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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밥 짓는 진이령
3화_육지의 맛 (녹두전)
글밥 짓는 진이령
by
진이령
Nov 29. 2021
세 번째 사연이 도착했습니다.
To 글밥 짓는 진이령 작가님께
경희대 근처 파전골목을 아시나요? 돈가스 파전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두툼하니 한입 베어 물면 육즙, 아니 기름즙이 줄줄줄 흐르면서 또또 사이드로 나오는 양파절임과 찰떡궁합인..!
이주민에게 고향의 맛을 추억하라면, 그 맛이 가끔 그리워요.
특히 겨울의 쌀쌀함과 (필수템) 동동주가 참 잘 어울리는 그 맛이 말이죠 :)
From. J****_**_****
To. J****_**_****
안녕하세요. 사연 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연 주신 라이님처럼 저도 제주로 이주한 따끈따끈한 신규 도민입니다.
제주에서의 삶은 생각보다 더 만족스럽고 행복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외국에서 느꼈던 향수병처럼 육지가 그리워질 때가 있지요.
경희대 쪽 파전 골목 잘 압니다.
저는 대학 신입생 때 맛집 탐험을 하는 연합 동아리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첫 회식을 경희대-외대 라인 파전 골목에서 했었어요. 라이님의 사연을 받으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아, 2차는 성대 앞 민속주점에서 했었답니다.
동동주와 막걸리를 정말 혼이 나갈 정도로 마셨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추억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해요.
고소하게 코를 찌르는 기름 냄새와 타닥타닥 빗소리를 내며 튀어 오르는 기름.
자글자글 익어가는 두툼한 전과 새콤달콤 동동주까지! 완벽한 조합이네요.
고향의 맛으로 기억할만합니다.
손끝이 차가워질 무렵이 되니, 라이님께서도 즐겁게 먹고 좋은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계절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하셨던 분들과 좋은 기억으로 남으신 듯하여 고향의 맛이 나는, 사랑이 두툼하게 담긴 녹두전을 선보이려 합니다. 추억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맛있게 즐겨주세요 :)
녹두전!
오늘은 믹서가 필요해요!
녹두전은 시간도 많이 들고 의외로 손도 많이 가는 요리예요.
1. 깐 녹두를 준비해주세요. 그냥 녹두는 진쯔아 손 많이 갑니다.
500g에 20,500원....... 텅장 거덜 나는 소리가 들리쥬?
하나로 마트에 갔더니 100% 국산 농협 깐 녹두만 팔더라고요.
어찌 됐건 제 입에 들어갈 거니까 과감하게 질렀습니다.
깐 녹두를 물에 5시간 정도 불려주세요. 와 처음부터 만만치 않죠? 녹두전이 이리 시간이 많이 드는 전입니다.
2. 숙주를 아삭하게 데쳐주고 먹기 좋게 한 입 크기로 썰어줍니다.
녹두나물을 볼 때마다 역사가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깨닫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렇게도 이름을 남기네요.
3. 잘 익은 김치를 씻어서 물기를 쫙- 뺸 후 쫑쫑 썰어줍니다.
김치 진짜 맛있어요. 조상님들 감사합니다. 두유 노우 김치?가 절로 나오죠?
4. 대파나 쪽파, 청양고추, 홍고추도 썰어주고요
5. 돼지고기에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해서 잘 섞어 볶아줍니다.
6. 불려놨던 깐 녹두와 물을 믹서에 넣고 갈아줍니다.
저는 물기가 좀 많게 됐는데, 물기를 좀 빼줘도 좋을 것 같아요.
7. 모든 재료를 6번 반죽에 넣고 버무려 줍니다.
8. 기름 자작하게 예열된 팬에 7번 반죽을 도톰하게 올리고 지글지글 부쳐줍니다.
부침가루나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순수 녹두전이라 뒤집기가 힘들어요.
작게 모양을 만들어 내서 뒤집으면 예쁘게 전 모양이 만들어진답니다.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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