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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니 Nov 21. 2023

꾸준히 글 쓰고 싶다면 반드시 OO 해야 합니다

이지니 작가의 <초보자를 위한 에세이 글쓰기 수업>

 준히 글 쓰고 싶다면 반드시 OO 해야 합니다







혹시, 메모하세요?

이런 질문 적잖이 받으셨죠? 그래서 대답은 뭔가요?


글을 잘 쓰고 싶다.

글 써서 책으로 엮고 싶다.

꾸준히 쓰는 습관을 기르고 싶다.


이런 마음이 내 안에 자라는데도

끝까지 '메모' 안 하실 건가요?


"한두 줄의 메모가 글쓰기에 무슨 도움이 됩니까?"


라는 생각을...

혹시라도 하시는 분이 계실까 봐 준비했습니다!

더불어,

꾸준한 글을 쓰려면 팁도 중요하지만,

먼저 동기가 부여되어야 하잖아요~


하여, 이번 시간에는

한두 줄 메모의 중요성을 이야기할까 합니다.

자, 시작합니다!






언젠가부터 누군가 내게 "평소에 좋아하는 일이 뭐예요?"라고 물으면 자동 응답기처럼 "영화 감상이요.", " 책 읽기요."라고 답했어요.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보니, 좀 이상하더라고요. '좋아하는'이라면 매일은 아니어도 일주일에 한두 번, 그래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그 일'을 몸으로 실행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한 달에 한 편 영화 보기도 힘든 나였거든요. (지금은 1년에 두세 편 보면 많이 본 거고요. ^^;;) 그렇다면 독서는요? 한 달에 한 권을 읽으면 '다독가'였지요. 허허.      




도서관 글쓰기 수업을 진행할 때마다 학우분들에게 듣는 말이 있어요.     




"글쓰기를 좋아해요."

"글을 잘 쓰고 싶어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같은 마음인가요? 그렇다면 5년 전에 자문한 나처럼, 여러분께도 묻고 싶어요. 글쓰기가 좋다고 하셨는데, 잘 쓰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쓰기 행위'에 얼마의 시간을 투자하나요? 매일 한 편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일주일에 한 편은 쓰시나요? 진짜 좋아한다면, 잘하고 싶다면 '잦은 행위'가 동반돼야 하지 않을까요? '쓰기'를 좋아하고 또 잘하고 싶은 나는요, 틈나는 대로 닥치는 대로 끄적입니다. '이렇게 적어대는 게 정상인가? 메모 중독증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구 적어요. 휴대폰 메모장 앱이든 내게 보내는 카카오톡 메시지든, 블로그 포스팅이든, 인스타그램 피드든 말이죠. "에이, 책 내는 작가니까 '적는 행위'가 당연히 익숙하겠죠!"라고 오해하실까 봐, 한 말씀 더 드릴게요. "노우! 노우!"입니다.     








 

'쓰기'의 시작을 알린 '메모'하기는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기 훨씬 전부터 시작됐어요. 2011년 11월 5일부터요. 당시에 누가 나한테 글 쓰라고, 머릿속에 생각나는 무엇이든 적어 보라고 등 떠민 것도 아니거든요? 휴대폰 메모 앱에 한 줄 적기 시작하더니 한 줄이 두 줄이 되고, 두 줄이 서너 줄 되고, 어느새 A4 용지 1장 분량이 됐어요. 처음부터 '난 쓰는 게 정말 좋아!'가 아니라, '뭐라도 좀 꾸준히 하고 싶다'라는 마음에서 한 줄부터 끄적인 것 같아요. 꾸준히 메모해서인지, 처음 글을 쓰는 '초고' 작업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며칠 전에 올린 포스팅 댓글에 어떤 분이 "글을 술술 쓴다는 게 어렵지 않다니, 부럽습니다."라고 하셨는데요. 다른 사람들 눈에는 '와, 초고를 10분 20분 만에 쓰다니….' 하며 놀라실 수 있지만, 메모하는 습관 덕분에 '쓰는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라면 면발이 입속으로 후루룩 들어가듯 초고속으로 써내죠. 나뿐만 아닌,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모두 100%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이미 제 이야기에 크게 공감하는 분도 여럿 계실 테고요.    










제 메모의 시작은 2011년 11월에 쓴 단 한 줄이었습니다. (아래 이미지)





중국 칭다오에 있을 때 시작한 메모 :)






쓰기에 습관을 들이자!라는 거대한 마음을 먹은 건 아니었지만, 메모를 하루이틀 쓰다 보니, 한 줄이 두 줄이 되고, 두 줄이 서너 줄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한 메모가 벌써 13년 차가 됐고, 2천 여개 이상의 메모가 모였습니다. 순간순간 글감이 스칠 때마다 기록하는 건 물론, 한 해의 목표, 버킷리스트, 그때그때의 마음가짐이나 생각 등을 기록합니다.





카페에서 빠르게 쓴 초고




놓치기 싫은 글감은 그 자리에서 바로 초고를 쓸 때가 있어요. 밑낯 그대로의 초고니까 생각나는 대로 빠르게 적지요. '초고' 이야기는 추후 따로 전하겠습니다.








여행 에세이 <끌림>, <혼자가 혼자에게> 등을 쓴 이병률 작가님은 '메모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고 합니다. 그의 주된 글쓰기 재료는 메모에서 시작된대요. 짧은 순간 보고 느낀 것들을 메모하면 그 몇 줄이 이스트처럼 부풀어서 시나 산문이 된다고 해요.




수첩이나 휴대전화에 주로 메모하는 그는 버스나 비행기를 타고 긴 시간을 이동할 때 이런 메모들을 글로 옮긴다. 메모해 놓은 한 줄 혹은 몇 줄이 확산돼 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쾌감은 작가가 아니라면 실제로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_ 책 <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 中





글쓰기를 좋아한다면, 꾸준히 글을 쓰고 싶다면, 언제가 될진 몰라도 내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다면, 별것 아닌 듯해 보이는 '메모 습관'을 들이는 건 어떨까요?  







[자율 댓글] 이미 메모에 습관을 들인 분들, 메모의 장점을 적어 주세요~ 이제 메모 습관을 들일 마음이 있는 분들은 다짐을 적어주세요! ^^





* 여러분이 주시는 좋아요, 댓글, 응원하기는 다음 수업을 준비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




2021년, 모 도서관에서 인연을 맺은 학우님의 책 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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