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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Mar 25. 2022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수 없을 만큼 즐거운

오늘보다 나은 내일에 대한 기대가 아닌

언제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했다. 미래지향적이고 목표지향적인 나는 항상 오늘보다 내일은  나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오늘을 살았다. 실제로 돌아보면 오늘이 어제보다는 나은  같았다. 보통 사람들도 내일은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실제로 그렇든, 아니면 오늘 희망이 없었기 때문에 내일은  나을 거라고 기대해보는 것이든, 사람들은 보통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살려고 하고, 다른 이들에게 그런 말을 덕담으로 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하루에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들곤 한다.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없을 만큼 알차고 즐거운 날이었어!'

그런 날은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낫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열심히 살았다거나 어제보다 오늘  낫다고 생각하는  사실 정량적인 평가에 가깝다. 보통 어제보다  일의 가짓수가 늘어나거나, 투입된 시간이 많거나, 효율이  높아지는 경우 어제보다 오늘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즐겁다는  측정하기가 어렵다.   즐거웠는지,   알찼는지를 알기가 어렵다. 어렴풋이, '혼자만의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서 그런가? 친구랑 보내서 그런가? 오랜만에 밖으로 나가서 그런가? 평소와는 다른  해서 그런가?'라고 생각할 뿐이다. 대체로  하던 대로 하지 않고 뭔가 새로운  하면, 그리고  새로운  나와 코드가 맞으면 그런 생각을 하는  같다. 예를 들어, 글만 쓰다가 그림을 그린다든지, 홈트레이닝만 하다가 맑은 공기를 쐬며 등산을 한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기본적으로는 열심히 사는 것도 맞고, 오늘보다 내일  나은 것도 맞지만,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없을 만큼 즐겁고 행복한 이런 날도 있어야 한다. 사실은 종종 있으면 좋다. 너무 많고 잦은 전환은 힘이  수도 있지만 약간의 힘을 들여서라도 신선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하면   힘을 얻을  있기 때문이다. 기분이 환기되든, 새로운 도전할 거리를 찾든, 어딘가에 진득이 몰입했던 나에게 반하든, 그런 날이 섞여 있어야 살맛이 난다. 오늘의 생기를 미래에 보태지 않고 오늘 꽃 피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이 평소 같은 일상을 보내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남은 이달 중에 하루 정도는 또다시 그렇게 생각하는 날을 보낼  있으면 좋겠다. 그동안 거의 해가 있을 때만 외출을 했으니, 오랜만에 야경을 보러 가볼까? 정말 좋아하지만 가본 지도 정말 오래돼서 꿈같아진 동네로 구경을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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