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익숙한 것에 호감과 친밀감, 신뢰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브랜드에 대해 느끼는 친밀한 감정, 인지도 역시 익숙함과 관련이 있습니다. 기억의 강도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브랜드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음식의 맛과 같은 감각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흥미로우면서도 과학적인 실험결과가 1990년에 Hoyer와 Brown에 의해 발표된 적이 있었습니다.
두 연구자는 서로 다른 땅콩버터를 이용해 브랜드와 맛에 대한 인식이 상호 관련이 있는지 실험했습니다. 땅콩버터 중 하나는 앞선 맛 테스트에서 70%의 사람들이 선호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땅콩버터에는 상표를 붙이지 않았습니다. 다른 땅콩버터는 맛 테스트에서 사람들이 3가지 땅콩버터 중에서 제일 맛없다고 응답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땅콩버터에는 잘 알려진 땅콩버터 브랜드 상표를 붙여서 맛을 보게 했습니다. 그러자 재미있게도 실험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73%가 제일 맛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땅콩버터를 가장 우수한 제품으로 선정했습니다.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음식의 맛에 영향을 주었던 것입니다.
땅콩버터 실험에서 밝혀진 것처럼 브랜드에 대한 인간의 인지도는 중요합니다. 음식의 맛에까지도 영향을 줄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음식점은 더 더욱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음식점은 어떻게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요? 간판만 달면 자동으로 브랜드가 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요?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사람들의 기억하는 음식점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억을 떠올려 방문하는 음식점이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더 나아가 만족하며, 충성심을 갖고 찾는 음식점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지역이나 업태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음식점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새로운 음식점이 그 지역이나 업태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최초 상기 브랜드, Top of Mind)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만, 먼저 재인 (再認, Recognition)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단계는 음식점의 로고나 간판, 전단지 같은 것을 보고나서야 비로소 음식점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단계입니다. 새로운 음식점이 브랜드가 되기 위한 첫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사람들에게 음식점에 대한 정보를 가능한 많이 보이도록 힘써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지역 케이블 TV, 전단지, 교통수단을 이용한 광고, 현수막 등 전통적인 마케팅 방법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그러나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반면, 효과는 미미하고 음식점으로 고객을 내점하게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 효과적인 방법, 감각에 호소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나의 음식점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기는 것입니다. 고객이 한 번 보고 잊어버리지 않게 하려면 이성보다는 그들의 감각을 깊이 파고들어야 합니다. 단순히 많이 노출된다고 팔리지 않습니다. 좋아보여야 합니다. 좋아 보여야 고객들에게 기억되고 상품이나 서비스가 팔릴 기회를 갖게 됩니다.
사람들의 감각에 깊이 파고들려면 먼저, 브랜드를 대표하는 컬러가 있어야 합니다. 업태와 잘 어울리는 브랜드 컬러가 필요합니다. 브랜드 컬러를 간판이나 로고, 인테리어, 유니폼과 같은 곳에 반복해서 노출하면 전달력이 강해집니다. 브랜드 컬러가 반복되면 음식점의 이미지가 선명해지고 신뢰감을 줍니다. 패턴이나 심벌마크, 소재를 잘 디자인하고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도 음식점에 대한 기억을 감각적으로 떠올리게 하는데 중요합니다.
by 행복한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