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아이가아플때
겨울이라 그런 건지.
어린이집을 다녀서 그런 건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이앓이 하는 줄 알았던 지난주 새벽에 두 시간 간격으로 깨는 아이를 달래고 자고 여섯 시에 일어나 출근.. 너무 피곤했지만 새벽마다 아파하며 우는 그 소리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는 게 또 미안했다.
매일 내려두자 내려두자 하면서도 또 스스로에게 엄마니까 다 참아야지 애가 아프다는데 잠 못 잔다고 그러냐? 하면서 또 괴롭힌 것 같다 ㅠ
이앓이는 아니었고 콧물이 나기 시작했지만 열은 없기에 양해를 구하고 등원을 이틀 시켰다. 약을 계속 먹어도 낫지 않고 어느 순간 기침이 심해졌다. 결국 더 큰 병원에 데려가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어찌나 울던지…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
최근에는 중이염도 한번 앓았었는데 이번에는 모세기관지염이란다.. 폐렴이랑 비슷하게 생각하신다며 어린이집가면 안낫는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에 이래저래 마음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아이가 아픈것에 대한 죄책감과 자책
그리고 출근을 못할 것 같다고 회사에 연락을 해야하는데 최근 어린이집 방학이다 뭐다 이미 연차는 다 쓴지 오래고.. 주변에 애 봐줄사람은 없고…
일을 해야 우리 세식구가 더 윤택하게 살 수 있는데
그만둘수도 없고 정작 내새끼가 아파도 출근 걱정에 발동동 구르는 이상황에 스트레스가 너무 왔다.
그와중에 이사준비중이라 전날부터 집알아보러 다니고, 우리집도 시간맞춰 보여드려야 하고 이래저래 너무 몸은 하나인데 뭐하나 제대로 해가는게 없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이를 제대로 못돌보는 미안함
회사에 자꾸 양해를 구해야하는 미안함
여러가지로 죄인이 된 느낌이다.
열심히 살뿐인데 왜 이렇게 항상
다 내탓이오 내탓이오 하게 되는건지..
이사준비도 우리 아기 건강도 모두 하루하루 보내다보면 또 잘 이겨내있겠지?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