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항
4. 천부항:
저동에서 버스로 제일 멀리 가는 곳으로 버스종점이다. 여기서 관음도나 나리로 가는 버스를 갈아 탈 수 있다. 해질 무렵 당도했더니 천부항 뒤로 송곳같이 튀어나온 송곳봉이 붉은 석양이 물든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었다.
천부란 지명은 이 곳을 찾아 정착하려는 사람들이 나무가 너무 울창하여 도끼로 나무를 베어내니 나무밴 그 자리에서만 하늘이 동그랗게 보여 '천부'라고 불렀다고 한다.
항구라 하지만 별로 크지도 않다. 마침 떨어지는 낙조에 천부항 앞 바다도 전체가 분홍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늬엿늬엿 서산으로 넘어가는 낙조에 물든 천부항을 조금 가까이 잡아보니 송곳봉(430m)이 점점 어둠속으로 사라지면서 실루엣같이 검은 선만 또렷하게 보여준다.
송곳봉 중간부 뒷편에는 여러개의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고하는데 원래 8개 구멍이 있으나 천부항에서 보면 4개만 보인다고 하는데 다음 날 아침 밝을 때 바라보니 내 눈에는 큰구멍 하나하고 작은거 2개만 보였다. 구멍은 바람이 뚫고 지나간 자리로 풍식작용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이 근처 또 다른 볼거리가 코끼리바위 (공암)라고 있는데 바위 모양이 마치 코끼리가 코를 물에 처박고 있는 모습으오 그렇게 부른다. 조그마한 바위로 유구한 세월을 거쳐 그런 기묘한 모습으로 형성되었다.
저녁 늦게 천부항으로 들어오게 되어서 천상 여기서 하룻밤 민박을 하고 다음 날 관음도로 향하였다. 민박은 여기저기 간판이 많이 보인다. 물어보니 관광시즌에만 반짝하고 비성수기에는 손님이 없다고 한다.
울릉도 토속 먹거리는 따개비 칼국수, 따개비밥과 홍합밥이다. 활어는 어디가도 있으니 토속 먹거리라고 할 수 는 없고.......해서 저녁을 따개비밥 먹으러 허름한 식당에 들렀더니 이장희가 허접하게 사인해 주고 간 종이 한 장을 벽에다 붙여 놓았다. 상술인가? 그 옆에는 자칭 유랑시인이라고 하는 작자가 써 놓은 '해 뜨는 섬'이란 시 한 수가 눈에 띈다.
천부항의 또 다른 볼거리는 해중전망대로 물 속으로 투명유리를 통해 고기들이 왔다 갔다하는 것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보너스 사진: 독도 배위에서 용케 잡은 독도의 동도.
오른쪽 구멍뚤린 바위가 독립문바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