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 배낭여행기 - 49일의 세계일주 31

이스탄불 - 아야 소피아 성당

by 지노킴

2010년 11월


찍지 마라는 기차역 사진을 마지막으로 실컨 찍어묵었다. 아스완에서 침대칸으로 표를 예매한 덕분에 이번에는 누워서 올라간다. 장장 13시간이다. 아스완에서 카이로까지. 다음에 이집트 구경 갈 사람은 룩소나 아스완으로 내려갈 경우 표를 미리 예매해야 한다. 침대칸은 빨리 팔리기 때문에 당일에 가면 표 못 산다.



침대칸에서 그동안 밀린 잠 실컨 잤다. 오늘은 철인 같은 하루를 보낸 날이다. 새벽 2시에 일어나 아부심벨 구경 갔다 오자 마자 점심 먹고, 오후 4시에 아스완에서 카이로행 열차를 타고 보니 몸이 녹초다. 그래서 밀린 숙제도 제쳐 놓고 잠만 잤다. 침대칸이 일반칸보다 무려 10배 비싸다. 대신 침대는 폭신하고 깨끗하다. 카이로에 도착하니 새벽 5시 30분이다. 아직도 날이 어둑하니 공항으로 갈 엄두가 안 난다. 한 30분간 기차역 벤치에서 시간 보내고 공항까지 택시로 이동했다. 무거운 배낭 때문에 이동이 장난이 아니다. 배낭 안에 들어가던 카메라 1대도 그동안 불어난 짐 때문에 안 들어간다. 배낭지고 카메라 2대 들고 조그만 손가방에 13인치 맥캔토시 랩탑 들고 …… 이 모든 것들이 사서 고생이다.



카이로에서 이스탄불로 타고 갈 뱅기. 9시 25분 출발이니 공항에 도착해도 시간은 많이 남아 여유 있게 첵인하고 숙제 조금 하고 뱅기탔다. 숙제 없는 학생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상아탑을 떠난 지 30년이 넘었는데 다시 숙제에 시달리고 있다. 어차피 해야 할 과제물이기는 하다마는 하루 종일 구경하고 사진 찍고 걷다 보면 술 한잔 안 해도 그냥 골아떨어진다. 종아리가 부었는지 근육이 생겼는지 돌덩이 같다.



내가 새로운 곳에 가면 항상 찾는 표지판이다. 3시간 만에 훌쩍 날아 이스탄불로 들어간다.



입국 수속 끝내고 나오니 많은 환영 인파가 눈길을 보내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나를 찾는 이 없고… 배낭 때문에 택시 잡아타고 이스탄불에서 제법 괜찮다는 한인업소 동양호텔로 갔다. 가니 공사 중으로 숙박이 안되고 대신 잘 아는 현지인(터키쉬)이 하는 호텔을 알려 주는데 가보니 아야 소피아 성당이 코 앞에 있다. 여기가 그 유명한 술탄아흐멧거리인데 한집 건너 호텔이다. 여긴 게스트하우스는 아니고 별 3개짜리 호텔인데 장소가 기가 막힌다.


불루 모스크 전경

이 사진은 아침 먹으러 가보니 식당이 호텔 맨 꼭대기에 있어서 창문으로 블루 모스크가 손에 잡힐 듯 있어 전망은 좋다. 그러나, 아야 소피아는 블루 모스크 맞은편에 있는데 언덕 밑으로 약간 내려앉아 여기서는 전체는 보이지 않고 오른쪽 건물 귀퉁이만 보인다.


