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그 사랑
속수무책 아이의 고통을 지켜보며 아버지란 사실에 분노했고 절망했다. 아버지란 이름에 모멸감을 느꼈다. p.13
하루에 열 번 이상은 하늘을 쳐다본다. 열 번 이상은 하늘을 보지 못한 하루라면, 그 하루는 헛되게 산 날이다. p.39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는 버르장머리를 반듯하게 고쳐놓아야 한다. 그래야 장차 사람 구실을 할 것이다. p.75
선생님은 특별한 보호자였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소아병동 모든 의료진에 말입니다. 아이에 대한 어머니의 헌신은 흔히 목격하게 되죠. 그러나 선생님처럼 헌신적으로 아이를 간병하는 아버지는 처음이었습니다. 내가 같은 처지라면 선생님처럼 할 수 있을까. 아니,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아이를 포기할 상황이다? 선생님의 입장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더군요. 특히 시를 쓰는 분이니 여느 사람보다 훨씬 고통스러웠으리라 짐작합니다. p.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