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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도슨트 임리나 Nov 18. 2019

아이를 키우며 버려야할 것들을 시작하며

Before Baby vs. After Baby

인류의 역사를 나누는 기점인

B.C (Before Christ) A.D(Anno Domini)가 있다면


여자에겐

B. B(Before Baby) A.B(After Baby)가 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B.B 43년 A.B 2년 6개월이다.


그리고 B.B때는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인류에겐 역사책이 있지만

나는 나를 기록해주는 누군가가 없었으니

순전히 내 머릿속에 있을 뿐이다.


육아에 관한 글을 보면

온통 아이에 관한 글이다.


여자가 엄마가 되는 순간

얼마나 많은 것들이 바뀌는지 알려주는 글은 잘 없다.


물론 엄마는 이렇게 해야 한다라던가

엄마는 이렇게 마음먹어야 한다라던가

모두가 도닦아야 할 것 같은 얘기만 있고


얼마나 잠을 못 자는지

얼마나 밥을 못 먹는지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피곤한지

아무도 구체적으로 얘기해주지 않는다.


얘기했다가 아이를 키우지 않을까 봐 그런가?

아니면 말 안 하고 있다가 너도 당해봐라~

이런 심정인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란 건

영화 <매트릭스>의 광고에 쓰였지만

육아에 딱 들어맞는 말이었다.


육아가 힘들지만

나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건

오만이었다.


오랜 시간 아이가 없었기에

아이가 없는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 거라는 건 착각이었다.


아이가 한없이 예뻤다가 갑자기 꼴도 보기 싫어지는 롤러코스터를 하루에 몇 번이라도 타고나면 내일이 두렵기도 하다.


아이가 엄마를 좋아하고 또 미워하는 '양가감정' 있다고 하는데

엄마가 아이를 좋아하고 미워하는 '양가감정'이 더 먼저 갖게 되는 건 아닐까.



그래서, 시작해 보았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버려야 할 것들


아이를 키우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엄마가 아이를 키운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엄마만이 아니라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주변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것이다.

엄마 이외에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고모, 삼촌, 친구 엄마, 동네 이웃... 등등.

어쩌면 사회 자체도 아이를 키우기 위해 희생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나 우리는 '이모'라는 호칭이 있다.

진짜 이모 말고도 엄마 친구, 후배, 선배, 길가는 아가씨들.

아이가 없을 때는 이 '이모'라는 호칭이 영 어색하기만 했는데

이 '이모'라는 단어에는 아이를 봐주는 '감사함'이 포함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나도 이 글을 통해서 나 말고도 우리 아이를 돌봐주고 또 우리 위해 잠시 짬을 내어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손을 잡아주고 말을 걸어주고 안아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큰 깨달음은 나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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