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복이 될지라.
성탄절 아침,
"세상의 모든 종족들이
너를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창세 12, 3)라는
말씀을 체험했습니다.
저희는 교통체증을 예상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저와 아이는 개찰구를 통과했지만,
남편은 신용카드가 계속 오류를 일으켜
개찰구를 사이에 두고 졸지에
이산가족이 되어버린 상황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발을 동동 구르며 해결책을 찾던 중
근처 편의점에서 교통카드까지 구입해왔지만,
충전은 현금만 가능했고
저희에게는 현금이 없었습니다.
머리가 캄캄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어디선가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남학생이 다가오더니
말없이 자신의 교통카드를 남편에게 내밀며
쓰라고 건네주고는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당황한 나머지 고맙다는 인사조차
전하지 못한 채
저희는 그저 멍하니 서로를 바라봤습니다.
그날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우리를 도우시는 방식을 보았습니다.
우리를 도울 천사를 보내셨다고 느꼈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창세기 12장 2절)
"세상의 모든 종족들이
너를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창세 12, 3)
이는 주님께 받은 복은
우리만의 소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흘러가도록
부름받았다는 뜻입니다.
그 학생은 하나님의 복이
흘러가는 통로가 되어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주시며,
우리의 작은 선택을 통해
선을 이루어 가십니다.
그리고 그 통로가 되는 일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성탄절 아침의 그 아이처럼
선을 선택한 아주 평범한 사람에게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후하게 나누어 주는데도
더 많이 받는 이가 있고
당연한 것마저 아끼는데도
궁핍해지는 이가 있다.
축복해 주는 이는 자기도 흡족해지고
마실 물을 주는 이는
자신도 흠뻑 마시게 된다.
(잠언 11, 25-26)
이 말씀처럼,
작은 선행을 선택함으로 복을 흘려보낸,
우리에게 성탄절 아침의 선물이 되어주었던
그 학생이 자신 또한 흡족해지고
하나님의 축복을 흠뻑 받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에게 나누어준 교통카드 금액의
백배 천배 만배를 주님께서 그 학생에게
갚아 주시기를 마음 깊이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