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 사흘
바투 동굴 사원 마치고 다시 KL 시내로 들어와서 시내 투어 버스를 시간 되는데 까지 타고서 볼만한 빌딩이나 몇 장 더 찍었다.
ISTANA BUDAYA라 하는데 번역하면 PALACE OF CULTURE. 조선어로 말하면 문화의 전당 정도 되겠지. 하늘을 향해 지붕이 여러 층으로 분리된 모양은 연(KITE)이 바람을 받아 하늘에 떠 있는 것을 이미지 했다 하는데 신과의 소통을 표현했다고 한다. 버스가 오지 않아 기다리는 동안 안으로 들어갔다. 마침 INFO DESK에 히잡 쓴 아지매가 있길래 몇 가지 물어봤다. 여기서는 연극, 오페라, 연주회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는 곳이라는데 한국의 세종 문화예술관과 국립극장 같은 역할을 하는 모양이다. 그동안 상연한 작품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중국이나 무슬램 작품은 봐도 잘 모르겠고 아는 것은
뮤지컬 영화로는 율 부린너와 데보라 카가 주연한 옛날판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주말의 명화에서 본 적이 있다. 그리고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장기 공연으로 히트한 MAMMA MIA
이런 것도 제목만 봐도 재밌을 것 같은데 귀가 문제다. 뮤지컬로 “티벳의 진주”로 부제가 문성공주인데…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아 문헌을 찾아 뒤비 보니 여기에 눈물로 얼룩진 한 여자의 일생이 숨어 있더라.
때는 당태종 640년. 토번국(지금의 티벳) 군주 송짼감포가 대군 20만을 이끌고 쳐들어왔다. 막아 보았지만 역부족으로 강화조약으로 수습하려고 한 것이 바로 문성공주를 토본국 군주 송짼감포에게 시집보내 국혼을 치르는 것이었다. 문성공주는 당태종의 조카딸로 641년 석가모니상, 보물, 경서, 경전 360권 등 혼숫감을 준비해서 토번국으로 시집보내고 나서야 평화조약을 맺게 되었다. 그러나 그 혼인길은 장장 3천 킬로미터나 달하는 대여정으로 겨우 18세의 나이로 시집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했을까. 요즘 같았으면 대국의 공주로 벤즈 600이나 보잉 747 특별기로 날아갈 수도 있었을 텐데. 토번국에서 제2 황후로서의 결혼생활도 군주 송짼감포가 8년 뒤 649년 죽음으로써 문성공주는 고독한 생활을 하다가 그 후 고향땅을 다시는 밟아 보지도 못하고 680년 57세의 일기로 세상을 뜬다. 문성공주는 독실한 불교신자로 티베트에 불교를 소개하고 티베트 불교 발전에 위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국력이 미비하여 오랑캐에게 혈족까지 바쳐야 하는 당 태종의 마음도 괴롭겠지만 하필 자기를 보내야 하는지 그 야속함도 문성공주에게는 있어겠지. 그래서 내려오는 전설로 티벳의 다른 강은 모두 동쪽으로 흘러 청해호로 들어 가지만 공주가 흘린 그 많은 눈물이 더해진 “도류하”만은 거꾸로 서쪽으로 흐른다고 한다. 그 외 티벳 수도 라싸에 지은 포탈라궁(위 사진 포스트 아래에 있다)은 문성공주를 맞기 위해 지은 궁전이라고 하고 대소사(大昭寺) 앞의 버드나무도 그녀가 심은 것으로 공주버드나무 또는 당나라 버드나무로 전해지기도 한다.
이런 이바구를 읽다 보니 작년에 내가 요약한 “중국 4대 미인”이라는 글에서 왕소군이 생각나는데 그 경우에는 토번국이 아니고 흉노 족장에게 시집보내는 것이고 왕소군은 황실의 가족이 아니고 수많은 궁녀의 한 명이라는 것 말고는 문성공주 이야기도 한 여자의 눈물 나는 똑같은 스토리다. 이런 중국이 과거지사에 대한 보복이라도 하는 듯이 서남공정의 일부로 1950년 무력으로 티벳을 점령하였고 지금은 동북아공정으로 우리 고대사를 그들 역사의 일부로 바꾸어 보려고 발부둥치고 있으니 우리들도 정신 바짝 차려 뙨놈들의 술수에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
이 포스트 주면서 이번 주에는 이거 공연하는데 보려면 밑에 가서 표 사라하더라. 날 주고꾸징(중국인)으로 오해하고 있다.
위층에 있는 홀 입구.
이 포스트 한 장이면 여기서 뭐하는지 확실히 보여준다.
국립미술관 건물. 안에 들어가 볼 시간이 없어 밖에서 어중쩍거리다가……
전시회 포스트 중 수묵화가 눈길을 끈다. 산아래에 나룻배 한 척인데 산의 숲을 묵의 농담으로 그냥 한방으로 표현해 버린다.
다시 투어버스 타고 가다가 KLCC에 정차하길래 오늘은 다른 것 못 봐도 저 구름다리에 올라가야지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빌딩이 하도 높아서 한방에 한 폭에 잡아넣기가 힘들다.
한 폭에 담는다는 게 힘들다.
한 폭에 겨우 들어간 사진이다. 중간에 걸려있는 게 구름다리다.
이건 사진이라 하기보다는 우주공상영화에 나오는 이미지에 가깝다. 예를 들면 스타워즈 같은 거. 날도 덥고 해서 밖에서 사진 몇 장 챙기고 구름다리 하고 전망대 올라가려고 빌딩 1로 들어갔다. 전망대 입구는 아래층으로 별도로 해 놓고 오피스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서울 지하철 승차장 입구처럼 개인 출입 카드로 출입을 통제하더라. 그러니 일반인들은 전망대 올라가는 입구 말고는 위로 올라갈 방도가 없다.
추가 설명 안 해도 무슨 말인지 알겄제. 인터넷 KL 여행기를 읽었는데 한다는 소리가 운이 좋으면 올라갈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올라갈 수 없다 하더라고. 제일 빠른 표가 이틀 후에 올라갈 수 있는 표니까 이건 올라가려면 KL에 이틀 더 개긴다고……… 생각해 보니 일종의 관광 전략 같기도 하고. 이런 빌딩이 사람 많이 올라간다고 무너질 이유가 있나. 빌어먹을, 그러니, 다음에 KL 가서 여기 올라가보고 싶은 사람은 가서 미리 예약표 사두도록 해라.
그냥 나오려다 보니 옆에 세계의 고층빌딩 정보라는 전시실이 있어 들어갔다. 아래표 글씨가 잘 안 보이면 조금 확대해서 봐라. 세계 10대 랭킹이 나오는데 이것은 2003년도 버전이고 2003년 뒤에도 다른 높은 빌딩이 들어서서 세계 랭킹도 바뀌야 한다. 일단 1위는 BURJ 두바이로 2008년 609.6 미터로 기록경신했다. 여기서 좌절묵고 더 이상 KL 돌아다니니기도 싫고 오늘 바투동굴로 찜통 샤워했는데 그만 호텔로 돌아왔다.
보너스로 보여주는데 어제저녁 시내투어버스 타고 내려서 잡은 건데 영국 식민지시절의 시정부 청사로 건물이 아름다워 밤낮으로 보여준다. 벨기에 브뤼셀의 시청사처럼 조명색깔을 바꿔가며 보여주는데 여기는 1년 365일 보여주고 브뤼셀은 12월 성탄절 즈음하여 한때만 보여 주는 게 다르다.
야경사진 즐감하고 KL 이제 핵교 종 치고 인도 가서 보자. -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