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가 선정한 2030 파워리더, 그게 나예요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난 늘 누군가의 뒤에 있는 게 당연했다. 브랜드를 돕는 것이 업이기에 굳이 앞에 나설 필요가 없었다. 또, 어떤 마케팅을 진행하고 어떻게 성장시켰는지에 대해 적어도 그 당시에는 대외비로 지키는 게 우리의 예의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 생각은 지금도 동일하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공로를 인정받는 것은 매우 드물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리 없다.
그러던 어느 날, 2022년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내 평생 기념으로 남을 일련의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유튜브 댓글에서나 접하던 ‘포브스 선정’의 주인공이 내가 되다니, 이건 가문의 영광이다. 심사위원은 김묘순 신세계인터내셔날 전무, 김은하 아이스크리에이티브 대표, 김정호 세종대 미래교육원 모델학전공 주임교수, 김형상 한국콜마 패키지스튜디오 상무, 양혜진 MCC 글로벌 대표, 이귀정 해브앤비 부사장, 이영진 아모레퍼시픽 NGI division 상무, 조상욱 베이비드로우 이사, 한승재 소나무 인터내셔날 대표, 황인범 와디즈 CBO. 업계를 이끌어 나가는 각 전문가가 최대 7명의 유망주를 추천했고, 이 과정에서 총 43명이 후보자로 올랐다. 그리고 뷰티/패션 부문 최종 5인 안에 내가 선정됐다. 늘 뒤에 있던 내가 맨 앞에 서게 된 엄청난 사건이다.
내가 뷰스컴퍼니를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은 두 가지다. 그것은 전문성과 지속가능성.
이러한 생각은 학생 때의 경험이 토대가 됐다. 학창시절의 난 늘 남들과 비슷한 양을 공부했다. 결과는 어땠냐고?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다. 당연한 수순이다. 공부도 재능이라던데, 타고난 그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나만의 무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떠올린 게 오래 버티기였다.
누군가는 ‘Baruch College Zicklin School of Business Bachelor Degree’라고 적힌 내 최종 학력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유명한 학교를 나오셨네요”라고. 그렇다. 난 유명한 학교를 나왔고, 이 학교를 나오기 위해 한국에서 학부를 다니고, 군대에 다녀온 뒤, 커뮤니티 컬리지에 편입하고, 최종적으로 내가 원했던 지금의 학교에 들어가 졸업장을 받아냈다. 그때가 내 나이 스물 아홉이었다.
끝까지 버티는 것. 어찌 보면 무식한 방법일지 모른다. 하지만 덕분에 지금의 뷰스컴퍼니가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은 충분히 알았으니 전문성을 길러야 할 차례였다. 그래서 선택한 플랫폼이 클럽하우스였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물론 연예인, 인플루언서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클럽하우스로 뛰어들던 2021년 초, 난 이곳에서 <브랜드를 만나다> 세션을 운영했다.
더 많은 걸 배우고 싶어 만든 뷰티 토크 채널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들어와 경청한 적도 있으니 꽤 성공적인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1년을 클럽하우스에 몰입했고, 이를 디벨롭시켜 현재는 포브스 코리아에서 <박진호가 만난 트렌드 리딩 컴퍼니>라는 코너를 운영 중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파워리더라는 단순한 타이틀에서 끝나는 게 아닌, 오피니언 리더로서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는 활동을 할 것이다. 뒤에 있던 나도 주인공이 됐다. 여러분도 버티다 보면 맨 앞에 서는 그날이 분명 올 거다.
퇴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윽고 오늘 하루도 열심히 버텨낸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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