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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Dec 22. 2021

지노 배낭여행기 - 49일의 세계일주 6

2020년 10월 28-29일


6. 홍콩 마지막날

빅토리아 피크 정상으로 가는 케이블카

배를 타고 보련사에서 다시 홍콩섬 중앙부두로 와서 PEAK TRAM 보러 발가락 끼는 한쪽 쓰리빠 끈떨어져 질질끌듯 지친 육신을 이끌고 올라갔다. 마음같아서는 모텔에 들어가서 샤워나 하고 잠이나 푹 자고 싶은데----   생각해보면 원고시간 맞춘다고 보너스받는 것도 아니고  마감시간 안 맞춘다고 짤리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는지?  



 

대기 줄이 길다

트램타고 내리고 타는 사람들로 엄청 붐비는 코스다. 오늘은 평일인데 주말에는어마어마하게 몰려드는 인파를 짐작할 수 있다. 위 사진처럼 트램타는데 들어 가면 트램의 역사에 대해서 좌우로 당시의 자료를 사진과 함께 전시해 놓았다.



케블카 오픈 광고문

홍콩 데일리프레스 1888년 5월30일자 신문이다. 트램을 어제 시승했다하니 1888년 5월29일이 트램 생일이다. 약 120년된 셈인데 이게 홍콩의 명물이 될 줄이야…만약 홍콩에 가서 시간이 반나절밖에 없다면 낮이나 밤이나 갈릴거없이 갈곳은 여기 한군데다. 일단 여기 올라 가면 홍콩가봤다 말할 수 있다.



이게 당시에 사용했던 티켓 쿠폰이다.  



                                당시 차장 복장.



  

트램속의 관광객들

트램타고 올라 가면서 보니까 99%가 관광객이다. 부산에 가면 용두산공원 전망대 올라가는 승강기타면 부산주민은 거의 없고 타지나 외지에서 온 관광객뿐이라는 것과 같은 것 같다. 당연하게 한국 사람들도 많은데 주로 그룹투어하는 사람들이다. 올라 가는데 얼마 걸리지 않는데 가파른 언덕이기에 트램은 45도로 올라가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는 똑바로 서서 사니까 좌우언덕에 서있는 건물이 45도로 기울져 있는 것 같다.



 

밀랍관의 이소룡

 트램내리면 인파가 제일 많이 모이는 곳이 여기 밀랍관인데 홍콩 유명 배우들을 실물과 비슷하게 만들어 놓았다. 전부 다 옆에 서서 기념촬영한다고 바쁘다. 순서를 잘도 정해 한방씩 누르고 간다. 정상에 가면 많은 식당들과 쇼핑센터들로 관광객 주머니 노리는 업소가 즐비하다. 트램타고 내려서 에스카레이트타고 2-3층 더 올라가야 전망대 밖으로 나간다. 주간보다 야간이 더 좋다는 이유가 빌딩의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들의 향연으로 홍콩섬 빌딩들과 건너 구룡반도쪽의 빌딩들까지 합세하니 한마디로 장관이다. 소위 말하는 세계 3대 미항이 호주 시드니, 이태리 나폴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인데 나포리가 어떻게 홍콩을 제끼고 등수에 들었는지 의외다. 전망대에서 전부 다 야경찍어 보려고 발부둥치지만 야경이 잡힐리 없다. 보니까 돈버는 아들이 야경 촬영을 해 주고 프린트해 주는데 보니까 그래도 배경인 야경은 조금 허접하게 나온다. 이 때 그 좋고 무거운 카매라를 들고 갔어도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고 싸구리 똑닥이가 훨씬 낫다.   



  

똑닥이로 잡은 홍콩 야경

이게 내 똑닥이로 잡은 홍콩의 야경이다. 전망대에는 바람이 부는데 겨울 날씨같아 옷을 가볍게 입고 온 여자들은 구경할 엄두도 못내고 바람막이쪽으로 피해 들어가 있어 구경도 힘들다.



 

이것은 전망대 샵에 붙어있는 사진을 똑닥이로 찍은 것이다. 물건너 보이는 부분이 구룡 반도끝 부분이다.



  

전망대 술집 간판에서 훔친 이미지인데 저런거 보면 가슴이 뛴다. 프로가 아름다운게 아니고 위대하다.



늦은 시간의 시내 풍경

트램에서 내려와 다시 배타고 건너와 모텔로 가는데 늦은 저녁시간인데도 바글바글하게 돌아 다니는 곳이 홍콩이다. 잠도 없는 모양이다. 보통 관광객이 붐비는 지역에는 상점 문닫는 시간이 저녁 11시55분이다.




    짜투리 반나절 시간으로

 

오늘(10월29일)이 홍콩 마지막일이다. 뱅기 시간이 오후 8시 15분이라 모텔에 짐 맡겨 놓고 카매라만 들고 나가면 한 두군데 더 볼 수 있을 것 같아 피곤하지만 아침먹고 나갔다. 모텔주인장이 홍콩에 처음으로 오는 손님한테 항상 그렇게 말하는 모양이다. 홍콩 대강 구경하시고 시간이 남으면 여기에 가 보시라고. 가보면 별곳도 아니면서. 난 시간만 좀 더 충분하면 라마섬이라는데를 배타고 가 보고 싶은데 시간상으로 무리하게 간을 졸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접었다.


