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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Jun 11. 2016

지노 배낭여행기 - 호주편 68

포트 캠벨 국립공원(2)

2014년 12 월 13일(토)  맑음


  PORT CAMPBELL 국립 공원


포트캠벨 비치

PORT CAMPBELL의 접안 시설이다. 비치에서는 가족과 나들이나온 어린이들이 물장구치며 토요일 휴일을 즐기고 있다. 주말이라 가까운 멜버른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들어 온 것 같다.  



이것이 확대해 본 국립공원 지도다. 그러고보니 어제밤 우리가 묵은 모텔이 있는 마을 이름이 오른쪽 끝에 보이는  PETERBOROUGH 인걸 알았다. 오늘은 어제와는 반대로 내려 가면서 구경하고 있는 셈이다.




The Grotto


파도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동굴

GROTTO는 해안에 파도가 만들어 낸 동굴을 뜻한다.    어제 저녁에 보았던 바로 그 동굴이다. 길이 짧아서 금방 갈 수 있을 것 같아 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 가보았다.



Grotto가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다

근 천만 내지 이천만년에 걸쳐 자연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은 좋은데 자칫하다(장난치거나 실수로) 밑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 어제 저녁에는 해 질 무렵에 와서 사진이나 몇 장 더 찍어보려고 여기로 내려올 엄두도 내지 않았다.





   London Bridge


어제 저녁에는 이름도 모르고 런던브리지를 섬으로 잡아 버렸다. 오늘 다시 와서 게시판을 보니 1990년 1월15일 저녁에 본토로 이어진 부분이 붕괴되어 섬아닌 섬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브리지 일부분이 무너지면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새로 생긴 섬에 갇힌 2명이 헬기로 구조되었다고 한다. 사진찍다 보니 공원이 24시간 개방되어 있어 아무 시간대나 들락 날락 할 수 있어 편하다.


런던브리지 형성 시기를 보여준다


본의아니게 섬이 되어버린 런던 브리지


낮 시간에 다시 보는 런던 브리지. 어제 저녁 늦게 본 그것과 다른 느낌이 있다.



LONDON BRIDGE에서 바라본 해안 절벽과 비치. 여기는 전망대가 두군데 있다. 지금 사진을 찍고 있는 전망대와 다른 전망대가 위 쪽에 하나 더 있다.



위 전망대에서 다시 잡아본 절벽과 모래 사장.




The Arch


어제 저녁에 보지 못한 THE ARCH도 새로 볼 수 있었다. 런던 브리지 조금 밑에 있다.





  국립공원의 중심 Loch Ard Gorge


오늘 낮에 다시 국립공원을 찾아보니 여기 LOCH

ARD   GORGE가 중심 관광지이다. 시간이 충분할 경우 여기에 3군데 트레킹 코스를 걸어 볼 수 있다. 우리도 3군데 거의 다 걸어보고 사진을 찍어 왔다. Gorge란 작은 협곡을 의미한다.


Loch Ard Gorge의 트레킹코스 약도

3군데 코스를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녹색 네모꼴 코스: THUNDER CAVE, BROKEN HEAD, SHERBROOK ESTUARY 등을 볼 수 있는 왕복 3.2KM 거리로 약 시간 반 걸린다.
2) 푸른 세모꼴 코스: 코끼리바위, LOCH ARD 계곡을 볼 수 있고 비치로 내려가는 나무 계단이 있다. 왕복 1.4KM로 약 50분 정도 소요된다.
3) 붉은  코스: THE RAZORBACK같은 파도에 파인 굴곡진 해안선을 볼 수 있다. 왕복 900M 거리로 약 40분 소요된다.





  Thunder Cave


THUNDER CAVE.

정보판에 의하면 원래 아치형으로 된 동굴이었는데 런던 브리지처럼 1990년에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파도가 밀려 들어 가는 시간을 보니 꽤 깊은 동굴인데 지금도 파도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진행형 동굴이다.


동굴 형성과정을 보여준다


THUNDER CAVE로 밀려드는 거친 파도들.


천둥동굴의 입구.  무시무시한 용왕님이 살고 계신지 동굴속을 쳐다 보는 것조차도 으시시해진다.





  Broken Head


Broken Head 절벽

천둥동굴을 지나 끝에 있는 BROKEN HEAD. 절벽 끄트머리를 조심하라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SHERBROOK ESTUARY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다

ESTUARY는 바다와 만나는 강어귀가 물이 빠지는 썰물 때는 육지로 되었다가 밀물 때는 물이 차는 곳을 말하는데 조선말 번역은 내포 또는 후미라고 한다.



ESTUARY 한 부분을 크게 잡아 보았다.  



SHERBROOK ESTUARY 를 크게 잡아 보았다. 그러니까 저 해변이 썰물때는 길이 되지만 물이 들어오면 바다가 되버린다. 이런 경우는 썰물 때 시간대를 잘 알아보고 길을 떠나야 한다.





