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벽 6시 즈음에 눈을 뜹니다. 새 나라의 어른이가 참 부지런하다고요? 이런이런. 한국어는 끝까지 청취해주세요! ㅎㅎ
눈만 껌벅거릴 뿐, 침대와 혼연일체는 오전 9시까지 계속 되지요. 허허. 그렇다고 두세 시간을 천장만 멀뚱멀뚱 쳐다보진 않아요. 이 시간이 하루 중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거든요.
유튜브로 동기부여 영상을 한 편 보고, 온라인 서점에 가서 책 구경도 좀 하고요(나름의 트렌드 파악), 오글거리지만 녹색 창에 제 이름 석 자도 넣어봅니다. 물론, 밤새 나와 관련된 기사 한 편 떠올랐을 리는 없고요. 그냥 습관입니다. ㅎㅎ
무엇보다! 인스타그램이나 각종 기삿거리를 보며 아이디어를 부릅니다. 내가 부른다고 재깍 답하는 녀석은 아니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다 시각이든 청각이든 동원해서 잠자고 있는 머릿속 알람을 깨우는 거죠.
누워서 글쓰기
아이디어가 날 떠나기 전에
감사하게도 아이디어가 날 찾으면, 재빨리 '내 카톡 메시지 창'에 적습니다. 11월 한 달은 내년 2월에 출간될 원고가 마무리될 텐데요. (현재 70~80% 완료) 아직 출간되진 않았지만, 다음 책, 또 그 다음 책 주제와 콘셉트를 생각해야 하기에 머릿속은 늘 분주합니다. 출판사 편집자의 마음을 뺏을 콘셉트를 찾으려 고군분투해요, 나도. ㅎㅎㅎ
감사하게도 내년 2월에 출간될 책 다음으로 세 권의 책 주제가 잡혔어요. 아, 어디까지나 지금으로써는요. 중간에 더 괜찮은, 더 먼저 내놓으면 좋을 주제가 생기면 바뀔 수 있습니다. 여하튼, 여섯 번째부터 여덟 번째 종이책 주제까지 잡히고, 어떤 내용을 담을지까지 얼추 모양새가 갖춰졌어요. 콘셉트는 셋 중 하나만 잡힌 상태고요.
모두 책상이 아닌, 침대 위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글은 대부분 늦은 밤에 잘 써지는데, 아이디어는 이른 아침에 튀어나와요. 이러니 내가 생산적인 눕눕을 택할 수밖에요.
생각이란 게 빠르게 머릿속을 관통하기에 그 순간에 적지 않으면 날아가 버리잖아요. 그래서 누워 있는 김에 메모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요. 일어나서 서재로 간 뒤 컴퓨터를 켜고 의자에 앉아 한글 파일을 열 때까지 '방금 스친 생각 혹은 아이디어'는 나를 기다려주지 않으니까요.
뭐, 개인의 성향마다 다르겠지요. 저는 이 방식이 좋다는 얘깁니다. 아, 이제 블로그 포스팅까지 마쳤으니, 이 글을 저장한 뒤 서재로 가서 퇴고해야지요. 생각나는 대로 썼기에 정리가 안 됐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