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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andra the Twinkling Mar 04. 2016

집짓기

집을 짓기 시작했다. 

옆나라의 불법체류자들 데리고 ㅎㅎㅎ

저들은 한달에 약 미화 200달러만 주면 너무 행복해 하며 잔심부름까지 다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행복지수가 낮은 편이라는데 삶에 대한 눈이 너무 높아 진 것은 아닐까.

흙수저니 금수저니 하는 것도 결국 눈은 높고 자꾸 남과 비교해서 생겨난것 아닐까.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수두룩 한데도 사실 이집에 사는 사람도 자신이 불행하다고는 생각 안하더라.

이곳에선 나도 이나라 사람들과 더불어 소소한 행복에 젖어들곤 했다. 아마도 매일.

여튼 이 집을 허물고 집을 짓기 시작했다. ㅎ

모든걸 다 사람의 힘으로 ㅎㅎㅎ;; 오래오래 걸려서 ㅠㅠ;;


대박... 빨리빨리가 없는 나라에서 아주아주 천천히 그들과 웃고 떠들고 어울리며 

작은 돈에 만족하고 고마워하는 사람들과 함께 ...

이 사람들이 참 이쁘다.

한국 사람들이 구경하러 놀러 올 때, 우리 대문은 자동으로 열리는 자동 대문이라고 농담을 한다.

저들중 아무에게나 전화를 하고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나서 끊으면 대문이 열린다. 뛰어와서 대문을 열어주니까. 

저들은 20만원에 문도 열어주고 집도 지켜주고 잔심부름도 행복한 얼굴로 해준다. 미안하다. 고맙다. 근데 그게 시세인걸. 

저들은 많지도 않은 그 돈을 또 고향으로 고스란히 부친다. 그래서 그 돈을 모두 고향으로 부칠 수 있도록 일체의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좋은 사람이라며 너무나 고마와한다. 그렇다고 물가가 싼 나라도 아닌데. 여기도 햄버거 가격도, 콜라 환타 가격도 우리나라하고 똑같은데. 자체생산이 없고 모든 생필품이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딱히 저렴하지도 않은데.

너무나 인간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도 느낄 수 있다. 

한국에선 참 드문일인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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