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글 쓰는 '기술'이 없다?

이지니 자기계발서 <꽂히는 글쓰기의 잔기술>

by 이지니

<머리글>


이 책에는 글 쓰는 ‘기술’이 없다?



처음 ‘글쓰기’라는 주제로 원고를 집필하려 했을 때,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글쓰기 책도 많은데?’, ‘내가 전할 수 있는 이야기는 글쓰기 자체의 기술이 아닌데?’, ‘필력 좋은 사람들이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 등의 부정한 생각들이 나를 괴롭혔다. 그런데 생각의 한 끗을 바꾸니 이야기가 달라졌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일기 쓰는 걸 좋아했다. 담임선생님이 검사하지 않는 날에도 일기를 썼다. 이 습관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스마트폰이 발달한 요즘, 내 잡생각이 글이 되어 시도 때도 없이 메모장에 난도질을 하는 경우도 많다.


대학교를 졸업한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방송작가를 지나 중국어 번역, 기사 작성, SNS 관리 등 서른 가지가 넘는 일을 경험했다. 그중 반 이상이 글쓰기와 연관된 일이다. 물론 글쓰기 관련 일을 했다고 해서 책까지 잘 쓰라는 법은 없지만, 적어도 글과 함께해온 나만의 경험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영역이다. 바로 이 책 속에 그 경험을 담았다.


글이란 형식도 중요하지만 결국 글을 읽는 사람 즉,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기존의 글쓰기 책에서 말하고 있는 기술은 논하지 않았다. 쉽게 말해 ‘1 더하기 1은 2다’라는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인생 이야기가 있다면 누구나 가능한 글쓰기를 말하고 있다. 결국 감동과 공감은 ‘내 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나는 JTBC에서 방영하는 <말하는 대로>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각 분야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이들이 청중(시민)들 앞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을 담아 이야기를 하는데 매 회를 볼 때마다 감동이다. 나도 모르고 눈시울이 붉어지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들은 지어낸 이야기를 멋스럽게 하는 게 아니다. 모두 ‘자신이 겪은 일’을 전할 뿐이다. 마음을 울리고 공감을 주기 위한 글쓰기 역시 이와 같아야 한다. 화학조미료가 아닌, 천연 그대로의 맛으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혹시 ‘글 쓰는 행위’ 자체를 잘하고 싶어서 이 책을 골랐다면 미안하지만 실망할 수도 있다. 글을 제대로 쓸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은 시중에 많이 있으니 따로 참고하길 바란다. 이 책은 기존의 글쓰기 책에서 알려 주지 않는 ‘그것’을 말하고 있다. (바로 책을 보면 알게 되니 잠시만 비밀로) 여기서 그것을 ‘잔기술’이라 표현했다.


서른 가지가 넘는 일을 경험하면서 그 안에는 ‘글’이 있었다. 하루하루 메모하다 보니 습관이 됐고, 습관은 꿈으로 가는 길로 인도해주었다. 전자책을 세 권 낸 후 그토록 꿈꾸던 작가가 된 것이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즐기면서 가리라. 산의 높이가 높고, 굴곡이 심할수록 정상에서 맛보는 공기와 경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을 테니까. 설령 고난이 닥친다고 해도 쿨하게 맞이할 것이다. ‘고난은 곧 내게 다가올 축복의 전야제’라는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꿈으로 가는 길에 함께하는 이들이 있다. 서른이 넘도록 용돈 한 번 제대로 드리지 못한 못난 딸에게 “우리 딸은 할 수 있어!”라며 여전히 용기 주시는 부모님, 어릴 때 징그럽게 자주 싸웠지만 이제는 둘도 없는 우리 언니, “처제가 제일 멋져!”라며 항상 응원해주는 형부, 초보 작가인 내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준 아롬 미디어 출판사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2017년 2월

이지니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