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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도슨트 임리나 Nov 20. 2019

아플 때 누워 있기

아이를 키우며 버려야할 것들 BBvsAB

제목과 그림만 봐도

딱 알만한 얘기이다. 

혹시나 아이가 생기기 전부터

몸이 안좋거나 불편한 엄마에게는

미안한 얘기가 될지도 모르지만 

이 이야기는 갑작스런 감기라던가

아니면 골절 등등

단기적으로 아픈 경우에 촛점을 맞춘 얘기이다. 

흔히 감기인 경우에는

(다른 병도 그렇지만)

푹 쉬는 게 제일 좋다는 말을 한다. 

여기서 푹 쉰다는 건

잘 자고 잘 먹는 것+자는 시간 아닐 때도

누워 있는 걸 말하는 걸 거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이가 생기기 전

만성 어깨결림이 심해질 때나

독감이나 몸살의 경우

회사에 휴가만 내면

잠도 실컷 자고 누워 있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아이가 생기고 나니

마치 24시간 편의점에 주인이 된 것처럼

아파도 쉴 수가 없다. 

엄마가 아파도 일상이 돌아가야 한다.

아침엔 밥이(꼭 밤이 아니라도 먹을 거리라도...)

있어야 하고 

폭탄 맞은 집도 어느 정도는 정리가 필요하고

산더미 같은 빨래도 일부는 해야 하고

아이는 놀아야 한다. 

엄마가 쉬어야 하니

아이가 덜 먹거나 덜 어지르거나 덜 놀지 않는다. 

물론 이럴 때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도 평소의 상태와 아주 똑같다. 

평소에 날 도와주던 사람이 날 도와주지

산타할아버지처럼 떡하니 구원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엄마가 아플 때, 아빠는 더 바쁘다.

혹은 출장이다.

평소에는 시간 많다던

친정엄마는

10년 동안 계를 부은 여행을 떠나야 한다. 

아이는 소풍날이라고

엄마표 도시락을 준비하랜다. 

이래서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한가 보다.

친정엄마말고 그냥 엄마 말이다.

내 아이와 똑같은 나이의 아이에게 필요한

내 기능을 탑재한 엄마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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