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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Jan 29. 2022

지노 배낭여행기 - 49일의 세계일주 20

사이공의 다른 풍경들

지금은 호지명시라 해서 HCMC 약자로 표기한다. 내가 예전에 사이공을 비롯한 월남을 소개한 사진을 기억하기로는 전부 삿갓쓰고 여자는 아오자이입고 자전거타는 풍경이었는데 지금은 전부다 모패드다. 처음보는 나에게 이것은 진풍경이다.



이런 모패드부대가 마치 삼국지 영화의 한 장면처럼 길을 휩쓸고 지나간다. 학생, 처자, 아지매, 할머니를 비롯해 아해를 제외한 모든 연령의 군사들이 먼지대신 모패드 굉음을 남기고 이 거리에서 저 거리로 사라지고 나면 제2진이 밀고 들어 오고 다음에 3진이………끝이 없다.



헬멧과 마스크는 필수 착용품이 되었고.  



인구에 비해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하다보니 모패드가 교통수단이 된 것 같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패드 물결.



 

엄마가 운전하면 3명타고



아빠가 운전하면 짐싣고 4명탄다.   



유아용 시트가 저렇게 따로 만든 경우도 있지만 거의 없다.  



택시안에서 본 풍경. 횡, 종렬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시내 어디를 가도 똑같은 모습이다.  



이런 어깨지게로 행상을 하는 사람이 많다. 먹거리도 팔고 음료수, 담배도 판다.  




이런지게로 음식 장사하는 사람도 많다.   



 

노상에서 음식을 사먹는 사람들. 근로자 및 화이트칼라들도 저렇게 앉아 식사한다. 내가 노점상들을 사진으로 찍어 볼고 했는데 그만 뒀다. 거리 거리에는 장사 안하는 집이 없다.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차마 사진으로 찍고 싶은 마음이 없어질 정도로 그렇게 산다. 그나마 이 도시에서 그렇게 사는데 다른데는 어떨련지.  



재통일궁전 앞에서 과일 파는 행상 아줌마. 내가 배가 고파 과일을 사 먹었다. 수콰라는 과일인데 맛은 시금털털하고 양념 가루를 주는데 찍어 먹는다. 과일 1개에 50센트. 행상이나 노점상이나 그 규모라는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영세하다. 제일 많은게 노상에서 파는 음식장사다. 종류도 엄청많다. 어제는 진짜 월남국수 먹어 볼려고 호텔 옆 재래시장에 가서 국수파는 집을 찾았다. 글을 읽을 수도 없고해서 노점상에서 국수먹고 있는 사람 옆에 앉아 그걸로 달라고 했다. 월남국수 원조임에는 틀림이 없다. 내놓는 야채와 모양새가 미국하고 똑같다.   



 

그러나 미국식 월남국수에 길들려진 그 맛하고는 틀린다. 국물이 너무 진하고 넣어주는 고기가 미국것 하고 맛도 틀리고. 레몬옆에 있는 저 고추를 한숟갈 넣어 먹었더니 너무 매웠다. 가격은 1불도 채 안된다. 미국에는 세금 포함하면 10불이다. 월남 음식의 또 다른 특색이 양이 적다는 것이다. 싸게 파니까 그런건지 사람들 몸집이 왜소해서 적게 먹는 것인지 일단 양은 충분히 적다. 도대체 이 사람들이 장사해서 얼마를 버는지 몹시 궁금했지만 거의가 영어를 못해 물어 볼 수도 없다. 심지어 호텔에 관광객 실어 나르는 택시 기사 대부분이 영어를 못한다. 그러니, 이런 노점상 주인들이 어떻게 영어를 할 수 있을까? 음식먹고 또는 물건사고 얼마를 주어야 하는지를 모를때는 이렇게 하면 된다. 내돈을 보이면서 몸짓하면 주인 주머니에서 정확한 금액의 지폐를 내 보여주면 그기에 짝 맞추어 주는 방법이 있고, 다른 방법은 줄 금액보다 훨씬 큰 지폐를 건네주고 잔돈을 주는대로 받는 방법이다.

 

재래시장은 많이 돌아 다녔다. 찐 찰옥수수도 사 먹었고 과일이 먹고 싶어 롱꽁이라는 과일도 자주 사 먹었다.  그런데 제일 비싼 과일이 포도다. 롱꽁이라는 과일은 조그마한 노란색인데 껍질을 벗기고 속살을 먹는데 맛이 달고 속살이 매우 부드럽다. 캄보디아에서 먹기 시작했는데 여기에도 있길래 사서 먹었는데 조금 다르다. 캄보디아 것은 씨가 작은데 여기 것은 씨가 너무 크서 먹을 것이 너무 적다. 그래도 단맛과 부드러운 속살은 매 한가지이다.  



재래시장에서 똑닥이로 찍은 유일한 사진이다. 이건 노점상이 아니고 좌우로 장사하는 점포가 있는 가게이다. 한국의 후진 재래시장하고 다를 바 없다.  



 

 음료수를 좌판에 놓고 파는 행상인.



 

거리의 전형적인 행상 모습. 저 사람은 보니까 사탕수수즙을 짜서 파는 모양인데 저렇게 생긴 행상에서 월남국수도 나오고, 고기 바베큐도 나오고,  여러가지 먹거리가 저렇게 조그마한데서 다 나온다. 물론 사이공시내 전체에 저런 행상인이 다 있는 것은 아니고 시내 중앙통은 번듯하다.  



시청사 앞 분수대 광장.  



건물 이름은 모르겠는데 사이공 시내에서는 제일 높은 건물인 것 같다.



