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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와 조명-1

by 잇쭌
아직도 고객들이 내 음식점을 방문할 이유를 음식 맛에서만 찾고 있는가? 그러나 음식점의 성공요인은 많은 음식점 경영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음식 맛 하나로 이뤄지지않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음식점도 브랜드가 되어야한다.음식점도 브랜딩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아야만 남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남과 다른 실천을 통해 경쟁자들과 차이를 만들어내고 브랜드가 되어 성공할 수 있다.


브랜드와 브랜드가 아닌 음식점의 차이는 선명도의 차이다. 사람들에게 해상도 높은 가게인가 그렇지 않은가의 차이다. 존재해도 존재감이 뚜렸한 가게가 있고 존재감 없는 가게가 있다. 사람들이 기억하는가 기억하지 못하는가의 차이다. 사람들이 신뢰하는가 그렇지 않은가의 차이다. 그게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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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기획되고 디자인되어 만들어진다.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의 대부분은 디자인의 산물이다. 음식점은 서비스업이다. 서비스는 무형성, 이질성, 불가분성, 소멸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서비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기에 경험하기 전까지는 가치를 알 수 없다. 서비스의 가치는 균등하지 않다. 누가 어떤 맥락에서 서비스를 경험하는가에 따라 서비스의 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 서비스의 가치를 느끼게 만들려면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식 브랜드는 고객들의 브랜드경험을 남다르게 디자인해야한다. 경험은 인간의 오감을 통해 물리적 자극이 감각되면서 시작된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적 경험을 디자인해야 한다. 서비스 공간의 분위기는 오감의 디자인을 통해 만들어지고 느껴지게 된다. 느껴져야 무형의 서비스가 가치를 비로소 갖게 된다.


음식점의 분위기에 매력을 느껴서 방문하는 고객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당연히 음식점이 성공하려면 고객들이 음식점 분위기에 매력을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그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음식과 분위기가 포함된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게 만들어야 한다. 서비스 경험을 친구들과 공유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음식점의 분위기를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나 결국은 빛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똑 같은 공간도 빛의 배치, 빛의 색, 빛의 밝기에 따라 분위기가 전혀 달라진다. 빛은 인간의 감성과 서비스 경험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음식점의 컨셉에 맞는 분위기를 만들려면 빛을 비추는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자기 음식점 분위기에 맞게 빛을 비추는 다음의 3가지 원리에 대해 알아야 한다.


집중하면서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면 빛의 개수를 줄여라!


공간에 빛의 수가 적으면 당연히 밝고 어두운 곳이 생겨나고 서로 대비(contrast)가 된다. 테이블이나 벽, 바닥, 오브제처럼 빛을 비추는 곳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음식점같은 공간에서 빛의 수가 적으면 안정감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음식에 집중하고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반면 빛의 수가 많으면 대비는 줄어들고 공간의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화려하게 느껴진다.


식탁뿐만 아니라, 벽, 간접조명, 전반 조명을 많이 설치하면 화려한 분위기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안정감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만들려면 빛의 수를 줄여 대비감이 느껴지게 만들고, 화려한 분위기를 만들려면 인테리어와 함께 빛의 수를 늘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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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만들려면 빛을 좁혀서 비춰라!


빛을 비추는 범위도 공간의 분위기에 중요하다. 대비(contrast)가 강한 드라마틱한 분위기의 음식점을 만들고 싶다면 빛을 테이블 같은 곳만 좁혀서 비춰보라. 음식점이나 주점 같은 곳에서 주변보다 밝은 테이블을 놓고 그 위호 빛을 좁혀서 비추면 마치 테이블이 공중에 떠 있는 듯 착각이 느껴지게 된다. 테이블 색상이 어두워도 음식의 스타일이 돋보이고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며 고객의 서비스 경험을 강화하는 효과가 생겨날 것이다.


그러나 공간에 일체감을 주고 안도감이 느껴지게 만들고 싶은 음식점도 있을 것이다. 이때는 홀이나 객실에 빛을 전반적으로 비추는 것이 좋다. 한국의 많은 음식점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빛의 색온도나 연색성, 조도(공간의 밝기) 같은 것을 잘 고려해야 한다. 빛은 개수와 비추는 범위, 빛의 높이도 중요하지만 색온도, 연색성, 조도에 따라서도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음식의 맛에 대한 경험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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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려면 빛의 높이를 바닥 쪽으로 낮게 비춰라!


빛을 어떤 높이에 비추냐에 따라서도 공간의 분위기는 전혀 달라진다. 빛을 공간의 바닥 쪽으로 낮게 하여 비춰주면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가 생겨난다. 반면에 빛을 천장 쪽으로 높게 비추면 천장 쪽에 개방감이 생기면서,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이색적인 분위기가 생겨나게 된다. 천장이 높고 구조가 독특하다면 천장 쪽으로 간접조명하면 이색적이면서 부드러운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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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의 분위기는 동선배치, 가구나 마감재의 재질과 색상, 온도와 소음과 같은 많은 요소들에 영향을 받지만 그 중에서도 빛은 분위기에 최종적이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빛을 이용하는 방법만 알아둔다면 추가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음식점 컨셉에 맞는 분위기 연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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