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어린이 글쓰기 수업 마지막 날, 끝까지 함께해 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려고 물었다. 아직은(?) 초등학교 5학년이라 순수하게 '먹는 것'에 혹~해 당연히 전자를 원할 줄 알았는데...
"선생님 책이요!"
"헉, 정말? 아이스크림이 아니고?"
"네, 책 받고 싶어요. 아이스크림은 맛있지만 한 번 먹으면 끝이잖아요. 그런데 선생님 책은 당장 달콤하진 못해도, 두고두고 간직하며 읽을 수 있잖아요."
"... 세상에... 어쩜 말을 그렇게 예쁘게 하니... 선생님, 너무 감동했어... 고마워..."
그러더니 '예쁘게 말하기'의 바통을 이어받은 듯 아이들이 줄지어 말했다.
"선생님, 이 도서관에 또 와주세요! 만약 도서관에서 선생님 안 불러주면 그냥이라도 오세요. 선생님 만나게요~"
"선생님! 꼭 유명해지세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선생님 책을 접할 수 있게요! 꼭이요!"
"작가님 다음 책은 꼭 사서 볼게요! 진짜로요!" (ㅋㅋ)
...
얘네 좀 봐라...마지막 수업이라고 지니 선생님한테 감동 폭탄 투여하는 것 보소... (내가 선물을 준비해서예쁜 말들은 투척한 건 아닐 테다. 그래, 난 아이들을 믿는다. ㅎㅎㅎ)
하여 나는,집에서 가져간 내 책 10권을 아이들에게 선물했다.사인은 물론 한 명 한 명에게 메시지까지 넣어서 말이다.
사실, 꿈이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사인본의 가치가 오르는 것! 그래서 사인본을 소장한 분들의 어깨가 으쓱해지면 좋겠다. '무명의 작가한테 받은 사인본'보다 이왕이면, '이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이지니의 사인본'이면 좋겠다. 꿈이 현실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 살림으로, 육아로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지구 밖으로 던져버리고, 짬을 내서라도 열심히 읽고, 쓰고, 사색하기!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 마인드 잃지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