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6시에 우리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인 시댁에 갔다. 저녁으로 낙지탕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달 만에 스타벅스에 들렀다. 출산 후 약해진 체력으로 한약을 복용했는데, 다 먹은 기념(?)으로 바닐라라테를 주문! 한약을 먹는 동안에는 커피가 금물이니까. 오래간만에 마셔서인지 목구멍 안으로 들어갈수록 바닐라 카피 향이 더욱 진하게 스며들었다. 아, 튼튼이는 카시트에서 곤히 잠자고 있었다.
'서울'이라는 글자를 보는데 얌전하던 내 심장, 왜 나대는 거니? 음, 서울에 간 지가 어언... 아니다. 한 달 전에 서울에 있는 한의원을 갔구나... 송도 한복판에서 카카오 서울 택시를 보니 나도 모르게 휴대폰 카메라 버튼을 눌렀다. 내 손가락도 반가운 마음이 앞섰나 보다. ㅎㅎㅎ 강남이나 종로 등을 내 집 드나들 듯하던,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시절(20대부터 30대 초반)이 떠올랐다. 그 시절, 다시 생각해도 후회가 없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일단 시도했고, 가고 싶은 곳이면 무작정 떠났으니까. 모은 돈은 없어도, 돈을 주고도 못 살 '다양한 경험'을 했기에 그걸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