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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Feb 25. 2022

1년 간 부동산 투자 영상을 매일 2개씩 본 결과

세상 모든 공부는 참 막연해

세상 모든 공부는 참 막연하다. 그래서일까, 교육과정을 만들거나 커리큘럼을 짜는 사람들은 권위나 명예, 돈을 가진다. 그런데 그것을 따라서 기본에 충실한 공부를 하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정공법에 대한 글은 매번 나오는데 매번 그렇게 인기가 많고, 매해 그렇게 쏟아진다. 그래도 학교에 다닐 때는 누가 날 붙잡고 넌 이거 배워야 해, 하고 명확히, 심지어 범국가적으로 정해둔 게 있는데 의무교육의 굴레를 벗어나니 그렇지 않은 게 많다. 의무교육으로 들었던 내용에서 심화된 것도 아니다. 그냥 아예 새롭다. 부동산 투자 공부도 그런 것 중 하나다.


학생들이 수학을 싫어하는 이유를 읊을 때 자주 나오는 레퍼토리가 있다. '이게 도대체 나중에 어떻게 쓰인다는 건데?',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안 쓰이는 걸 왜 배워야 하는 건데?' 이 의문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알지 못했기 때문에 수학은 더욱 내 일이 될 수 없다. 사실 부동산 공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내 일로 느끼고 공부를 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근데 이런 말 하기 싫지만 영상을 닥치는 대로 보니까 뭔가 되긴 되었다. 어쨌든 내 집 마련은 해야 하는 거니까, 그 생각 하나로 지루한 시간을 버텨봤다. 어쩌다가 쉬운 영상도 보고 어쩌다가 어려운 것도 만났지만 그냥 되게 유명한 사람들 영상을 되게 많이 보니까 이야기의 흐름을 얼추 따라갈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부읽남, 신사임당, 월급쟁이부자들TV를 주로 봤다. 최근에는 렘군 러셀TV도 자주 본다. 모르겠으면 조회수가 엄청 많은 것부터 봤다. 그러다가 최근에 나오는 영상은 다 보게 되었다. 그런데 영상을 보다보면 보통은 마인드를 함양해주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너 집 사야 돼, 부동산 투자를 빼놓고 인생을 생각할 수 없어'. 이 생각이 단단히 뿌리 박는 데에 수 개월이 걸려버렸다. 근데 그때부터는 무척이나 속도가 빠르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부동산 투자를 내 일로 만들고 싶어진다.


그때부터는 책을 보거나 영상 중에서도 좀 더 실전에 가까운 영상을 봤다. 그리고 그 책이나 영상에 나온 것을 곧장 따라서 지역 분석 등을 해봤다. 누군가는 이렇게 애매하게 알 때를 가장 조심하라고 하지만, 조심만 하다가는 되는 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실전을 준비한다. 실전이 갑자기 코 앞으로 성큼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일단 1년간 부동산 투자 관련 영상을 매일 2개씩 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내 집 마련은 물론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설득 당했다.

2. 뭘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할지 감이 온다.

3. 나만의 원칙이, 그러나 선배들의 길을 상당히 닮은 원칙이 생겼다.


이 이후부터는 나도 아직 모른다. 그냥 지금 있는 집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넘어갈지 알아보고 시나리오를 세워뒀고, 경매나 공매같이 어렵게 느껴졌던 것도 슬쩍 공부하고 있는 정도다. 근데 또 막 미지의 세계는 아니다. 선구자들이 자료를 다 만들어뒀기 때문이다. 그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냥 가고 있다. 하루에 영상 2개씩만 봐도 1년이면 내 생각을 잡을 수 있다. 잘은 모르지만 그때부터 부동산 사이클을 타도 늦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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