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 근교 관광(3)
2013년 4월 25일(목) 맑음
카트만두에서 북동쪽 17km에 위치한 또 다른 네팔의 중세도시 박타푸르(BHAKTAPUR)를 보지 않으면 네팔을 보지 않은거라고 말들을 하길래 한번 가봤더니 어제 본 파탄보다 한 수 위다. 그 이유가 전체 도시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고 실제로 지금도 성곽 안에서 비지니스와 거주지가 공존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 잘 보존된 네팔의 중세 도시” 이미지가 물씬 난다. 그리고 이곳이 미국영화 "Little Budda"의 촬영지였다고 한다.
입장료내고 들어서면 넓직한 광장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 온다. 이 도시가 15세기 후반까지 네팔의 수도로 군림한 걸 보아도 박타푸르가 예전에 경제와 권력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이 도시가 인도와의 중계 무역지로 매우 번성했다고 한다.
사자상이 있는 왼편 건물이 예전의 왕궁이었는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전용하여 네팔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다.
광장으로 들어 서면 중간에 회교식 탑이 있고 그 오른쪽에 흰두 사원이 있다. 그 사원 지붕받치는 추녀목에서 탄트라 교본을 다시 찾았다. 동서남북 네변을 받치는데 한 변에 6개 추녀목 밑에 하나씩 나무로 조각되어 있어 총 24개 동작이 있어 고개 아파도 교육자료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히 있을 것 같아 24판 다 찍었다. 그 중 하나만 공개한다.
사진 오른쪽 끝에 있는 사원의 추녀목에서 찾았다.
오른쪽 건물이 옛 왕궁건물로 지금은 박물관
널찍한 장방형 광장을 사이에 두고 사원, 탑, 건물이 들어서 있다. 원래는 이 안에 이런 크고 작은 장방형 광장이
99개나 있었는데 1934년 대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파괴되어 지금은 그 규모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옛 왕궁 건물
탑 왼쪽에는 기둥 위 연화좌에 앉아 칼차고 합장하는 있는 잘 생긴 사나이 모습이 보여서 실루엣으로 잡아보고...
앉아 기도하는게 하도 엄숙하셔 어떻게 생긴 분인지 얼굴 한번 보려고 맞은편 박물관 이층에 올라 가서 증명사진을 찍는데 성공했다. 당시 국왕 약사말라(Yaksa Malla) 라고하는데 카사노바처럼 잘 생겼다.
그 좌상 건너편에는 GOLDEN GATE( 본토말로 Sun Dhoka)문이 있는데 1754년 건립되었다고 한다. 이문은 왕궁 안뜰로 들어가는 문이다.
이 문 현판의 조각상이 박타푸르 전체 예술품중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다고 해서 이를 확대해보면
머리 4개에 10개의 팔을 가진 탈레주 바와니(Taleju Bhawani)여신이 새겨져 있는데 여신은 당시 말라왕국의 수호신으로 숭배되었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인간새 가루다(Garuda)는 새들의 왕으로 비슈누신이 타고 다니는 전용기다. 인도네시아 국영항공사 가루다도 아마 여기서 그 이름을 차용한 것 같다.
GOLDEN GATE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탈레주사원이 있는데 유적 보호지역인지 군인이 지키고 있어 사원 안으로 들어 갈 수는 없다. 이유는 힌두교인이 아니면 출입이 금지된다. 목만 빼꼼이 내어 안쪽만 한번 삐꿈 쳐다보고 돌아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탈레주사원 입구 현판의 나무 조각은 일품이다. 뱀을 형상화해서 대칭 양식으로 만든 현판인데 이를 크게 확대해서 찍어 보면
이런 모양의 현판으로 목각이다.
뱀 몸통에 뱀 머리가 양이나 강아지 머리모양같이 귀엽다.
탈레주사원은 볼 수 없으나
나가포카리(Naga Pokhari)라고 하는 사각형 수조는 구경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궁궐내 야외 목욕탕이라고 한다. 임금님의 소박한 개인 풀장인가?
수조 중앙부에는 청동으로 조각한 똬리를 폼나게 틀어올린 코브라가 수조 보호신처럼 경계를 하고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는 악어인지 물고기인지 양머리를 입에 넣고 있는 조각이 역시 청동으로 만들어져 있다.
골든 게이트를 나와서 조금 더 올라 가면 좌우 두 마리 해태상이 지키는 흰두 사원이 보이는데 SIDDHI LAXMI
STONE TEMPLE로 17세기경 건축물이란다. 시간나면 해태상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은게 이 흰두 사원 앞에는 반드시 해태상이 좌우로 포진하고 있는데 불교와 흰두교 사이의 접합문화가 아닌가 싶다.
