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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는 우리가 아니다.

What do you want?

by 로드매니저Y

프로야구도 개막을 했고.

야구소년의 고교주말리그도 한창이다.


어제 네번 째 경기에서 3승을 거두는 모습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회부터 9회까지의 모든 순간에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스토리가 펼쳐진다.


아들 경기 보러 가서 나의 눈과 관심은 자꾸 다른 곳으로 향한다.


그의 리더십.


어린 선수들에게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말을 하고, 저런 상황에서는 어떤 말을 하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응원소리와 바람소리때문에 잘 들리지는 않는다.


십대 후반의 야구소년들은 해맑다. 이기면 그저 좋다.


관중석에 앉아 많은 부모님들의 한숨섞이 짤막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인사이트가 되고

나는 깊은 고민이 하나 더 쌓인다.





이겨야 하는 승부의 세계이지만

가능성과 잠재력이 많은 어린 소년들에게 기회를 골고루 줄 수는 진정 없는 것일까?

실수하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닐까?


물론 그 안에는 어쩔 수 없는 시스템이란 것도 있다.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선수 기용에 있어서 "어쩔수 없음"의 이유가 존재한다고 한다.

지난 전지훈련 지에서 감독과의 오랜 일대일 대화속에서 그의 어쩔수 없음도 보았다.


그래 그것도 OK.


아이들의 꿈이 존중받을 수만 있었으면 좋겠다.


절박함과 노력으로 똘똘 뭉친 어린 소년들, 내가 만난 많은 선수들은 소통하고 싶어했다.

내가 출전할 수 없다면 어떤 이유에서 밀린 것인지 합리적인 설명을 듣고 성장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런 친절한 어른을 만나는게 결코 쉽지 않음을 이제는 안다.

실제 선수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나는 이 '소통'의 문화를 만들고 싶은 의도를 세웠다.


'소통'이 가능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감

'실패해도 괜찮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심리적 안전감


이런 심리적 안전감을 위해서 너와 나는 우리가 아닌

너는 너답게, 나는 나답게

동반성장하기 위한 것임을 알 때 가능하지 않을까?


너는 너답게, 나는 나답게 성장하는 그 방향에 그저 함께 하는 독립적인 존재라는 사실.

교체되는 것이 두려워 집중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실수해도 괜찮으니 불안을 친구삼아 일단 집중해보고 얻어지는 작은 성공의 경험을 해보면 좋겠다.



경기가 끝나과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아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


미래의 나에게 스며드는 (19).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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