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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둥둥 Oct 11. 2023

서른이 되고 운동(헬스)을 시작한 이유

건강한 직장인으로 거듭나기

입사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일하면서 상담한 내용 기록도 많이 하고 글 쓸 일이 많다 보니 브런치 글 쓰는 일이 손에 잡히지도, 하고 싶지도 않았다. 꾸역꾸역 글을 써보려고 책상 앞에 앉아 타자를 두드려도 마땅한 글감이 떠오르지 않아 쓰고 저장만 해놓기를 반복했고 결국 몇 달간 제대로 글을 업로드하지 못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꾸준히 끄적거리기로 했다!


야근이 잦고 외부 출장이 많다 보니 체력적으로 계속 지치는 게 느껴진다. 야근하고 다음날 아침이 되면 일어날 때 몸이 천근만근 무겁다. 모니터를 많이 들여다본 날이면 어김없이 어깨와 목 통증이 찾아오고 그로 인한 두통에 아무것도 못할 정도가 될 때가 간혹 있었다. 목 통증은 아마 일자목이라 그런 것 같다. 거기에 일할 때 자세까지 자꾸 굽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또 굽으니 당연히 목이 혹사되고 아플 수밖에 없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꾸준히 운동하는 게 쉽지 않았다. 퇴근하면 밥을 먹고 쉬기 바빴다. 핑곗거리를 찾는 것은 쉬웠다.  


‘난 오늘 야근을 했잖아.’


20대 초반에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생활할 때 고기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때 고개를 숙이는 작업을 10개월간 했었다. 그 이후로 통증의학과에 가서 근육주사도 맞아보고, 한의원에서 침치료도 받아봤다. 전혀 나아지지 않았었다.


재작년인가에는 몇 달간 수영을 배우러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때 확실히 운동을 꾸준히 하니까 목 통증이 어느 정도 사라졌었다. 운동의 필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내가 한심해졌다. 나를 위해 큰 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명절 수당이 나오면 헬스장에 가 PT를 등록해야겠다고 다짐한 뒤 친구의 추천을 받아 친구가 다니는 헬스장에서 상담을 받고 100만 원가량을 지불하고 등록했다. 예전엔 돈이 아까워서라도 PT 따위는 받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혼자 운동하면 되지 그렇게 큰돈을 지불하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PT를 받는 것에는 상당한 장점이 있다는 걸 깨닫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1.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운동을 할 수 있다.

실내 운동이라 핑곗거리가 없다. 언제든지 운영시간만 맞으면 운동이 가능하다!


2. 상당한 돈을 지불했기 때문에 꾸준히 다닐 수밖에 없다.

집에서 운동은 상당한 의지가 아니고서는 하기 어렵다. 집에서 정말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수영 강습도 돈을 내니 꾸준히 다닐 수 있었고 요가 강습도 거액을 내고 나니 안 나갈 수 없었다. 슬프지만 돈은 나를 움직이게 한다.


3. 나를 위한 최고의 투자다.

PT를 받으면 트레이너로부터 세세하게 운동기구 사용법을 배운다. 유튜브에서도 자세 및 꿀팁을 찾아보며 충분히 헬스장과 익숙해질 수 있다. 그렇게 익힌 방법을 PT가 끝난 이후 헬스장에서도 충분히 활용해 볼 수 있기 때문에 한번 제대로 배워 놓는 것은 평생 내 건강을 책임지는 최고의 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건강은 돈주고도 못 사는데, 배워두고 꾸준히 운동한다면 그것만큼 투자금 대비 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없지 않을까?


4. 성취감이 나를 성장시킨다.

생각보다 세상은 쉽사리 자신의 상황을 변화시키기 어렵다. 어린 시절부터 20대 초반까지 나는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수많은 것들에 굉장한 무력감을 느끼며 살았다.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모델 한혜진이 유튜브에서 이런 말을 했다.


“제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게 몸밖에 없더라고요. “


우리는 운동을 통해 몸을 가꾸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다른 일들도 할 수 있다고 믿는 자신감과 끈기를 얻어낼 수 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에 휩싸여 무기력해진다면 운동만큼 좋은게 없지 않을까?


이러저러한 고찰을 통해 나는 운동을 등록하게 되었다. 물론 할부는 아니다. 현금 박치기 후 현금 영수증까지 알뜰히 챙기는 나 자랑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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