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자주 생각한다. 열정적으로 부지런히 바쁘게 사는 게 좋은지, 여유롭게 쉬어가며 느슨하게 사는 게 좋은지. 힘을 빼고 한 템포 쉬면서 다음을 위해 에너지를 아껴 쓰려 했다가 그대로 쭉 게을러지는 루틴이 되거나, 부지런하게 쉴 틈 없이 무언가 해보려 할 때는 제풀에 지쳐버린다.
그래서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무언가를, 무엇이든 '꾸준히' 지속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 누구보다 쉴틈없이 사는 것 같은데 누구보다 여유로워 보인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런 사람은 자기만의 균형점을 찾은 사람이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최대 에너지를 끌어모아 발산하고 또 쉴 때는 에너지를 양껏 충전하고. 부럽다, 부러워.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그 균형점을 찾으려면 뭐든 할 때까지 해봐야 자기의 최대치 에너지를 알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기본이 되는 게 '체력'이다. 작년부터 유난히 체력이 달리는 느낌을 온몸으로 느낄 때가 많고, 실제로도 몸살도 여러 번 앓았다. 남편은 30대 중반이 되자마자 몸이 너무 안 좋아진 거 아니냐며 체력을 길러라고 얘기했고 나도 동의했다. 그래서 작년 한 해 내가 좋아하는 발레를 배웠고 그나마 바닥이던 체력이 조금을 나아졌다.
1년 정도를 꾸준히 하다가 3월부터 갑자기 일하게 되어 다시 운동하지 않는 삶으로 복귀했다. 코로나 때문에 2월 중순부터 못 했으니 100일이 좀 넘었다. 그 사이 1년 운동이 무색하게도 체력은 금세 예전으로 돌아왔다. 체력이 달리니 쉽게 짜증이 나고 게을러진다. 날씨까지 더워지기 시작해 그렇지 않아도 바닥난 체력이 땅속으로 들어갈 기세다.
슬금슬금 늘어나는 살보다, 알게 모르게 떨어지고 있는 체력보다 무서운 건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내 안의 귀차니즘이다. 다시 운동을 해야겠다.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