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싱가폴 이틀
여행가기 전에 찜한 곳이 싱가폴시내에 두군데 있다. 첫번째, 싱가폴에 있는 최초의 힌두교사원. Sri Mariamman Temple로 1827년 싱가폴로 이주한 흰두교들이 만든 사원이다. 초기 이민자의 정신적인 지주로 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 사원이 유명한 것이 한국의 차력사들이 종종 묘기대행진하는 불위걷기축제를 하는 사원으로 유명하단다. 이름하여 theemithi라 하는데 매년10, 11월에는 본인의 신념과 신에 대한 맹세를 시험하는 과정으로 숫불위를 걷는다고 한다. 언제하는지 물어보려 하다가 또 삼천포로 빠져 다음 여정인 말레이시아로 못 갈 것같아 안 물어봤다. 들어 가는데 싱달3불 받는다. 돈내면서 사진찍어도 되냐 물어니 마음대로 하라길래 큰맘묵고 오늘 사진 쫑낼려한다. 신발벗고 들어 가니까 아침에 나갈때 양말에 구멍없는지 확인들 하고 나가는게 좋다. 가서 우사당하지 말고. 보통 싱가폴 여행기 올린 것 보면 사원밖에서 잡은 사진만 있는데 오늘 내가 추적60분처럼 이 사원을 발가 벗긴다. 사진으로 우선 보여주고 집에 가서 책 찾아 가지고 보충하기로 하자.
사원 입구부터 지붕에 올라 선 사람들로 눈이 아프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보니 흥미가 유발되었다.
지붕위에 사람들이 한삐까리 올라가 앉아 있어 무너질까봐 겁난다. 개개인의 형상도 보통 사람들이 아니고 외모부터 이상스러운 풍모를 풍기고 있다.
야들 생김새도 각각이다. 궁을 호위하는 무사들처럼 삼지창을 각각 들고 지붕 난간에 앉아 입장객들을 내려다 보고 있다.
정면 탑부분을 줌으로 한번 땡겨봤는데도 워낙 종자가 많다보니 눈에 시원하게 들어 오지도 않는다
힌두교 주 삼신중 한 명인 Shiva의 두번째 부인 파슈파티사이에서 난 아들 가네샤이다. 아들 가네쉬 머리가 코끼리인 사유는 이렇다. 엄마 파슈파티가 목욕을 하려고 아들에게 일렀다. 문 밖에서 지키고 있다 아무도 들여 보내지마라고 엄명을 주었다. 천진난만한 아들이 충실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먼 길을 떠났던 아부지 쉬바가 마침 그 때 돌아와서 집으로 들어 가려고 하니 아부지를 못 알아본 아들이(아마 기러기 가족처럼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서 그랬던 모양이다) 아저씨, 들어 가면 안되요하고 문을 막아 섰다. 그러자 성질급한 쉬바가 내가 누군데 내 집에 못들어가 하면서 단칼에 아들 머리를 쳤다. 이 때 샤워를 마치고 나온 파슈파티가 목짤린 아들을 보고 남편에게 아들 살려내라고 바락바락 악을 쓰자 황당했던 쉬바가 마침 지나가는 코끼리 목을 따서 아들 머리에 붙여 아들을 살려 내게 되었다고 한다. 가네쉬는 재물과 복을 갖다 주는 신으로 힌두교인의 사랑을 받는다.
모양만 제외하면 한국사찰의 단청색하고 똑같다.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동요가 생각난다.
여기서 힌두교 교리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다.
힌두교 주삼신(Hindu Triad) 에는 브라흐마(Brahma), 비슈누(Vishnu), 그리고 쉬바(Shiva)가 있는데 우주는 생성, 발전, 소멸을 반복한다. 브라흐마신이 우주를 생성하고 비슈누신이 우주를 유지, 발전시키며 시바신이 우주를 소멸시킨다. 마치 계절이 바뀌듯 우주의 시간도 바뀌어 결국에는 낡은 우주가 소멸되고 새로운 우주가 만들어진다.
힌두교 성립이 기원전 1200년경 힌두쿠시산맥을 넘어 북인도로 침입한 아리아인들이 만든 종교로 그들의 경전인 Veda를 기초로 하여 성립된 종교이다. 그 뒤 비옥한 갠지즈강 평원으로 이동한 아리아인들은 농경과 목축으로 부를 축적하여 지배계급인 바라문 그룹을 형성하여 사제계급으로 신에게 제사를 지냈고 그 밑 계급으로 크샤트리아로 국방와 정치를 담당한 귀족계급이 있었고 생산 활동에 전념하는 서민그룹인 바이샤가 있고 그 다음 서민계급인 수드라가 있고 최하위에 불가촉 천민계급이 있어 독특한 그들의 세습 계급제도인 카스트를 형성하였다. 그래서 초기 힌두교를 사제계급이 주축인 된 바라문들로 이루어져 바라문교라고도 불리운다. 그러나, 아리아인들이 침입하기 전부터 인도 전역에 살았던 원주민(문다족과 드라비다족)들은 그들만의 전통적인 신앙을 갖고 있었다. 학자들은 지배계급인 브라만(바라문)과 크샤트리아 계급이 신봉한 신이 브라흐마와 비슈누신으로 Veda에 기초를 두기 때문에 Veda 힌두교신이라 하고 서민과 천민계급들이 신봉한 신인 쉬바신을 전통 민앙 힌두교신으로 구분하여 말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브라흐마와 비슈누 신은 아리아인들의 Veda 신이었고 쉬바신은 원주민 드라비다족의 민속신이었던 셈이다.
