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웅성 Nov 13. 2022

영치기영차

영치기영차 영치기영차

때로는 그냥 영치기영차

영치기영차 영치기영차

그렇게 다시 영치기영차


어제는

그제와 같은 해를 맞았고

오늘은

어제와 같은 해를 놓친다


어제는

환한 꿈을 웃었고

오늘은

파란 방을 울었다


때로는

쪼그려 앉아 고개 들 힘이 없어도

영치기영차 영치기영차

손끝부터 세워보는 거야


미명 녘

풀잎에 맺힌 시린 이슬이

눈 뜬 너의 목을 적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몰라


넘어진

무릎의 선혈이

일어서는 법을 깨우치는

문신이 돼있는지 몰라


답을 모르는 물음일 것 같으면

가슴에 일렁이는 아지랑이 모아

거기부터 영치기영차 하는 거야


작열하던 해가 매듭 풀어

서산마루 붉은 한숨으로 물들일 때

같이 큰 숨 한 번 몰아 쉬는 거야

그리고 다시

영치 기영 차 영 치기 영차

영치기영차 영치기영차


이내

해진 까만 방 문을 열고

온몸 뉘어 쉬어 갈 테니







작가의 이전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