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영심이, 널 안아줄게> 中
우리는 모두 빛나는 존재야
누군가 그랬지.
상대에게 잘 보이려 쓴 가면은
언젠가는 벗겨지기 마련이라고.
지금껏 나는 열 번 정도의 소개팅을 했어.
그 가운데 교제로 이어진 상대도 있지만
대부분은 딱 한두 번 만남으로 끝났어.
친구들이 그러더라.
“넌 소개팅 자리에서도 너무 솔직해, 맞지?”
“제발 그런 자리에 개인기는 삼가란 말이야!”
부담 없는 애교를 부리며
다소곳한 여우의 모습도 필요한데,
10분을 견디지 못하고
이내 내 모습으로 돌아오는 게 문제래.
내가 너무 솔직하다는 거야.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숭이 없대.
보편적으로 남자들이 좋아하는
이성의 매력이 보이지 않았던 거지.
생각할수록 서러워 혼자 울기도 했어.
‘난 매력이 없나 봐.’
나사에 힘 빠지는 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문뜩 이런 생각이 마음 안에 들어오더라.
‘세상에 매력이 없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어….’
맞아, 신이 우리를 만들 때
매력을 하나씩 넣어주셨어.
쉽게 눈에 띄는 사람도 있지만
안에 담긴 사람도 있는 거야.
나를 거절한 그들이 있는 건 당연해.
나 역시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해
인연으로 이어지기를 거부했으니까.
단점이라고 여긴 내 모습이
어느 누군가에는 두 눈에 하트를
쏘아 올리게 만들고 싶을지 몰라.
털털하고, 솔직한 나.
때론 칠칠찮아 보여도
치명적인(?) 매력으로 다가올 테지.
난 그런 내 모습을 알아봐 줄
단 한 사람을 기대하며 기다렸어.
설령 상대에게 모진 말을 들었다고 해도
낙담할 필요는 없어.
지금 아무도 널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실망할 필요도 없어.
잘 생각해 봐!
두 명도 아닌, 단 한 명이면 돼.
너란 보물을 알아봐 줄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해.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도
미리 걱정할 필요도 없는 거야.
억지로 쓴 가면은
언젠가 벗겨지기 마련이니
있는 그대로의 너를 안아줄
그런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
너는 누구보다
빛나는 존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