아야 소피아 성당 전경

내가 얼마나 건강한지 호텔 첵인 하자마자 바로 앞에 있는 아야 소피아 성당으로 달려갔다. 길 건너 백 미터 정도만 가면 성당이다. 뒤에 알고 보니 이 자리가 아야 소피아 성당, 그 맞은편에 블루 모스크, 성당에서 조금만 올라가다 왼쪽으로 꺾어지면 톱카프궁전이 있어 볼거리는 이 거리에 다 모여있다. 아야 소피아 성당의 이력은 “360년 콘스탄티누스 2세에 의해 건립되었으나, 심한 화재와 전란으로 무너진 것을 테오도시우스 2세가 재건에 착수하여 537년에 비잔틴 미술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 성당이 건립됨. 오스만터키에 의해 동로마가 정복되자, 이 성당은 이슬람교 사원으로 바뀌었음. 소원이 이루어지는 기둥이 이 성당 안에 있어 정면에서 2번째 문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축축한 기둥’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기둥 동판에 구멍이 뚫려 있어 엄지 손가락을 넣고 한 바퀴 돌리면 된다고 함. 2층 갤러리로 올라가서, 남아있거나 복원된 모자이크화를 감상하시길” 여기까지가 어느 분이 아주 간략하게 요약해서 보내 준 것인데 시간 없어 그대로 인용한다.



아야 소피아 성당

안타깝게도 소피아 성당은 언덕바지 아래에 위치해서 전체 사진을 잡기가 힘든다. 안에서 실컨 보고 사진 담고 나오니 벌써 땅거미가 스멀스멀 기어오른다.



성당 중앙에 서서 내 유연한 허리를 뒤로 젖히고 90도 직각으로 천정 중앙돔을 쏜 것이다. 이를 200미리로 잡으면 중앙 돔 천장만 보이는데



중앙을 확대하면 이런 모양이 나온다.



창이 별로 없어 성당 내부는 아주 어두운 편이다.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 iso(감도)를 최대한 올려 찍다 보니 해상도가 좀 떨어진다.



이게 바로 ‘축축한 기둥’이라는 곳인데 엄지 손가락 넣고 한 바퀴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나의 유일한 소원은 남북통일이 아니고 아주 소소한 것- 우리 아들 공부 열심히 하는 것 -이기 때문에 집어넣지도 않았고 빌지도 않았다. 전부 다 알고 왔는지 줄을 서서 너도 나도 집어넣는다.



성당 이층에서 입구 쪽으로 내려 다 본 전경



한쪽 벽면은 천정 벽화가 거의 다 벗겨졌다.



이층에서 입구 쪽으로 내려다볼 때 왼쪽 벽면의 기둥들.



기둥 머릿돌 장식은 거의 이런 형태다.



이층에서 입구 쪽으로 내려다볼 때 오른쪽 벽면의 기둥들. 정면 오른쪽에는 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아치형 기둥 하나하나가 웅장하고 아름답다.



100% 대칭의 기둥 머릿돌 문양. 대칭구조가 이슬람 건축의 기본이다. 그러니까 이슬람 건축물 볼 때 비대칭인 것을 찾아보는 것이 오히려 더 재밌다.



중간 돔 벽면의 벗겨진 벽화.



이층에 서 있는 기둥들.



물항아리. 대칭 구조이니까 오른쪽 왼쪽 각각 하나씩 있다.




아야 소피아 성당의 볼거리는 1, 2층에 있는 모자이크 벽화이다. 거의 성화인데 간 김에 정말 정복하고 왔다.


일층 정면 오른쪽 코너에 있는 타일 벽화인데 메카에 있는 holy kaaba을 그려놓은 것이다. Kaaba란 메카에 있는 정육면체의 성궤를 말하는데 무슬램들은 어디에 있든 간에 바로 이 kaaba를 향해서 절을 한다.



이층에 있는 유명한 타일 벽화로 에수님을 중안에 두고 오른쪽이 조에 여왕이고 왼쪽이 콘스탄틴 4세다. 콘스탄킨4세가 들고 있는 게 돈주머니인데 성당에 기부한다는 뜻이란다. 조에여왕이 비운의 여자로 팔자가 좋은 건지 사나운 건지 몰라도 하여간 시간 나면 한번 이야기하자.



위에 사진에서 예수님 대신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로 바꾸어 그렸다.



아기 예수님을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께 교회를 봉헌하고 있다.



예수님을 중앙에 두고 성모 마리아와 세례 요한 성자로 타일 벽화가 훼손되었다.



훼손되기 전의 타일 벽화



무슬램은 이곳을 향해 기도하고 절을 하는데 메카를 향하고 있다.


이스탄불 낙조에 모스크 첨탑의 실루엣. 많이 빠진 사진과 글은 다음에 보충하자.-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