마대사가 중국 선종의 시조로 되어있다. 위 사진처럼 식당 좌우로 역대 선사가 그린 그림들이 걸려 있어 자세히 보니 마음에 들어 양해를 구하고(찍어가도 되냐고 물었다) 모조리 똑딱이로 카피했다.



 

중국 무협지에 나올법한 무림의 고수같은 고승이다. 맨발의 수도승이다. 어깨에 메고있는 것이 악기같기도 하고.



 사군자 중 대나무다를 먹으로 그린 작품이다.



  

 노송과 흰 두루미



중국의 전형적인 산수화인데 이게 조선의 진경산수화와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잘 아는 사람은 알려다오.



그 유명한 팔선도

팔 명의 신선이 바다를 건너다는 제목의 인물화로 도교의 팔 신선을 묘사하고 있다. 원문은 팔선과해 각현신통 (八仙过海 各顯神通)이 되는데 이것을 직역하면 "8신선이 바다를 건너는데 각기 저마다의 신통력을 보이다."가 된다도교에서 말하는 8 신선은 철괴리(鐵拐李), 한종리(鍾离權), 장과로(張果老), 여동빈(呂洞賓), 하선고(荷仙姑), 남채화(藍采和), 한상자(韓湘子), 조국구(曹國舅)를 일컫는 말로 여덟 신선이 봉래각에서 술을 마시고 취한 뒤에 각자의 특기를 살려 파도를 넘어 바다를 건너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부처님 그림이고



중국풍 산수화에 망가(만화) 같은 삽화 형식을 가미한 푸젼 산수화 같다.



턱수염 보니 장비 같기도 한데. 위의 종직신위가 무슨 말인지. 중국어에 능한 사람에게 물어봐야 하겠다.



 

중국 냄새가 물씬 나는 한 폭의 그림이다.-JH-

   



작가의 이전글 지노 배낭여행기 - 49일의 세계일주 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