홍콩섬 제일 남단부인데 스탠리마켓(STANLEY MARKET)이라는 곳과 홍콩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비치로 리펄스스배이(REPULSE BAY) 를 찾아간다. 배낭여행자답게 물어물어 버스타고 스탠리마켓가는데 작은 산을 몇개 넘어 넘어 가는데 멀리서 작은 섬과 해안선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차를 타고 높은 언덕에서 보니까 그 경치는 괜찮은데 막상 그 속으로 들어 가 보니 부산 해운대나 송정 해수욕장보다 못하다.



 

스탠리 마을

마실(마을) 이름도 스탠리인데 옛날에 처음으로 영국인들이 이 남단으로 첫발을 디딘 모양인데 그 때 리더 이름이 스탠리인 모양이다. 지금은 선전이 잘 되어 홍콩온 관광객은 전부 다 여기에 드르는 모양인데 가 보니 진짜 95%가 서양인이다.



 

 점심 사 먹는 아들이 전부 노란머리다.  


유명 홍콩배우 유덕화 광고사진


스탠리 마켓

비싼 제품파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소소한 제품파는데 작은 상점들이 들어 차 있어 가서 보고 그냥 오면되는데 시간없는 사람은 구태여 갈 필요는 없는 곳이다. 간 김에 나도 하나 샀는데 이건 말 그대로 견물생심이다.  




남아공 월드컵 참가국 로고

어느 한 가게 들렸더니 2010년 피파컵 참가국 로고를 모아서 파는데 여행 모자에 꽂으면 폼날 것 같아 샀는데 23불 홍달이면 미화 3불인데 이걸 15불에 깍아 가지고 샀다. 이게 배낭 여행장의 수칙 제1호다. 무조건 깍는다. 미화 2불주고 사서 처음에는 34개(참가국 32개에 피파 2개)를 모두 여행 모자에 꽂았는데 무게땜에  모자가 머리를 들지 못해서 한국 로고만 꽂고 다닌다. 근데 이게 내 실수다. 쇠붙이라 무게만 더 나가 배낭무게가 늘어 다시 한번 작심했다. 앞으로 절대로 아무것도 안 산다고.  



시원한 바다 풍경

스탠리 마켓 뒷편으로 돌아가면 해변 경치가 제법 괜찮은데 사람들이 여길 오질 않고 마켓에서 복작거리고 논다.



리펄스배이 비치

리펄스배이 비치를 위에서 잡은 모습인데 경치는 좋다. 언덕 위에는 초호화 콘도들이 많을걸로 보아 미국의 산타바바라 정도 되는 것 같다. 여기가 부자동네인줄 어떨게 알았냐 하면 버스타고 오는데 언덕 중간쯤에 차 딜러가 있는데 내가 작년 모나코 여행에서 한번 이야기했는데 세계 3대 수작업 명품회사가 롤스로이스, 벤틀리와 나머지 이 회사 machbach로 발음이 마흐바흐 또는 마흐백이라는데 하여간 이 차 딜러가 여기에 있더라. 우리나라에서는 배용준이 이 차를 몰고 다닌다고 한다. 약 8억정도.



리펄스배이 비치 백사장

백사장은 해운대에 견줄 바도 못되고 길이와 폭도 엄청 짧다. 그래도 관광객들은 많이 오는지 버스에서 내려 계단내려 오다가 밑에 있는 도로까지 차가 다니는데 아주관광이라고 한글로 써붙인 중형버스 한 대 봤다.  



바닷가에서 만난 한인 여행객


철지난 해수욕장에 꼬맹이 둘이서 신이났다.


시간 맞추어 다시 구룡반도로 돌아 가야된다. 이제 홍콩의 추억은 이것으로 종친다. 새롭게 만나고 다시 헤어지는게 당연한 순리이겠지만 떠날 때는 다시 돌아옴을 기약하지는 못한다. 그냥 한번 보고 지나친 이런 장소와 시간은 그것으로 정지된 화면일 뿐이다. 단지 한번씩 무언인가 돌이켜 보고픈 시간이 있을 때 기억의 창고에서 꺼집어내어 그 때 그 시간을 되씹어 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추억이란 것도 이미 죽은 자식 불알만지는 격이니 추억보다는 내가 지금 숨쉬고 있는 현실이 진짜로 가치있고 의미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걍 현실을(따분하고 일상적으로 되풀이되는 그런 생활일지라도) 열심히 살자는 이 말만 메아리되어 돌아온다.

 

홍콩간다는 그 의미는 PEAK TRAM타고 전망대에 올라 가서 보는 홍콩의 경치가, 특히 야경이 황홀할 정도이니 그런 뜻에서 홍콩간다, 홍콩 보내줄께같은 은어가 생겨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맞거나 틀리거나 그 둘 중의 하나가 되겠지.-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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