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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니 Oct 23. 2020

중화권 독자들과 북토크, 인터뷰를 위하여!

이유 있는 중국어 회화 시작

중화권 독자들과 북토크, 인터뷰를 위하여!





중국어 캘리그라퍼 '엘리' 작품




중국어, 끊을 수 없는 인연




고등학교 2학년 때 제2 외국어로 처음 중국어와 만났습니다. 그 후로 2005년 중국 하얼빈으로 1년 동안 어학연수를 떠났고, 2년은 상하이와 칭다오에서, 7년은 한국에 있는 중국 관련 여행사, 무역 회사, 교육 회사 등에서 일했죠.


2016년 가을, 내가 가야 할 길, 가야만 하는 길, 가고 싶은 길을 만나면서 자연스레 중국어와 멀어졌습니다. 아니, 내가 멀리했어요. 블로그도 중국통(中国通)이 아닌, '작가'로 브랜딩을 바꾸면서까지 이별을 고했죠.


영원한 벗이 될 줄 알았던 중국어와 점점 멀어졌지만 '중국어 라디오 듣기'만은 놓지 않았어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귓가에 중국어가 울립니다. 난 취침 전에도 무언가를 들어야 잠이 잘 와요. 혹자는 방해되지 않느냐며 이해 못할 테지만, 숨소리마저 거슬릴 만큼 고요하면 되려 잠이 안 오거든요.


집안일(청소 및 요리)을 하거나 심지어 글을 쓸 때도 귀를 놔두지 않습니다. 청소할 때는 팝송, 요리할 때는 우리나라 라디오, 글을 쓰거나 독서할 때는 피아노 연주, 잠들기 전에는 설교, 누워서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휴식을 취할 땐 중국어 라디오를 들어요. 중국어를 놓은 지 5년이 됐지만 인연을 다시 이을 수 있는 건 중국어 라디오 덕분입니다.






그래, 다시 시작하자!



그동안 중국어를 멀리한 '찔림' 따위는 없었는데, 문뜩 아쉬웠어요. '내가 가장 오랜 시간 배우고 익힌 외국어인데, 이대로 놔두면 아깝잖아...'라는 마음이 들어서죠.


바라는 수준은 대학원 진학도 아니고, 통•번역가가 되려는 것도 아니기에 그리 높지 않습니다. 5년 동안 손을 떼니 회화 실력이 많이 처진 탓에 쉬운 단어를 택해도 좋으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어순에 맞게 버벅대지 않고 해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하여 회화 놀이(공부는 싫어하니)를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교재는 유튜브와 책장 맨 아래에 얌전히 꽂혀 있는 나의 보물 '중국어 회화책'으로요.


뭐, 당장 중국어를 사용할 일은 없습니다만, 뭐든 '그냥' 하면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잖아요. 목적이 뚜렷해야 했습니다. 이전에 해본 영역이라지만, 내 성격에 목적 없이 시작한다면 3일도 안 돼서 무너질 게 뻔하니까요. 명확한 이유를 찾으려던 찰나, 예전에 적은 버킷리스트가 생각났습니다!









중화권 독자들과 소통하기




내 책이 언젠가는 중국어로, 그 외 언어로 쓰이겠지요. 실제로 2018년에 출간된 에세이 <아무도 널 탓하지 않아>가 출판 저작권 수출 중개 에이전시에 러브콜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잘 되면 대만 독자들과 만났을 텐데 아쉽게도 계약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가능성을 봤으니 언젠가는 현실로 이뤄질 거라 확신합니다.



중국 대륙이든 대만이든 홍콩이든, 분명 중화권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될 날이 오겠지요. 그렇다면 북토크나 인터뷰의 기회가 열릴지 모를 터. 지금 콧방귀를 뀌고 있나요? 괜찮습니다. 무리한 꿈이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나라고 안 될 게 뭐가 있나요? 안 된다 하면 진짜 안 되고, 된다 하면 적어도 근처에는 닿지 않겠어요?


중화권 북토크 때 통역사를 두지 않을 정도의 실력으로 독자들과 자연스레 대화하며 소통하는 시간, 생각만 해도 짜릿하고 행복합니다!


목표가 명확해졌습니다. 그날이 언제가 될지도 모르고, 집안일하랴 독서하랴 글 쓰랴 강의하랴 강연하랴, 곧 ○○ 까지 겸하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테지만, 중국어 회화 놀이도 소홀하지 않겠노라 다짐합니다.








그리 아니할지라도 감사함으로 나아가기




감사하게도 바쁘면 바쁠수록 어떻게든 시간을 쪼개어 해내는 나를 봅니다. 한가할 때 더 많은 일을 하겠지, 싶지만 내 경험상으론 오히려 베짱이가 울고 갈 만큼 몸이 늘어지고 게을러져요. 어쩌면 이 바쁨 속에서 한 개의 미션이 추가된 게 다행이고 감사하다 여깁니다. 물론, 꿈을 이루지 못한다 해도 괜찮습니다. 정말이에요. 도둑질이 아닌 이상, 세상 모든 배움은 헛되지 않으니까요. 무슨 말이냐 하면, 외국어야말로 평생의 무기잖아요. 되려 생각하지 못한 기회의 문이 열릴지도 모르죠.





매일 청취하는 대만 라디오 앱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 2005년~2019년 : 중국 라디오 청취
** 2020년~ : 대만 라디오 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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