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했다 저거했다 마음만 바쁘지 뭐 하나 제대로 된 결론을 내리지 못했어요" "많은 것을 고민하는 건 좋은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어제 저녁 8시까지 저녁도 안 먹고 계속된 업체와의 미팅에서 저희 팀장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업체 인원한테 하신 말씀이지만 사실 저보고 하시는 말씀이지요. 재료 개발은 업체 혼자 하는게 아니니까요.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TV나 핸드폰, 모니터, 노트북 안에 있는 디스플레이, 그 속에 있는어떤 재료를 디자인하여 성능을 개선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요새 일이 잘 안되고 있습니다. 거의 2년 가까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인데, 팀장님 말을 빌면 2년동안 운동장 트랙만 달리고 있네요.
어디로 가야하는지는 아는데 거길 갈 방법을 못찾고 있습니다.참 답답합니다.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와 맥주 마신적도 많아요. 살도 1~2키로 빠졌구요. 앤트맨이 되서 고분자와 액정분자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요.
뚜렷한 결론도 못내리는 데 바쁘게 일만 시킨 후배들한테도 미안하고, 팀장님 볼 면목도 없습니다.
아침 출근길, 회사 가기가 참 싫습니다.
워킹맘 아침 출근길,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지금 하는 일에서 성공 체험을 한 적도 있습니다. 18년동안 연구해서 제품 적용이 안되었던 기술이였는데,18년만에 제품적용을 시켰고이제는 전 제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니까요.
CEO님이 사원들 대상으로 강연하실 때 종종 회자가 되는 일화입니다.
"가야할 길이라면 제대로 될 때까지 끝장을 봅시다.
○○기술은 한계 등으로 인해 많은 시행착오와 개발 중단을 겪었지만 끈질긴 노력 끝에 201○년 제품화에 성공했습니다. ○○기술은 갈수밖에 없다라는 신념하에 장장 18년만에 얻은 소중한 결실이었던 것입니다. 불광불급 즉, 미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습니다. 한 번 시작했다면 끝장을 보겠다는 자세로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성과를 만들어 갑시다." <저의 회사, CEO 노트 중 (연설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