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차

by 진경


마지막 기차를 놓쳤다.

정확히 말하면, 타지 않았다.


플랫폼에 서서

창가에 앉은

떠나는 이의 옆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기차가 떠난 후에도

한참 그 자리에 머물렀다.

레일 위에 남은 진동이

발바닥을 타고 올라와

가슴 깊숙이 울렸다.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혼자였다.

그러나 그날은

‘혼자’라는 말조차

무거워서

입에 담을 수 없었다.


어떤 이별은

남는 이가 선택한다.


머물기로 한 순간,

이미 모든 것은

끝나버린 것이다.


지금도 그 플랫폼에

내 발자국은 남아 있을까.

아니면

다른 이별들이

그 위를 덮었을까.


*眞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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