광장을 가로 질러 건너가면
SIDDHI LAXMI STONE TEMPLE로 여기서는 관리가 잘되고 있어 파탄의 크리슈나사원처럼 마음대로 올라갈 수가 없게 되어있다.
대강대강 보고 찍고해서 사람들이 특히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길로 따라 가 보니 저 위에서는 보이지 않던 또 다른 크다란 광장이 나오면서 큰 건축물이 세개 우뚝 서 있다. 세개 건물 중 이 사원은 그 높이가 꽤 있다. 이 세 건물이 들어 있는 광장을 또마디 광장(TAUMADHI) 이라 하는데 건축물이 하도 튼튼하게 지워져 예전에 지진이 왔을 때도 거의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냐타폴라(Naytapola) 사원. 30미터 높이의 5층 목탑으로구조가 튼튼하게 지어져 1934년 대지진이 왔을 때도 끄떡없었다고 한다. 층마다 좌우로 조각상이 자리잡고 있는데 맨밑에는 사람, 코끼리, 사자, 그리핀 순으로 올라가는데
올라갈수록 힘이 세어지는 순서로 되어있단다.
이 도시의 또 다른 명물은 도자기 산업인데 지금도 재래 방식으로 도자기를 구워 내고 있다고 한다. 도시가 미로처럼 연결되어 잘못하면 길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그리고 그 작은 길마다 가게 또는 거주지가 있어 한마디로 유적지이지만 사람사는 활기를 느끼는 것이 어제 본 PATAN이나
카트만두 DURBAR 광장하고는 틀린 점이다.
흰두사원도 외부인에게 개방하는 부분이 있고 어떤 장소는 흰두교인외에는 개방하지 않는 곳도 있다. 흰두사원에는 특이하게 코브라가 등장하는데 흰두교에서 숭배되는 동물이 여러있는데 뱀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외 황소(암소는 안된다하니 여기서도 성차별이 있다) 쥐, 코끼리등등 이 있다. 코브라 형상의 부조가 눈에 많이 뜨인다.
박타푸르 뒷골목.
가는 길마다 이런 흰두사원이나 쉬바 조각상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여기를 거의 세시간동안이나 돌아 다녀 봤는데 너무 힘들어 여기를 하루에 다 보려면 아침 일찍부터 시작해서 온 종일 봐야 할 것 같다. 그만큼 돌아볼 곳이 많다는 이야기다.
박타푸르 뒷골목의 가게들
길 가다 보니 현지 주민들이 무슨 행사를 하고 있는데 구경꾼이 많이 몰린다. 특이하게 머리 장식이나 목걸이 치장을 하는데 무얼하는지 도저히 알 길이 없다.
무슨 행사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머리에 특이하게 치장을 한 소녀. 성인식인가?
사원 현판에 금잔화 목걸이를 걸어놓고
박타푸르에서 동쪽으로 10km 더 가면 상가(SANGAH)라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높은 언덕위에다 거대한 시바상을 세워 놓았는데 유적지라기보다 현지인들의 소풍 나들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같더라. 관광객은 나말고 아무도 없음이 그걸 증명해준다. 여기 시바상 높이가 150피트라
하니 일반인의 30배나 되는 높이다.
힌두교에서 숭배하는 신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쉬바가 인기짱이다. 왜냐하면 시바상은 흰두 국가에 가 보면 어느 사원에서나 볼 수 있고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서민들의 친구라고나 할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가면 근교에 바투 동굴 힌두사원이 있는데 그 올라 가는 입구에 거대한 쉬바상이 있다. 상가 시바상보다 훨씬 크다. 옆에 보이는 계단 수가
272개로 올라가면서 계단 하나하나를 즈려밟고 올라가야 한다. 더운 여름날 무거운 카매라를 어깨에 둘쳐매고 계단을 밟아보니 무거운 죄가 하나씩 가벼워지는 기분이었다.
화목한 쉬바가족. 가족 평화의 심볼로 이 사진이 제일 많이 팔려 나간다고 한다. 특히 신혼부부 집들이 갈 때 제일 많이 들고가는 선물세트라고 한다.
Nandi라고 하는 황소 동상인데 시바신의 자가용이다.
상가의 시바상은 작아도 쉬바의 남성상 “시바링가"는 그 어느 곳보다도 장대하다. 남성비뇨기과 광고 모델로도 안성(도자기) 마춤이다.
사원에 들렀더니 시바링감 주위에 정성스레 제기를 차려 놓고 공양 준비를 하는 사제의 손이 바쁘다.
상가 사원 건너편의 마을. 굉장히 높은 곳에 위치해서 전망이 좋다. 상가 사원을 마지막으로 카트만두 유적지 관광은 모두 끝났다. 시원섭섭. -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