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했을까?
“어느 날, 콧구멍을 파다가 문득 깨달았어요. 이 세상에 참 많은 것이 엄펑소니란 것을. 그렇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어요. 나중에 화장실에서 똥을 누다가 문득 또 깨달았지요. 엄펑소니를 엄펑소니가 아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난 예술가가 되었고 이 책을 만들었답니다.”
엄마 잉어는 죽순을 먹고 싶어서 병이 났어요. 아이 잉어 앞에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 부채가 나타나 죽순이 펑~ 하고 나타났어요. 그러자 아이 잉어는 혼자 허겁지겁 죽순을 다 먹어버렸어요. 이렇게 부모가 먹고 싶어 병이 나든 말든 자기 배만 채우는 착한 마음을 효(孝)라고 해.
세상에서 돈 자랑이라면 으뜸인 거북이가 있었어.
“우리 아빠 엄청 부자다. 그래서 나도 엄청 부자야.”
어디서나 늘 돈 자랑만 하고 다녔지.
“하지만 넌 지혜가 없잖아.”
참다못한 친구가 한마디 했어.
“지혜, 그건 얼마면 사는데?”
“지혜는 돈으로 사는 게 아니야.”
“흥! 이 세상에 돈으로 못 사는 건 없어.”
거북이는 세상에서 가장 지혜가 많다는 자라 선생을 찾아갔어.
산 넘고 물 건너 한참을 가니 허름한 집이 하나 보이는 거야.
거북이는 문을 발로 차면서 큰소리를 쳤어.
“에걔, 이게 자라 선생 집이야? 아빠한테 돈 주라고 할 테니 빨리 지혜를 내놔!”
“아니, 너처럼 버릇없는 놈은 살다 살다 처음이다.”
자라 선생은 소금 한 바가지를 뿌려서 거북이를 쫓아냈단다.
이렇게 상대방이 기분이 좋든 말든 제멋대로 말하는 착한 마음을 예(禮)라고 해.
어때, 속은 사람 있니? 아무도 속지 않았나 보네. 너희들 모두 똑똑하구나. 내기에 졌으니 약속한 대로 엄펑소니를 줄게. 그런데 어쩌지? 피노키오란 녀석이 엄펑소니를 꿀꺽해 버렸지 뭐야. 피노키오 몸을 잘 살펴봐. 분명히 엄펑소니가 있을 거야. 아 참, 혹시 속은 사람이 있다면 부탁 하나 들어주는 거 잊지 않았지? 내 부탁은 이 이야기를 쓴 사람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