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잘 사는 진리 Aug 26. 2022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고? 관객은?

그러니 나에게 잘 보여야 한다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각자의 시선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주인공은 틀림없이 나다. 그렇다면 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의 관객은 누구일까? 그것 역시 나다. 이게 좋다, 이건 별로다, 고나리나 하던 관객들이 하나둘씩 극장을 떠나고도  자리에  박힌  남아 웃고 울어줄   명의 관객은 부모님도, 연인도, 친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다.  인생의 관객나라는 사실이  인생의 주인공이 나인 것보다 중요할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를 살아가기에도 바쁘지만, 그런 와중에도 미래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미래에 대해 자주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는 '지금 내가 이렇게 살면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 그러니까, 지금의 나에게 고마워할까?'에 관한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살았던 것처럼 게으르게 살면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를 원망할 것 같단 생각이 들면 슬펐다. 그래서 때로는 결심을 하고 때로는 행동을 하게 되었다. 언젠가 들었던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의 말이 인상 깊었다. '이 일(아마존을 만든 것)을 하지 않으면 죽을 때 후회할 것 같았다'는 말이다.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죽을 때 후회할 것 같은 일'이 있다는 게 참 부러웠는데, 그 후회할 것 같은 일을 만들려면 결국 오늘의 나도 다른 경험을 해나가야 했다. 미래의 나를 위해서, 심지어는 오늘 행복하지 않은, 그러나 행복할 수 있는 나를 위해서,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인생의 관객인 나를 위해서.


내가 주연인 영화의 관객석에 타인을 아예 들이지 않을 수는 없다. 세상에는 나를 사랑하는 타인도 분명히 있지 않은가? 그렇지만 그들에게도 온전히 집중해야 할 그들만의 영화가 있다. 또한 모든 관객의 취향에 맞게 살아갈 수는 없다.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이들 관객 중에는 본인이 주인공인 영화가 따분해서 다른 이의 인생을 깎아내리러 온 사람도 있고, 본인은 주인공이 되길 포기한 채 다른 이의 인생에 엑스트라로 기웃거리는 사람도 있다. 이 영화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흘러갈 수는 없다. 딱 한 명의 관객의 취향에만 최대한 잘 맞으면 된다. 그 한 명은 자기 자신일 것이다.


영화의 순간들은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의 영화는 완벽할  없어도 완전할 수는 있다. 정답은 없어도 해답은 있다.


그러니 나에게 잘 보여야 한다. 나를 빛내고 웃게 해야 한다. 그 영화를 보는 내가 빛나는 미소와 글썽이는 눈물을 지으며, 부디 행복하길 바라면서.




이전 19화 실패를 실패로 두지 않을 나를 믿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