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커피

by 웅성
하루만큼 기운 달이
커피잔에 뜬다
사라지는 것은
다른 무언가로 채워진다는
우주의 따뜻한 울림

바람 타고 흘러간 강물 위에
윤슬이 빛나고
해 넘어 간 서산머리에
별빛이 빛나고
여름 사라진 스산한 틈에
귀뚜라미 울음 울고
슬픈 가을 따라 낙엽 진 자리에
네가 피어나고
썼다 지운 편지에
마음이 깊어지고
너를 잃은 눈동자에
파른 하늘이 어리고
기운 달이 뜨거운 커피 위에
달빛으로 일렁인다

하루만큼의 상실이 나은 나의 아침이
어제 잃은 달과 함께 열렸다

#달 #커피 #새벽 #비움과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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