 

시청앞 분수대 모자상 조각품



삿갓쓴 아오자이입은 여인네는 보기가 힘들다.  삿갓쓴 현지인.  



이 엽기적인 아지매는 노를 발로 젓고 물에서 무엇을 건저 내는데 떠 내려오는 플라스틱 용기를 건지는 것 같다.  



삿갓쓴 아오자이 차림의 처자들.  



    

삿갓시리즈는 이걸로 마치고.  



거리 곳곳에 이런 장기판으로 시간을 죽인다. 장기알이 우리같이 한자는 아니고 틀린다.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친구들도 옆에서 훈수두기에 바뿌다.



 

할배는 내기장기인지 표정이 매우 심각하다.


현대차가 북미에서는 나날이 시장점유율을 높여 가고 저번에 토요타 불량 파트 문제로 미국에서는 일제 차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에서는 그 반대다. 한국차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를 보니 이런것 같다.



앙코르와트에서 찍은 것인데 앙코르와트 문화재 복원 사업에 일본 상지대 연구팀이 참여하고 펀드를 일본에서 제공했다고 가는 곳마다 게시해 놓았다. 정부차원에서 캄보디아를 지원하고 그 댓가로 일본제품 수입에 특혜를 받는 것 같다. 미안한 소리지만 현대차는 겨우 1-2대 보고 전부 토요타, 혼다, 미쑤비시등 일본차가 거의 90% 이상이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말레이시아등 동남아시아 국가는 거의 일본차들이 점령했다. 2차 세계대전시 동남아시아를 무력으로 점령한 것처럼 말이야.



베트남 탄손낫 국제공항에 가니 이런 걸 기둥에 박아 놓다. 공항짓는데 일본정부의 펀드를 원조받았다고. 그러니, 그에 대한 반대급부를 안 줄 수가 없겠지. 정부간의 deal로 일본차가 동남아시아에서 득세하는것 같다.



saigong river라 해서 강 하나가 사이공시 북부쪽을 가로 지른다. 가보니 깨끗하게 조성해 놓았다.



 

홍콩의 중앙 연안부두처럼 배표를 많이 팔고 있는데 전부 본토어로 되어 있어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강건너 다른 외곽도시로 가는 것이 분명하다.  



페리보트 선착장 화분에 핀 연곷. 다 피고 시들어가는 것 같다.  



강물은 맑지 않고 그냥 누런 흙탕물이다. 그 강물위로 많은 배들이 오르락 내리락거린다.  



사람들이 배를 타고 바로 구명조끼를 입고 배 출발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 강건너에 모패드가 있는지 헬멧을 벗지도 않고 쓰고 있다.  



엽기적인 이 아지매가 발로 노를 젓는데 손으로 젓는것하고 하등 차이가 없더라. 분명히 노동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겨우 플라스틱 수거란 말인가. 좀 이해가 가지 않은 부분이다.  



미국서는 싼 벤즈모델이지만 베트남에서 보니까 무진장 좋아 보인다. 식당 앞에서 보니까 토요타 캠리타고 오는데 기사 데리고 와서 지는 밥묵으러 들어 가고 기사는 밖에서 대기하고 있더라. 여기 서민들 벌이가 어떻는지 한번 알아 보려고 해도 제일 접촉하기 쉬운 택시기사가 영어를 못하니 어떻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해물전골 두번 먹으러 간 그 식당 웨이츠레스중 1명이 영어가 조금되더라. 야는 말보다 글이 나아 영어하는데 안되면 필담으로 나누어 그곳 서민들의 생활상을 조금 엿보았다.  



  

식당내부 모습인데 보기에는 허름해 보이지만 일반 현지식당에 비해서는 고급인 편이다. 주로 젊은 애들이 오는지 젊은 여자애들이 서브해준다. 오른편 수족관에는 활어가 놀고있다.



  

이 사진보고 혹시 내가 사이공 룸싸롱에 온걸로 착각하지마라. 여기 애들이 이렇고 하고 손님오면  서브해준다. 이 중에 한 명이 영어가 겨우 되어 하나 하나씩 물어 보았다. 베트남이나 미국이나 이런 식당에서 서브하는 웨이추레스 급여 정도가 평균 어느 정도 되는지 보면 다른 직업에 대한 것도 평균 어림잡아 볼 수 있다.  간추려 정리해 보면 하루에 8시간 일하는데 한달에 하루 쉬고 일한다. 봉급은 미화로 50불 받고 팁은 자기가 버는대로 가지고 간다하니 팁 수입은 들쭉날쭉하겠지. 대학 못 가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이런 잡을 잡는데 왼쪽에 있는 처자는 29살인데 여기서 4년 일을 했단다. 나머지 두 애는 이제 스물두세 살 되었으니 얼마되지는 않았겠지.  



사진찍어 주니까 서로 와서 찍어달란다. 공짜는 세계 공통문화인 모양이다. 계속 물어 봤다. 29살 먹은 웨이추레스에게 가족관계를. 부모님하고 남동생 하나 여동생 하나있는데 부모님은 남동생과 함께 음식파는 행상을 하고 있단다. 여동생은 자기와 비슷한 웨이추레스하고.그래도 야들은 전부 다 셀폰은 다 가지고 있다. 한 달에 얼마씩 서비스 수수료 주는지 물어 보니 10 불정도란다. 한 달에 50불 안팎으로 벌어 20% 정도를 셀폰으로 소비한다는 소리다. 이게 야들 젊은애들 추세란다. 셀폰없으면 우리말로 하면 기(야코)가 죽는다는 말이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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