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하루살이(2)
이집션 박물관 끝내고 citadel 성채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아니 택시 타고 갔다. 여기서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씨따델”해도 기사아저씨가 모른다. 한 바퀴 돌고 기사가 관광 경찰에게 물어본다. 내가 경찰에게 “씨따델” 하니까 저그말로 뭐라고 가르쳐 주니 기사양반 알았듯이 염화시중의 미소를 보낸다. 혼자서 “알리 하면서. 다른 말로 Mohamed ali mosque 라 한단다.
citadel이라 하면 모스크를 포함한 전체 성채를 말하고 그 성안에 모스크가 있다. 그걸 MOHAMED ALI MOSQUE라 부른다.
측면에서 본 모스크 전경
원래는 성채로 건설되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살라딘” 장군(1838-93)이 제3차 십자군전쟁을 맞아 이 성채를 요지로 서방 기독교 군사를 격퇴하였다고 한다.
살라딘의 본명은 “살라흐 앗딘”인데 아랍어로 정의와 신념을 의미한다. 살라딘은 티크리트(지금의 이란) 출신의 쿠르드족 무슬램 장군이었는데 나중에는 이집트, 시리아의 술탄이 되었다. 전성기에는 지금의 이집트, 시리아, 예맨, 이라크, 메카를 점령한 아이유브 왕조의 시조이기도 하다. 살라딘이 유명한 것은 지도력과 군사적 역량이 뛰어난 점도 있지만 자비롭고 온건한 군주로 덕망이 높았다고 한다. 다른 무슬림 및 기독교 군주들은 전쟁에서 승리하면 적군의 모든 문명과 유적을 불살라 버리거나 자기 것으로 바꾸는데 급급했지만 살라딘은 그렇지 않아 무슬림문명의 대가 정수일 문명비교 연구가는 살라딘을 “동서 문명의 화합자”라고 칭송한다. 모스크 건립 연대는 대략 19세기 중간경이다.
모스크 올라가기 전에 밑에서 보면 모스크 주위로 성벽이 튼튼하게 둘러져 있다.
성채 외벽의 망루
작은 지붕은 엄마 품에 안긴 애들 같다.
성채에 올라서면 카이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카이로 시내가 스모그로 오염되어 있다.
북쪽 성문으로 들어가는 길
카이로 시내에 이것 말고도 유명한 모스크가 서너 개 더 있다. 이것이 유명한 이유는 성채가 있어 역사적으로 운치가 있고 관광객 말고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모스크이기 때문이다.
내가 간 날도 현지 중학생 한 반 정도가 선생님하고 견학 온 것 같는데 애들 사진을 한두 명 찍어 주었더니 사진처럼 떼거지로 몰려와서 선생이 와서 겨우 진정되었다. 이집트아들은 눈만 마주치면 사진 찍어달란다. 다른 나라 애들하고 좀 틀린다.
첨에 이 두 명 사진 찍는 바람에 위와 같은 사진 폭동이 일어날 뻔했다.
성 내벽으로 둘러 싸인 모스크 전경
뒤쪽으로 들어가면 넓은 광장이 있다.
다른 학교 여중학생들이 사진 찍어달라고 포즈 잡는다. 덕분에 히잡 쓴 여자들 사진 실컨 찍었다.
위 히잡 쓴 여자들의 가족 단체 사진. 이렇게 찍어가면 언젠가는 전 세계 민족을 다 찍을 수 있을 거다. 전 세계 민족을 전부 사진 찍어보는 것이 나의 이룰 수 없는 소망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여기 많이 오는 이유 중 하나가 지금 보이는 모스크를 성채 위에서 내려 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왼쪽 모스크가 AL HUSSSEIN MOSQUE이고 왼쪽 쌍탑을 가진 것이 AL RIFA’I MOSQUE로 둘 다 카이로
시내에서 볼 만한 모스크다.
이를 조금 크게 보면 이렇다.
모스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신발만 벗어 들고 다니면 된다.
천정과 같이 완전 대칭 무늬가 이슬람건축 양식의 기본이다. 알함브라 궁전에서도 보여 주듯이 파격의 미가 전혀 없다.
모스크 안에는 각국의 관광객과 현지인으로 가득하다. 한 바퀴 돌고 다리 아픈 사람은 카펫 위에 주저앉아 휴식도 취하고…….
천정 가까운 유리창에는 스테인글라스로 장식하고 그 밑 창문에는 자연광이 흘러 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한줄기 빛이 희망처럼 쏟아진다.
히잡의 여인. 한컷 훔쳐 담았다. 급히 모르게 한다고 초점이 OUT FOCUS가 아니고 어깨에 맞추어졌다.
벽면에 있는 아랍어인데 옆에 영어 가이드 설명 훔쳐 들어보니 위대한 알라신이란 뜻이란다.
완전 대칭의 아름다운 창 무늬
사원 내 기념품 판매점 주인의 잘생긴 아들. 엄마 도와 가게 봐준다.
어둠이 조금씩 내려앉는 성위에서 보니 저 멀리 카이로 시내가 안개가 아니고 스모그에 젖어있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CAIRO TOWER에 올랐다. 이번에도 다니면서 TOWER 에는 열심히 올라가고 있다. 겨우 187미터다. 만들어진 사유도 이채롭다. 1961년 아스완댐 건설 당시 이집트가 미국에 참여를 요청
했는데 미국이 거절한 대가로 3백만 불을 주어 그 돈으로 탑을 지었단다. 당시에는 이집트의 심벌로 건설했다고 한다. 내국인 20E.L (이집션파운드) 외국인 70E.L. 사람은 별로 없는데 밖에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알고 보니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가 1대로 좁아서 어른 7명 타면 움직일 틈도 없다. 야들이 내가 그저께 두바이에서 세계 최고속 앨리베이트 타본 걸 모르는 모양이지.
제일 많이 보는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인데 중앙에 탑이 있는 건물이 방송국이다.
해가 완전히 떨어지지 않아 겨우 잡을 수 있었다.
조금 엉성하지만 그래도 야경 사진이다. 날이 완전히 어둡기 전이라서 잡을 수 있었다.
반대쪽 야경.
나일강변의 선상 유람선도 불이 켜지고 가로등도 밝혀진다. 하루를 마감하고 귀가하는 차들로 길이 붐빈다.
모두들 하루 열심히 일하고 편히 쉴 수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나도 귀가해야 하나? 어디로? -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