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감

by 작은나무

시간을 조금 거슬러 20대, 10대 때만 해도 나에게 소속은 중요했다. 학교, 동아리, 직장, 그리고 그 안에서도 어떤 무리에 속하는 기분은 꽤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건 왠지 모르게 안정된 느낌을 주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지 점점 소속이라는 게, 무리라는 게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내 마음보다는 함께하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먼저 챙길 때가 점점 많아졌다. 하지만 바다의 반만큼도 따라가지 못하는 좁은 내 마음은 겉으로 선해 보이는 행동과는 다르게 뒤에서 속상해하고 화를 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소속이라는 울타리가 안정감 대신 갑갑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서른이 넘어가면서는 소속 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 때마침 출산으로 인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사회와 단절되고 무리에 속할 수 없는 현실이 되기도 했고. 그때는 나의 인생에서 가장 작은 무리에 속하게 됐다. 남편과 아이와 나. 소속되지 않은 존재는 왠지 불안정할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더 좋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쭉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채 지낸다. (단시간 근무를 하긴 하지만 두 명이 함께 하는 거라 소속이라고 하기엔 모호하다)

하지만 사람 마음은 왜 이리 변덕스러울까. 나 홀로인 것에 제법 익숙해지니 이제는 또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다. 참 내 마음이지만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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