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들어서 그런가
바질페스토 좋아하시나요? 지난 주말에는 바질페스토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 제품도 이용해 봤어요. 다른 요리도 가능하겠지만, 가장 무난하게 파스타에 써먹어 봤습니다.
전통적인 바질 페스토 레시피를 찾아보니 잣과 페코리노를 쓰더라고요. 하지만 오늘도 집에는 그것들이 없었기 때문에 있는 재료로만 만들어 봤습니다. 제가 쓴 재료부터 소개할게요.
(내 맘대로 1인분 기준)
바질 20g
호두 반쪽 7개
마늘 1알 (저는 2알ㅎ)
파르마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올리브 오일
파스타 면 1인분
물론 잣과 호두는 다릅니다. 잣이 좀 더 고소하고 기름진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떤 견과류든 있다면 써볼 법하다고 생각합니다. 치즈의 경우 파르마지아노 레지아노 치즈와 더불어 페코리노 치즈까지 쓰는 게 정통적인 방법이라고 하더라고요. 페코리노 치즈가 좀 더 짜대요. ‘그 두 가지를 함께 썼다면...?’ 하는 궁금증이 일기도 합니다.
아, 하나 더 없어서 아쉬웠던 건 바로 절구예요. 저는 절구가 없어 재료들을 넣고 믹서로 끊어서 갈았는데요. 믹서로 가는 것보다는 절구로 찧는 게 전통적인 방법이긴 하고, 재료들의 질감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제가 참고한 영상은 샘킴 셰프님 그리고 파브리 셰프님의 영상인데요. 샘킴 셰프님은 스핀 다지기라는 도구를 사용하시긴 하더라고요. (스핀 다지기는 아래 링크에 있는 제품입니다)
믹서로 갈다 보면 뻑뻑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맛을 보면 간이 안 맞기도 합니다. 샘킴 셰프님 말씀에 따르면 맛을 보면서 내가 원하는 맛을 좀 더 추가해 주며 밸런스를 맞추면 된다고 해요. 올리브유를 넣는 것도 걱정 마세요. 파스타와 섞어줄 거니까 올리브유가 충분해도 괜찮답니다. 소금이나 후추도 함께 사용해서 간을 맞춰 줍니다.
소금 간을 해서 파스타를 익힙니다. 물론 바질 페스토를 만드는 데에 시간이 얼마 안 걸려서 파스타를 먼저 올려두고 페스토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저는 혹시 버벅거리거나 맛이 없을까 봐 걱정이 돼서 페스토 먼저 만든 다음 파스타를 익혔어요.
1인분 면을 익혀줍니다. 1인분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제 1인분은 100원보다 크고 500원보다는 조금 작은 수준입니다.
... 아닌가, 500원인가?
익힌 면과 만들어둔 페스토를 섞어줍니다. 바질은 열기가 닿으면 색이 짙어지기 때문에 초록빛을 살리고 싶다면 면을 그릇에 담아낸 다음 섞어주라고 하더라고요. 시키는 대로 잘해보았습니다.
짠! 그레이터로 치즈를 한 번 더 갈아주면 신선한 바질 페스토 파스타 완성이에요! 고기, 새우, 해물 등이 들어가지 않은 순도 높은 파스타입니다.
맛은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제품 바질페스토로 만드는 파스타도 살짝 설명해야겠죠?
(내 맘대로 1인분 기준)
바질페스토 2TS
마늘 2알
페퍼론치노 4-5피스
(있으면) 칵테일 새우 5미
물 300ml
제품 바질 페스토 파스타는 원팬으로 가능해요. 그래서 물이 너무 많지 않도록, 면이 다 익었을 때 면수가 자작자작하게 남도록 1인분 기준 300ml 정도만 준비해 줍니다.
편으로 썬 마늘 두 알, 페퍼론치노 원하는 만큼을 쪼개어 올리브유에 볶아줍니다. 저는 알싸한 매운맛을 좋아해서 4-5 피스를 쪼개어 넣었어요. 이 이상 넣으면 매운맛이 파스타 맛을 압도해 버릴 것 같긴 합니다. 볶는 건 마늘이 살짝 노르스름한 색을 띨 때까지요.
그리고 그 팬에 그대로 물을 1인분 기준 300ml를 부어줍니다. 파스타면도 1인분 넣어주시고요. 팬이 넓으니 파스타 끝이 고개를 빼꼼 내밀어서 타고 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8분 정도 익혀줍니다. 새우는 너무 익으면 질겨지는데, 냉동되었던 칵테일 새우를 기준으로 면을 익히기 시작하고 3분 정도 있다가 같이 넣어주면 될 거 같아요. 면수가 두 숟갈 정도 남은 상태에서 불을 끕니다.
이번에도 면을 파스타 접시에 담아내고 바질페스토 2TS를 투하해서 잘 섞어줍니다. 시판 바질페스토는 기름이 많아서 잘 섞여요.
이번에도 잘 완성되었죠?
솔직히 말하면 두 가지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름만 같고 완전 다른 맛이에요. 바질향이 나는 것 정도가 비슷하겠네요.
수제 바질페스토 파스타는 아무래도 생 바질이 들어갔기 때문에 훨씬 더 신선하고 건강한 느낌이 나고요. 으깨다시피 한 마늘이나 호두의 식감도 잘 살아 있어요. 호두를 넣어서 아주 고소-해요. 치즈의 고소한 맛도 있습니다. 치즈의 짭조름한 고소한 맛이 파스타를 먹는 내내 군침이 돌게 해주더라고요.
시판 바질페스토 파스타는 알싸한 매운맛을 좋아하는 제 취향 그 자체였어요. 고급스럽지 않다고 이야기하기에도 어려울 맛이에요. 좋은 재료가 토핑으로 올라가지 않는 이상 이보다 더한 감칠맛이 굳이 필요한가 싶습니다. 어쩌면 단순한 맛에 토핑이 되려 방해가 될 수도 있겠고요.
그래서 저는 어느 쪽의 손도 들어줄 수가 없었답니다-! 있어 보이고 싶을 땐 수제 바질페스토 파스타를, 편한 사람들과 맛있게 빠르게 먹고 싶을 땐 시판 바질페스토 파스타를 대접할 것 같아요. 진심으로 둘 다 너무 쉬워서 둘 다 해보시면 좋겠어요!
역시, 잘 먹는 게 잘 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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