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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May 23. 2016

지노 배낭여행기 - 호주편 61

Ululu-Kata Tjuta국립공원(2)

게시판에서 본 Mala Walk가 끝나는 칸추계곡


아낭구부족의 수호 동물 말라

Mala는 여기 부족언어로  Hare Wallaby를 말하는데 캥거루의 일종으로 몸집이 작은 포유류 동물이다. 전통적으로 이 토끼왈라비가  Anangu부족들에게는 중요한 동물로 Mala People들이 울룰루에 살면서 현재의 이런 바위 형태를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사막지대라 샘물이 거의 없어 원주민들은 바위에서 흘러 내리는 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했다고 한다. 바위 표면에 있는 검은 색 줄기는 빗물이 흘러 내리는 길로 그 밑에 Waterhole이 있어 그들에게 식수공급원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빗물이 흘러 내려 골을 이룬 곳에는 검은색으로 변한다


나무와 흙으로 전통적인 부족 양식으로 만들어진 문화센터

Culture Center의 구조가 그들의 전통적인 생활방식으로 오밀조밀하게 잘 조성되어 어디서 봐도 운치가 있게 나무와 장식물들이 조화를 이룬다. 그들만의 독특한 무늬와 형태로 타일에 그림을 그려 바닥에 장식하였다. 하나하나에 각 그림이 표현하는 의미가 있을터인데 그것을 모르더라도 우리는 그저 그냥 보아도 좋다. 걍 길에서 길로 이어진 예술작품들로 예쑬이야 예쑬!을 연발케 한다. 또 벽면은 그들 전통의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황사와 흑사가 이곳 원주민 Anagu에게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어디서나 등장하는 수호신처럼 아마도 부족을 보호하는 영물처럼 보인다. 붉은색의 외벽, 바닥 그리고 나무 기둥들이 Northern Territory의 색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문화센터의 벽과 바닥에 그들의 그림으로 장식


길따라 장식된 아보리진의 그림들




  ULULU 바위산 TOUR


바위 주변의 트레일 약도

위 약도에서 보여주듯이 총 5개 트레일이 있는데 보통 관광객들은 Mala Walk를 한번 걸어본다. 시간이 충분하고 체력이 있는 사람은 Base Walk에 도전하는데 오늘처럼 날이 더운 때에는 쉽지 않다. Base Walk는 총 길이가 10.6km로 사진도 찍지않고 그냥 열심히 걸어도 근 4시간 걸리는 코스다. 우리도 Mala Walk만 가기로 하였다. 대신 나머지는 차로 한바퀴 돌아 보기로 하였다.



문화센터의 뒷문으로 울룰루 바위가 보인다

한국 시골 사립문을 연상케하는 Culture Center의 뒷문을 나오면 바위산으로 가는 트레일이 이어져 있다. 약도에 보듯이 Liru Walk로 4km나 되어 걸어서 가기에는 먼 트레일이다. 그래서 파킹장으로 돌아가서 차로 Mala Walk로 갈수있는 Mala Carpark으로 이동했다. 차로 Culture Center 파킹장에서 나와 Mala Carpark로 가는 길에 울룰루 바위 뒷면의 일부분을 자세히보니 바위 중간중간에 구멍이 숭숭 뚤려 동굴 비슷하게 생긴 모양들이 여러군데 보인다.



구멍이 숭숭 뚤린 울룰루 바위

이를 200mm로 댕겨보면 아래 사진처럼 생겼는데 마치 나병으로 코가 문드러진 괴물이 두눈을 뜨고 멍하게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



200mm 렌즈로 크게 찍은 바위 구멍

울룰루 바위의 부드러운 골짜기에는 검은 선이 선명하게 보이는데 빗물이 흘러 내리는 물고랑이다. 여행 안내서에 의하면 울룰루 바위가 시간에 따라 바뀌는 색깔로 유명하다고 한다. 일출과 일몰시에는 햇빛을 받아 Deep Red로 변하는데 비가 온 뒤에는 Shiny Black으로 변하고 비가 그치고 난뒤 빗물이 흘러 내리는 물고랑만 항상 검은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울룰루바위의 부드러운 골짜기




