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의 종착지 - ABU SIMBEL
모든 일들에 시작과 맺음이 있듯이 이집트 여행도 해 보고 나니 여기에도 시작과 끝이 있다.
이집트 여행의 시작은 카이로 시내에서 박물관보고 GIZA에 가서 낙타타고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구경하는 것이다. 엉덩이에 심한 압박받아 가며 낙타 등에 앉아 피라미드를 처음 볼 때 약간의 희열을 느낀다. 그리고 나서
룩소에 가서 몇 개의 신전과 파라오 저주를 한귀로 흘리면서 고대 왕들의 무덤의 계곡을 구경하는 것은 당연한 중간 과정이다. 이렇게 거치고 나서 이집트 여행에 마지막으로 점을 찍는데가 아스완에서 3시간 차를 타고 내려 가서 보고 오는 아부심벨(ABU SIMBEL)이다.
새벽 2시반에 일어나서 준비해서 3시에 출발한다는 가이드말에 바짝 긴장이 되어 잠도 오지 않아 숙제좀 하다가 12시 넘어서 잠들어 2시 15분이 일어나 갈 준비를 하는데 눈이 붙어 떨어지지가 않는다. 관광 스케줄이 이렇게 가야만 하는 건지 약간 짜증이 나기도 하고. 그러나, 이것으로 여기를 훌훌 털고 터어키로 넘어 간다는 것이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아스완에서 쉬지 않고 달려 3시간 꽉채워 아부심벨에 도착하니 우리보다 먼저 간 대형버스가 일렬로 파킹되어 있다. 여긴 볼 것이 이것 하나밖에 없어 이집트로 여행 온 사람은 여기에 다 모인 것 같다. 쫑파티답게 입장료가 95이집션 파운드로 보통 신전 입장료의 두배를 받는다.
4개의 거대 석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람세스2세가 만들었고 본인의 20, 30, 40, 50대 상 4개를 만들었는데 30대 석상이 소실되었다. 보톡스로 주름살 폈는지 20대나 50대나 그얼굴이 그얼굴이다.
석상의 높이는 20미터이고 신전 내부는 암굴을 파서 내부에 신전을 만들었다. 깊이가 60미터로 암굴 신전으로는 세계최대라 한다.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다.
이리 보아도 내사랑, 저리 보아도 내사랑이다.
저 석상이 바라보고 있는 곳이 여기다. 나도 언제까지나 저곳에 앉아 이 바다를 바라보고싶다. 아스완댐이 만들어 낸 인공적인 경치다.
너그들한테 보여 줄 새로운 그림이 있어 염치없이 몰카 몇장 찍었다. “성스러운 배”를 운반하고 있다. 배위에 신전에 바쳐질 제물이 보인다.
적군을 때려 잡는 람세스 2세.
전쟁터에서 활쏘며 선두에서 달리는 람세스 2세.
대단한 무공을 보여주는 람세스 2세. 아래 두 여자의 옷차림을 주목해라. 아부심벨이 얼마나 더운지. 관광객들은 거의 벗고 다닌다.
전쟁 노획물인지 뭔지는 몰라도 왕에게 갖다 바친다.
람세스2세가 호루스신에게 봉헌하고 있다. 머리에 매가 정의의 신 horus 를 상징한다.
이 산을 두부처럼 잘라서 지금 여기로 옮겨 놓았다. 매표소 입구에서 옛날에 이전 작업했던 영상물을 보여준다. 흥부 놀부가 박타령에 맞추어 박 캐듯이 긴 톱으로 석상을 톱질하여 자르는 장면도 나온다.
측면에서 한번 더 보고.
바로 옆에 암굴신전으로 헤토르 신전이 있는데 역시 람세스2세가 헤토르신과 왕비 네페르타리를 위하여 만든 신전이다.
여섯개 석상중에 비어드(턱수염)있는 것 4개는 람세스2세이고 여신과 왕비 석상이 각각이다. 넘의 신전에 지 석상은 왜 세우는지 참 그 맴을 알 수가 없다.
1960년대 아스완 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서 유네스코가 4천만불 투자해서 물에서 구해냈다. 그렇지 않았다면 바로 저 물 바로 밑에 수장되어 앉아 있을텐데.
신전내부 기둥 위에 왕비 형상을 조각해 놓았다.
벽면에는 람세스2세의 무공으로 장식해 있다. 왕비 신전에 왕의 치적을 자랑하다니. 이그림이 앞의 신전하고 다른 점은 앞 신전에서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내리 치는데 여기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내리친다. 분명히 동일 화공이 만들었을텐데 그래도 머리 돌려 가지고 좌우 포지션만 바꾼것 같다.
