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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둥둥 Nov 15. 2022

버킷리스트의 효능


유퀴즈에도 나왔던 자기개발 유튜버 무빙워터님버킷리스트 영상을 보고 여러 생각이 스쳤다.


저에게 버킷리스트는 이런 거 같습니다. 이룬 버킷리스트는 이제까지 내가 살아온 삶이고,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는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그 방향을 결정하는 단어들인 거죠.


이 말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그래서 나는 어땠는지 돌아보고자 내 이십 대 초반 버킷리스트는 무엇이었는지 생각나는 대로 적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적어봤다.



1. 이룬 것

이룬 것은 적고 보니 대부분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떠난 호주에서의 경험과 세계여행에 관련된 것이었다. 그때는 하고 싶은 것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자극받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 위주였다. 한 가지 안 쓴 게 있는데, '좋아하는 일 찾기'다. 이십 대 초반에 여행 다닐 때는 일기장에 하고 싶은 일과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다는 말을 자주 썼었다. 그러나 여행을 다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결국 찾지 못했다고 우울해하던 게 기억난다.


내가 살아온 삶이 고스란히 적혀 있는 리스트를 보면서 이십대 초반의 나는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있었다는 걸 오늘 알았다. 하고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했다고 자책하고, 그 시간을 부정하기도 했던 것이었다. 좋아하는 여행과 새로운 사람들 만나고 경험하는 것들에 관련된 무언가를 도전해볼 여지도 있었을 텐데, 그때의 나에게는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었나보다.



2. 이루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이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하는 단어의 집합이라고 한다면, 이제는 뭔가 새로운 미지의 경험,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하기보다는 나와 나를 둘러싼 주변 것들에 집중하는 삶의 방향성인 것 같다. 새로움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안정감 속에서 새로움을 하나씩 추가해 나가는 그런 삶이 내가 현재 원하는 인생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일이 되면 추가하고 싶은 게 생길 수도 있고, 없애고 싶은 게 생길 수도 있다. 그렇게 하나씩 덜어내고 하나씩 추가하면서 내가 살아가야 할 방향의 윤곽을 더욱 견고하게 해 나간다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이래서 사람들이 버킷 리스트를 쓰는가 보다. 하나씩 이뤄내면서 살아가는 기쁨이 바로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일들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니까. 


좋아하는 것의 성취야 말로 '삶의 원동력'이 된다. 그것이 바로 버킷리스트의 가장 강력한 효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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