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치기영차 영치기영차
때로는 그냥 영치기영차
영치기영차 영치기영차
그렇게 다시 영치기영차
어제는
그제와 같은 해를 맞았고
오늘은
어제와 같은 해를 놓친다
어제는
환한 꿈을 웃었고
오늘은
파란 방을 울었다
때로는
쪼그려 앉아 고개 들 힘이 없어도
영치기영차 영치기영차
손끝부터 세워보는 거야
미명 녘
풀잎에 맺힌 시린 이슬이
눈 뜬 너의 목을 적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몰라
넘어진
무릎의 선혈이
일어서는 법을 깨우치는
문신이 돼있는지 몰라
답을 모르는 물음일 것 같으면
가슴에 일렁이는 아지랑이 모아
거기부터 영치기영차 하는 거야
작열하던 해가 매듭 풀어
서산마루 붉은 한숨으로 물들일 때
같이 큰 숨 한 번 몰아 쉬는 거야
그리고 다시
영치 기영 차 영 치기 영차
영치기영차 영치기영차
이내
해진 까만 방 문을 열고
온몸 뉘어 쉬어 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