하여간 각자 맡은 임무가 제각기 있겠지. 저렇게 빼곡이 들어 차 있는데… 밥만 축내지 말고 자기 할일 열심히 해야겠지.
흰두교 한번 디비 파보면 졸라 재미겠다. 등장인물이 많아서.
삼대 주신중 하나인 쉬바의 아들 가네샤
멀리서 보면 이렇게 사이좋게 옹기종기 모여있다. 꼭 무슨 테레비 어린이시간에 나오는 인형의 집 모형같기도 하고…..
현대 빌딩과 공존하는 힌두교 사원의 탑신.
오른쪽 길쭉한 것이 힌두교 성물인것 같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탱화인데 이것이 천정에 그려져 있어 이거 찍는다고 허리 뿌아지는줄 알았다.
역시 천정화인데 이번에는 세얼굴에 팔 네개달린 모습이 나온다. 무슨 의미가 있을터인데…….
천정화. 갈수록 괴기한 모습만 보여준다. 이번에는 사람형상에 동물 형상으로 반인반수다. 중앙이 흰두교 3대 주신중 하나인 비슈누인 것같다. 이유는 비슈누는 늘상 뱀을 데리고 다닌다.
손끝에 들고 있는 물건이 성물같은데 무슨 의미인지…..
이번에는 원숭이 형상의 하누만신인데 역시 손 끝에 알 수 없는 물건을 쥐고 있다.
이 아지매는 정상이네, 팔2개다. 힌두교 교인들이 대체적으로 영양상태가 좋다. 전부 다 통통한게 건강미가 넘친다.
다음 하나는 싱가폴 시내에 있는 불교 사찰인데 유명하다. 불아사라고 하는데 불아가 부처님 이빨(이상탁 치과의사가 들어면 무식하다고 티박주겠지)을 모신 절로 그 치아를 신도들이 모은 금으로 만든 관안에 모셔져 있다하는데 못봤다. 들어 가면서 관리인에게 사진찍어도 되냐하니까 된단다. 무조건 찍는다. 그래서 거의 따발총 난사수준이다.
불아사 정면사진
불아사 측면 모습. 사찰이 차이나타운 바로 옆에 있다.
싱가폴 차이나타운
사찰안에서 본 입구
사찰안에 들어 가니 본당 불상이 전부 금으로 도배한 것 같아 휘황찬란하더라. 부처님 좌불상이 아래 사진과 같이 불상으로 자그만하게 안치되어져 있는데 한개가 아니고 사방 벽면이 전부 불상인데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이 다른걸로 보아 설법하신 모습을 개개별로 표현한 것 같다. 처음에 큰 마음으로 전부 다 찍어 보려고 했는데 몇 개 찍다가 포기했다. 이유는 너무 많아서. 오늘은 하나만 보여주고 다음에 더 보도록 하자. 하나면 더 올릴까.
부처님은 요새 잘 나가는 뺑소니 음주 운전자 탈렌트 “권상우”처럼 식스팩은 아니다.
본당에 안치된 불상.
내가 사진찍는동안 이 젊은 친구는 무엇인가를 절실하게 기원하고 있었다. 꽃 한바구니 들고서.
보통 사찰 문의 왼쪽에는 밀적금강(密迹金剛), 오른쪽에는 나라연금강(那羅延金剛)이 서 있다. 이 중 나라연금강은 천상계의 역사로 그 힘의 세기가 코끼리의 백만 배가 된다고 한다. 밀적금강은 손에 금강저(金剛杵)라는 무기를 가지고 항상 부처님을 호위하는 야차신으로, 부처님의 비밀한 사적을 들으려는 서원을 세웠으므로 밀적이라고 한다.
이들의 머리 뒤에는 커다란 원형의 두광(頭光)이 보이는데 이는 힘만 아니라 신성한 지혜를 함께 갖추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보통 밀적금강은 입을 벌려 ‘아’ 하고 소리를 내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나라연금강은 입을 꼭 다문채 방어자세를 취하게 된다. 흔히 입을 열고 있는 역사를 ‘아금강역사’, 입을 다물고 있는 역사를 ‘훔금강역사’라고 하는데, 이 금강역사의 입은 시작과 끝을 연결하는 영원과 통일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의를 입지 않고 옷을 허리에 걸친 채 주먹을 쥐어 밖에서 안으로 한 팔을 올리고 한 팔을 내린 자세를 취하거나, 한 손으로 칼을 잡고 있는 모습 등을 취하기도 한다.
차이나타운 이바구는 다음편으로 넘긴다. 잠이 무지하게 쏟아진다. -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