  LOCH ARD GORGE


Loch Ard 비치

그 이름이 바로 요 앞에서 배가 좌초되었기 때문이다. 빨간 화살표가 있는 곳이 좌초 지점이다. 저 밑 비치로 내려가는 나무 계단이 있어 시간이 충분한 사람들은 내려간다.



배가 좌초되자 2명이 헤엄쳐서 저 비치로 상륙해서 오른쪽 동굴 속으로 피신을 해서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배가 파선된 사유를 설명하고 있다

1878년 3월2일 영국에서 멜버른으로 항해하던 쾌속범선(CLIPPER)인 LOCH ARD호가 바로 여기에서 강풍과 심한 파도에다 짙은 안개로 좌초된 것이다. 선원 36명에 승객 18명중 승객 2명만 살았고 나머지 52명이 목숨을 잃었다.  



쾌속선 Loch Ard

영어에 CLIPPER는 보통 이발소에서 쓰는 전기 바리깡인데 선박 용어로는 빨리 달리게 만든 쾌속범선을 뜻한다.  



The Island Archway

THE ISLAND ARCHWAY도 런던브리지처럼 원래 본토에 붙어 있었는데 파도와 풍식 작용으로 유구한 세월을 거쳐 저렇게 한 단면으로 떨어져 나갔다. 그래서, 이 세상 하늘아래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한데 그러면 "변하지 않는 그(녀)의 마음"은 거짓뿌렁인가?



쌍귀두바위.  몸통은 하나인데 귀두는 쌍으로 되어있다.



섬 꼭대기 위에 형성된  ARCH로 아마도  THE

ISLAND ARCHWAY란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이름이 없어 내가 명명했다. 귀두바위라고.  바위의 풍화침식되는 형태는 대개 비슷한 모양이다. 그 유명한 터어키의 괴뢰메 버섯바위(귀두바위)를 연상시킨다.



터어키 괴레뫼 귀두바위 마을. 유구한 세월을 거치면서 지금처럼                  완전한 귀두 모양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귀두바위의 형성 과정이 둘 다 바슷하다




THE RAZORBACK


지형으로 보아도 예전에는 본토에 같이 붙어 있었던 곳이 파도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저렇게 꼬다리만 남기게한 모양이다. LOCH ARD GORGE에서 맨 왼쪽에 있는 곳이다.



떨어져 나간 바위 모양은 거의 다 비스무리하다. 저 바위들도 무수한 세월이 지나 언젠가는 귀두바위로 변할테지.





낮에 보는 12사도 바위


12사도 전망대 입구

12사도바위 전망대가 있는 파킹장을 지나 내려가면 벽면에 새겨져 있다. 국립공원 중심지는 LOCH ARD GORGE이지만 인파가 제일 많이 몰리는 곳은 바로 여기다.



낮에 보는 12사도바위

낮에 다시 마주한 12사도바위. 수면 위로 뿌연 물안개층이 형성되어 있는 것 같다. 아래 찬 공기와 위의 더운공기가 만나는 층에 안개끼가 형성되었다.



이번에는 WIDE ANGLE로 한번 잡아보고………



수면위로 형성된 바다안개(해무) 땜에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없다. 차라리 어제 저녁처럼 해가 질 때가 훨씬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이번 앵글에서 뒤에 숨었던 귀두바위 2개가 잡혔다.



12사도 전망대에서 반대 방향으로 본 전경. 마침 요란한 헬기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 보니까 투어중인 헬기를 발견했다. 헬기에서 항공 촬영한 사진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연신 밀어부치는 파도


파도야 어쩌란 말이야

파도야 어쩌란 말이야

님은 물같이 까닥 없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야

날 어쩌란 말이야 - 청마 유치환-




한낮의 12사도바위

전망대에서 잡을 수 있는 앵글이 이게 전부다.  단지       WIDE로 잡는냐 아니면 TELE로 잡는냐 그 차이 뿐이다.  말이 12사도 바위이지 구체적으로 이게 누구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국립공원 끄트머리에 앉은 해변가

공원으로 올라 가는 길 고개 정상에서 내려다 본 바닷가. 근처에는 별 볼거리가 없기 때문에 전망대는 없지만 고개 정상이기 때문에 차를 갓길에 세우고 조망할 수 있다. 우리가 하는 짓 보고 지나가는 차 두서너대가 우리 따라 차를 대고 내린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공원을 빠져 나간다. 이제 열심히 멜버른으로 달려 가야한다.



공원을 빠져나와 밑으로 내려와서 지나온 산 위를 한번 보았다. 종일 바다만 보다가 산을 보니 산도 바다만큼이나 좋았다.



