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해봐야 하는 듯
목표를 잘 세우고 그에 맞춰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막상 뭔가를 해보니 확실하게 알겠다 싶은 것은, 시작을 해야만 목표를 제대로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를 예로 들어보자. 유튜브를 하기 전에는 '유튜브 해야지'만 되뇌이며 살아간다. '유튜브 100만 정도는 되어야지'라는 터무니 없는 생각만 하고 살아간다. 그런데 유튜브를 시작하면 목표가 달성가능한 것들로 탈바꿈한다. 썸네일을 어떻게 해봐야지. 어떤 주제를 선택해봐야지. 다음에는 어떤 영상을 찍어야지. 노출과 클릭률을 보니 다음에는 이것보다는 저것으로 해봐야지. 이런 것들은 시작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다.
더 쉬운 예시로 운동을 떠올려보자.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운동 해야지'만 되뇌이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한달에 10kg 정도는 빼야지', '3대 500 정도는 쳐야지'라는 터무니 없는 목표만 생각한다. 그런데 운동을 시작하면 나에게 맞는 감량 정도와 기간을 세팅할 수 있게 되고, 지방 감량이 맞는지 근육 증량이 맞는지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미리 생각해볼 수 있는 것들이긴 하지만 인간은 몹시 게으르므로 시작하지도 않은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실제로 행동해보지 않으면 영원히 가설을 검증할 수 없기 때문에 가설만 세워두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꿈을 꾸는 것은 좋다. 가이드를 세워두는 것도 바람직하다. 10년 후에 어떤 사람이 되어 있고 싶은지 생각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 다만 시작하지 않고 꿈을 꾸는 것은 진짜로 자면서 꿈을 꾸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 길로 가는 도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구체적인 목표는 시작 후에 나온다. 그러니 지금 '~ 해볼까?' 하는 그 생각을 당장 실천에 옮겨 보길 추천한다. 그러는 나도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가고 있지만, 이렇게 가다 보면 언젠가는 닌자 거북이가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