두 신전이 바로 옆에 붙어있다.
신전 입구 벽면에 있는 것인데 룩소에서 본 것 하고 똑 같다. 룩소에서 작업끝낸 명장이 아부심벨에 출장와서 작업한 것임에 틀림없다. 의미는 람세스2세의 상, 하 이집트 재통일을 뜻한다.
200미리로 찍어보니 성형수술한 자국이 선명하다. 자세히 보면 가로 세로 잘려진 선이 선명하다.
왕 석상 옆에 여자들 석상이 조그많게 따로 있는데 공주, 왕비, 모친을 따로 새겨 놓았다.
시간이 없어 아스완 관광을 간단하게 요약해 보는데 아스완도 나일강을 끼고 있어 경치는 좋다.
아스완 나일강변에서 뱃놀이하는 관광객들. FELUCCA라는 돛단배가 여기 명물인데 원래는 돛으로만
가는데 느리니까 모터 엔진을 달아 개량하여 조금 빨리 달린다. 혼자 뱃놀이 할 흥이 나지 않아 접었다.
호텔 옥상에서 바라보는 아스완의 나일강. 날씨가 좀 더운게 흠이지 강을 끼고 있어 괜찮은 도시다.
저 배를 보고 있자니 세일보트란 욕망의 전차가 길거리를 질주한다.
이게 이집션 칼라다. 모로코에서 본 칼라와 비슷하니 북부 아프리카 칼라라 해야겠다.
하교길에 버스기다리면서 분탕치며 노는 초딩들
카매라 들이대자 당당하게 포즈잡는 꼬마 아가씨
여기서도 모델 지망생이 많다.
이 초딩도 처음보는 얼굴이 아니고 어디선가 본듯한 안면있는 모습이다.
아스완댐 조감도. HIGN DAM이라 해서 두번째 만든 댐이고 1차로 만든 댐은 저 위에 있다.
나일강(남에서 북으로 흐른다)의 수원이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세나라가 공유하는 빅토리아 호수에서
발원하는 것 같다. 중간 중간에 각 나라들이 댐으로 나일강을 제각기 이용하고 있다. 내년에는 나일강 발원지나 한번 탐험하러 가 볼까나.
아스완 관광 코스에 빠지지 않는 신전이 하나 있는데 PHILA TEMPLE이다. 저번에 보내준 룩소 신전중
여왕 핫셉수트가 만든 신전인데 원래부터 나일강 서쪽에 있어 배를 타고 가야 구경할 수 있다.
가 보니 보존상태가 어느 신전보다 좋다.
조그만 섬에 신전만 딸랑 있어 호젓하고 주위 풍광도 아름답다.
배 위에서 바라본 신전 측면. 파일론과 OPEN COURT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여러 신에게 봉헌하고 있는 여왕 .
특이하게 OPEN COURT의 기둥머리 장식이 전부 다 틀리다. 지면상 다 보여 줄 수는 없고(찍기는전부 다 찍었다) 다음에 증보판으로 보여 준다. 각 기둥들의 머리 부문을 자세히 봐라. 각각의 모양이다. 디테일을 다음에 보여주마.
나일강의 낙조. 세상에는 아름다움과 더러움이 같이 이리저리 딩군다. 아름다움 속에서도 추한 것들을 찾을 수 있듯이 별 보잘것 없는 소소한데에서 세상 어느것보다 귀중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내가 보여주는 사진들이 대부분 보기 좋은 것들로 꾸며져 있기 때문에 내가 다니면서 꼭 이런 좋은 것들만 보는 것은 아니다. 궁핍으로 온 몸을 감싸고 있는 거리의 걸인들, 몇 푼되지 않은 물건으로 좌판을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거리의 행상들, 남루한 차림새의 백발 노인의 깊게 파진 주름 속에서 그들의 힘든 삶을 진하게 느낄수 있다. 가난한 나라에 – 캄보디아나 베트남, 이집트등 – 살지만 아부지 엄마 손에 매달려 가는 어린 애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 속에서 건강한 삶의 힘을 보기도 한다. 내가 보고 싶은 것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것도 이런 것들인데 아름다운 낙조만 보여주는 것 같아 변명 같지도 않는 변론만 늘어 놓고 있다. 하여튼 저 나일강의 아름다운 낙조로 힘들게 돌아 다닌 이집트 방랑을 훌훌 털어 버리려고 한다.-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