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아는 사람만 두로와>
"엄마는 왜 포인트가 다른 건지 궁금해서 물어본 건데,
혹시 엄마가 화내는 것처럼 보였어?"
"음... ㅎㅎㅎㅎ."
"왜~ 느낀 대로 말해봐."
"응, 조금 짜증 내면서 화난 사람 같던데?"
집 앞 카페에 왔다. 지인에게 선물 받은 카톡 쿠폰으로 결제를 했는데, 첫 번째 결제 때는 하트가 4개 쌓였는데 취소하고 다시 결제했더니 이번엔 2개 적립이었다. 첫 번째보다 더 큰 금액인데 왜 적립은 적지? 해서 직원에게 물어본 것이다.
직원의 말에 따르면 첫 번째 결제 때는 현금으로 처리되어 그런 거고, 다시 결제한 것은 쿠폰+카드 결제라서 더 적게 쌓인 거라고 했다.
나는 처음부터 쿠폰을 내밀었는데 무슨 말이지? 직원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몇 가지 더 묻다 보니, 옆에 선 큰 애의 눈에는 내가 직원에게 화를 내며 따지는 모습으로 비친 모양이다.
큰 애의 말을 들으니, 그렇게 '비친' 게 아니고, 내가 '그런 모습'이었던 건 아닐지. 그런 '말투'로 말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어린아이들의 사과는 뚜렷하고 간단하다. 사과에 대해 조건이 따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나 같은) 어른들의 사과엔 다음을 기약하거나 다짐을 받아두는 '조건부' 사과일 때가 많다.
"화내면서 말해서 미안해, 근데 너도 잘못했잖아."
이런 식.
길어지는 자기변명. 어쩌면 알고 보면 달라질 게 없는 태도와 말투일 텐데... 그런 변명보다 그냥 사과해 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제발, 말투 좀 고치자.

#말투 #사과 #진상손님 #지적질
https://brunch.co.kr/@jinmeirong/86
https://brunch.co.kr/@jinmeirong/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