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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성 Sep 14. 2022

달커피

하루만큼 기운 달이
커피잔에 뜬다
사라지는 것은
다른 무언가로 채워진다는
우주의 따뜻한 울림

바람 타고 흘러간 강물 위에
윤슬이 빛나고
해 넘어 간 서산머리에
별빛이 빛나고
여름 사라진 스산한 틈에
귀뚜라미 울음 울고
슬픈 가을 따라 낙엽 진 자리에
네가 피어나고
썼다 지운 편지에
마음이 깊어지고
너를 잃은 눈동자에
파른 하늘이 어리고
기운 달이 뜨거운 커피 위에
달빛으로 일렁인다

하루만큼의 상실이 나은 나의 아침이
어제 잃은 달과 함께 열렸다

#달 #커피 #새벽 #비움과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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