PORT CAMPBELL을 지나 이 구역을 지나간다.  말 그대로 해안도로(OCEAN ROAD)이기때문에 그냥 보이는게 비치와 백사장이다.



청정바다의 하양파도가 연이어 모래사장으로 밀려든다.  



하얀 새털구름 밑에 푸른바다의 하얀 파도가 물거품만 남기고 돌아선다. 신발을 벗어들고 백사장을 여유롭게 걸어가는 사람이 보기에도 한가롭다. 이런 곳에서 세상의 무슨 근심걱정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때로는 차가 숨을 할딱거리며 고개를 넘어가고 있다.  오른쪽은 낭떠러지 절벽이다. 올라가니 중간에 전망대같이 넓은 파킹장이 있어 차들이 숨을 돌리려고 쉬었다 간다.  



고개로 올라 오기전에 밑에서 잡은 사진으로 길따라 헐레벌떡 올라간 고개 정상으로 전망이 좋아 차를 정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고개 정상에서 해변 아래로 잡은 사진.



고개 정상에서 뒤를 돌아 우리가 지나온 해안도로 길을 바라다 보았다. 마치 나의 인생을 돌아 보듯이 우리들이 방금 지나온 길을 돌아 보아도 그 길에 명암이 교차한다. 살면서 보람차고 즐거운 추억이 있는가 하면 회한과 눈물로 얼룩진 삶의 한 부분이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어둠과 밝음으로 얼룩져있다. 얼마나 더 살아야 온전한 빛으로 나아갈 수 있을련지?



바닷물이 훌쩍 빠져버린 백사장에 빈 하늘만 가득하다.  



LORNE이란 포구 마을로 빠져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었다. 바닷가이니까 해산물은 신선하고 풍부하다. 레스토랑 뒤로 낚시를 할 수 있도록 FISH PEER도 있다. 느끗하게 한 접시씩 처리하고 다시 길에 올랐다.  



길을 조금 더 달리다보니 휴게소같은 곳에 두 인부가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는 동상이 있어 궁금해서 차를 세웠다.



그 옆에는 동판으로 기념비를 새겨 넣었다. 자세히 읽어보니  GREAT OCEAN ROAD 의 역사를 알려주고 있다. 1918년 세계 1차대전이 끝나자 많은 군인들이 전선에서 돌아오자 이들에게 할 일을 주기위해 시작한 사업이 남부 해안에 흩어진 해안 마을을 연결하는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장장 270KM의 길을 건설하는데 고개, 절벽등 어려운 작업이 많아 결국 1932년 도로를 건설하고TOURIST ROAD로 명명했다가 1972년에 GREAT OCEAN ROAD로
이름을 바꾸고 오늘날까지 많은 관광객들을 부른다. 이 글을 읽고나니 우리가 지금 멋진 경치를 구경하며 달리고 있는 이 길이 생사를 초월한 군인들이 전장터에서 돌아와서 그들의 피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걸 아니 조금 숙연해진다.  



해도 점점 서산으로 기울어져가고 …저 멀리 외로운 등대가 엷은 해무속으로 솟아 있다. 썰물때라 휑하니 빈 백사장이 더욱 더 넓어 보인다. 하루가 천천히 저물어가는 해안의 풍경이다. 멀리 보이는 등대가 SPLIT POINT LIGHTHOUSE라고 여행 안내서에 나와있는 걸로 보아 역사적인 스토리가 있는 등대인 것 같다.



역광 속으로 모든 것들이 빨려 들어 가는 것 같다. 모래바람같이 산등성이에서 바다위로 날아다니는 해무가 바람에 칼춤을 추면서 휘날린다.



독특한 풍경이다. 노을이 구름에 가려 BACKLIGHT처럼 걸려있고 낮동안 더운 공기가 바다위에서 찬 공기와 만나 생성된 해무가 산등성이로 넘어가고 있다. 그 속에서 산등성이에 걸려있던 집들이 희미한 실루엣으로 흐리멍텅한 옛기억처럼 어렴풋이 윤곽을 드러낸다.



우리가 지나온 길들을 뒤돌아보니 산길을 구비구비 돌아 온 것 같다. 하얀 선명한 물보라 띠는 해가 떨어지면서 더워진 공기가 찬 바다물과 접촉하면서 생긴 해무띠다.  

곧 해가 떨어질 것 같다. 지금 이대로 계속 올라 가면 저녁 늦게까지는 멜버른에 도착할 수 있을것 같다. 그러나, 해가 서산으로 넘어간 뒤부터는 아름다운 경치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렇다고 내일 해가 다시 뜨기를 여기서 기다릴 수는 없고 우리는 밤을 새워 시드니로 올라 가야 한다. 점점 내려깔리며 짙어지는 땅거미를 바라보며 운전대를 힘차게 잡고 눈을 크게 떴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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