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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May 01. 2023

책 리뷰 | 천 원을 경영하라

당신의 천 원은 무엇인가요?

새로 이사한 곳 근처에 채소 가게가 있습니다. 엄마랑 같이 장을 보는데 채소 가게의 여자 사장님이 세발나물을 사라고 우리를 타겟으로 영업을 하셨습니다. 세발나물은 듣도 보도 못한 채소인데 너무 열성적으로 영업을 하시는데 가격이 천 원입니다.


“언니, 이거 천 원이야, 천 원!”

“이거 부침가루랑 해서 부추전 부치듯이 전 부쳐 먹으면 맛있어요!”


레시피까지 줄줄 읊어주며 노력하시는 모습에 안 살 수가 없다 싶었어요. 낯선 것을 매우 매우 꺼려하시는 엄마도 그런 마음이었는지 그럼 하나 달라며 장바구니에 세발나물을 담았습니다.


집에 와서 사장님이 알려준 대로 전을 부쳐 먹으니 세상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어요. 엄마와 함께 몇 끼니나 세발나물 전을 먹었습니다. 먹을 때마다 사장님의 강렬한 눈빛이 떠올랐어요.


‘천 원을 경영하라‘ 책을 읽고 있는데, 다이소 창업주 박정부 회장님이 다이소에서 파는 물건을 소싱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가 나옵니다. 우여곡절을 극복한 것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좋은 품질의 물건을 하나라도 싸게 전하고자 노력한 결과가 오늘날의 다이소입니다.


출처: yes24


왠지 저는 책을 읽으면서 그때 세발나물을 팔던 그분의 눈빛이 생각났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전국 곳곳에 매장을 둔 다이소와 이름도 모를 채소 가게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을지도 몰라요. 천 원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값지게 생각하는 단위는 아닌데 천 원을 위해서 노력을 하는 모습이 비슷하게 느껴졌거든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동안 천 원을 얼마나 하대했는지부터 시작해서 타인에게 천 원짜리를 갖고 그 이상의 가치를 주기 위해 애를 써본 적이 있었나 하고요. 책에서 말하는 천 원이 꼭 진짜 천 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무시하는 작은 것을 상징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쉽게 일하고 편하게 돈 버는 것을 이야기하곤 하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공평합니다. 노력한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장담은 못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다 노력을 했더라고요. 그것도 아주 작고 디테일한 것부터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탓할 필요도, 노력하지 않은 내가 잘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불운을 탓할 것도 없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내가 작은 것에서라도 노력하고 있다면 희망을 가져도 된다는 생각도 덧붙여봅니다.


당신의 천 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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