  바위 정상으로 가는 길은 Close


울룰루바위의 중앙 파킹장


바위 정상에 올라가지마라고 부탁반 경고반의 안내판

울룰루바위 중앙 지점에 있는 파킹장에 차를 대고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둘러봐야 한다. 바위 정상으로 올라 가는 길이 오늘은 페쇄되어 있다. 정상에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날씨가 더워 온도가 높은 경우에는 길을 Open 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상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여러나라 언어로 “우리집(My Home)"에 제발 올라 가지마라고 간곡하게 부탁하고 있다. 우리말 안듣고 올라 갔다가 크게 다치거나 죽을 수 있다고 다소 위협적으로 은근하게 경고한다. 하기사 부족들의 신전에 이방인들이 올라가서 이리저리 삐대고 돌아다니는거 하고 비슷한거니까 그렇게 부탁할만도 하겠다. 오늘은 날씨가 더워서 못 올라 가니까 우리도 별 고민할 필요도 없이 쉽게 접을 수 있었다. 파킹장에서 울룰루바위 정상으로 가는 길을 멀리서 바라보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라 갔기에 붉은 사암바위에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길이 하얗게 자죽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울룰루 바위 정상으로 가는 길

Mala Walk의 출발점에서 울룰루바위를 보면 상당히 낮아 보인다. 실제로 정상이 348 미터 밖에 안되니 낮게 보인다. 멀리서 볼 때는 바위뿐인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바위가 깨지고 구멍도 나고 그 틈새로 들풀도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산 전체를 보면 나무 하나하나는 볼 수 없고 대신 산속에 들어와서는 나무 한그루는 자세히 볼 수 있으나 전체 산은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지면과 맞닿은 부분에는 여러 조각으로 쪼개진 돌방구들이 굴러 내려 그 사이로 노란 들풀들이 그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듯 머리를 꼿꼿이 밀어 내고 있다.



Mala Walk의 출발점


울룰루 바위의 다양한 형상들

단단한 바위가 무슨 부스럼이 생겨 피부가 헐어지는 것 같이 표면이 문드러지고 있다. 알고보니 울룰루바위는 사암(Sandstone)이다. 억만년전에 호주대륙 전체가 바다밑이었다가 융기되어 지금의 섬이 되었다. 융기된 일부분이 풍화침식을 거쳐 울룰루 바위가 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사암의 일부가 저렇게 피부헐듯이 헐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저 부분은 다른 표면과 달리 그 옛날 해저층일때 좀 약한 지질층으로 이루워졌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부스름은 언뜻 보면 해골바가지가 땅에 반쯤 파묻혀있는 것 같다. 또 다른 부스름은 바위에 구멍이 숭숭난 것처럼 마치 녹썰은 양철판이 삭아서 그렇게 구멍이 뚫린 것 같았다.



앙철통에 녹이 쓸어 구멍이 난 것 같다


다 헤어진 해골바가지가 반쯤 땅에 파묻힌 것 같다


동굴 형태로 헐은 바위


스타워즈에 나오는 외계인 투구모습


다양한 형태로 바위가 삭아간다




  Kulpi Waticu(남자들의 동굴)


Kulpi Waticu

Wati는 남자 화장실 문에서 본적이 있다. Waticu는 Wati의 소유격인 모양이다. Kulpi는 동굴이란 단어이고. 읽어보니 내용인즉, 북에서 내려온 Mala People들이 울룰루 바위를 보고 제전을 지내기 적합한 장소라 생각하고 이 동굴에서 제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동굴 안을 자세히 구경하라고 동굴 가까이 나무Deck을 만들어 놓았다. 동굴은 깊지도 않아 겨우 비나 피할 수 있는 그런 정도이다. 동굴 벽에는그려진 그림의 흔적이 있는데 희미해서 정확하게 무슨 그림인지 알 수는 없다.


동굴 벽면에 그려진 그림

동굴이 때로는 부족의 젊은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경험많은 부족장이

Bush Boy들에게 Outback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전수해주는 것이다. 즉, 사냥감을 어떻게 찾아내고 어떻게 사냥하는지 그리고 현장 실습으로는 Waterhole을 어떻게 찾고 사냥도구나 무기를 만들 재료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리고 동굴 벽에 그린 그림의 안료에 대해서 설명을 보여준다. 붉은색과 노란색은 철분이 들어있는 찰흙에서 얻어지는데 매우 귀하게 여겨져 당시에도 전역을 걸쳐서 교역이 성행했다고한다. 검은 색과 흰색은 Desert  Oak를 태워서 얻은 차콜과 재를 이용했다고 한다.



Teaching Cave 설명판


                 화장실 표시를 부족언어로 표시.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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