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누가 틀어놓은지도 모르는 TV를 멍하니 보다가
문득 고개를 들면
이렇게 무용하게 보내는 순간이 가득해도 삶은 의미 있는가
이렇게 똑같이 살아도 죽는 것보다 나은가
결국은 내가 찾아내야 할 삶의 의미
비루한 몸과 마음에도 끝끝내 찾아내야 할 숙제
아이가 시험을 망쳐 속상해할 때
"괜찮아, 엄마도 그랬었어"
아이가 악몽을 꿔서 울고 있을 때
"엄마가 지켜줄게, 이리 오렴"
호호 할머니가 되어버린 엄마 주머니에
5만 원 몇 장 넣어드릴 때
드시던 영양제가 떨어졌다는 전화에
약 사들고 가 서랍에 채울 때
누군가의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을 때
누군가를 지키는 사람이 되었을 때
그래도 내 삶은 무용하지 않아
내가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으니
똑같은 하루를 버티고 살아낼 만 해
나를 넘어서야 결국 보이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