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잘 사는 진리 Apr 15. 2022

왜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래? 라는 말을 들으면

좋아하셔도 좋아요

성공이다. '평소에 하던 짓'이라는 알을 성공적으로 깨부순 것이다.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평소에 하던 짓이 루틴이든, 행동이든, 감정이든, 해결방식이든, '평소에 하던 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언가 심경의 변화가 생겨야 가능한 것이다. 또는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오죽하면 '사람이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하면 죽을 때가 다 된 거다'라는 말이 나왔을까.


일상 속의 나는 무언가 나에게 편한 루틴을 만들어둔다. 아침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있다거나, 지하철 환승에 최적인 칸을 알아둔다거나, 출근길에 사이렌오더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사무실로 가는 것도 포함된다. 그 루틴을 끊어내고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면 새로운 자극이 들어온다. 행동도 그렇다. 늘 공부만 하던 학생이 춤을 추고 싶다고 난리를 피운다든지, 생전 운동이라고는 해볼 생각도 안 해본 사람이 PT 이용권을 결제한다든지, 늘 유튜브를 보면서 누워있던 사람이 유튜브를 찍어본다든지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 자연스럽고도 해볼만 한 것이다. 감정선도 비슷하다. 평소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던 사람이 분노를 한다든지, 매번 짜증 일색이던 사람이 의젓하게 남을 위로한다면 관성에 빠져있던 것들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마찬가지이다. 늘 디테일에만 신경 쓰던 사람이 큰 그림을 신경 쓴다든지, 늘 좋은 게 좋은 거다 하고 넘겼던 사람이 비판적인 사고를 한다든지 한다면, 평소에 놓치고 있던 것을 챙길 수도 있을 것이다.


늘 같은 모습으로 사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그 옷이 나에게 꼭 맞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확률도 높다. 외부에 조성된 어떠한 환경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게 아니지만 억지로 유지되고 있는 것들도 있다. 뭔가 새로운 걸 하려면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가끔은 다르게 살아보자. 새로운 길을 걸어봐야 한다.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해도 죽지 않는다. 또 하나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갈 뿐이다.

이전 17화 나는 참 귀여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