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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Aug 24. 2022

독립했다는 건, 어떤 상태일까

내가 원하는 걸 원한다 말할 수 있는 것


독립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나서, '독립'이라는 단어를 마음에 새기고 살았다.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회사에 다니면서 글쓰기, 출판, 강의 촬영, 유튜브 등 그간 해본 적 없던, 생각해본 적도 없던 일들을 정신없이 해나갔다. 정신을 챙기고 내가 한 것들을 되돌아보자니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독립했다는  과연 어떤 상태일까? 어떻게 해야 독립했다고 말할  있을까?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어느샌가부터 나는 스스로가 독립을 했다고   있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을 대할 , 친구나 회사 동료를 대할  느껴지는 소소한 증거들이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내게 던져준 보기  하나를 골라 잡아 최선을 다하고,  생각을 펼치다가도 남의 의견을 들으면 '그런가?' 하고 그것을 따르던 나이지만, , 취미생활, 소비습관, 하다 못해 수면 패턴이나 옷을 입는 것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하나씩 해보면서 약간  늘어난 책임감과, 그보다  커진 자유와 행복을 느꼈다.


처음 독립을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와 비교했을 , 지금의 나는 내가 원하는  뭔지  알고 있고, 남들에게도 내가 꿈을 갖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이상 부끄러워하는  없이 내가 원하는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나에게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거나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갈등을 피하려고  생각을 잠시 접어두지 않았다. 눈치도  보고 체면도  차렸다.


비장하게 시작한  치고는 별것 없는 결론이지만, 독립은 결국 여기저기에 깊이 얽혀있던 감정의 실타래를 정돈하는 것과 같았다. 엉킨 실은 풀어내고 끊어낼 실은 끊어내고, 이도 저도  되면 그냥 생긴 대로 두되 궁극적으로 나의 모든 행동은 내가 결정한 거라는  기분, 느낌. 그걸로 나는 내가 제대로 독립을 해나가고 있음을   있었다.


내가 원하는 걸 원한다 말할 수 있는 것, 다른 사람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 다른 사람에 대한 괜한 반발감에 되려 내 마음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도 않는 것. 다만 내 갈 길을 결정하는 것은 반드시 나 자신인 것. 남이 나에게 원했던 모습이든 원하지 않았던 모습이든 그저 내가 나에게 원하는 모습이 되어가는 것. 내가 나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그런 게 독립 아닐까.


 늦기 전에 독립 프로젝트를 수행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하나를 해냈으니 새로운 시작을,  다른 진척을 이뤄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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